혼자의 넓이
- 이문재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ㅡ 시집『혼자의 넓이』(창작과비평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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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초유의 투표지 부족 사태가 빚어낸
2030 세대의 참정권 보장 시위가 날로 기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발단은 무소불위의 헌법기관 선관위의 무능이었는데
뜸금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가세로 본질이 흐려지고 본말이 전도되고 있습니다
2030 세대의 4050 세대 비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림자가 마구 뒤엉키고 있네요
서로 들키지 않고 스며들고싶어하는데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나무도 혼자만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듯이 어둠이 지은 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큰 기둥 중 하나가 부실하다면 정성들여 고치고 보수해야 합니다
집 전체를 헐고 다시 지을 여유도 필요도 없다면 중언부언할 까닭도 없을 테지요
총체적 신뢰 상실 시대인만큼 정치권의 환골탈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