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그 아름다운 간격 - 이선정 너와는 8처럼 살고 싶다 한 점에서 시작하여 다른 길로 가장 오래 걷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사이 밀어내던 각을 깎고 서로 둥근 방 하나씩 짓느라 애썼다 어느 날 허물어져 0이 되면 안 돼 꼭 허리만큼은 간격을 유지하자 각자의 방에서 투닥투닥 살다가 세월이 울룩불룩 한 날 허리에 모여 창을 열고 쌓인 눈물 털어내겠지 돌아가는 길은 크게 손 흔들고 가끔 새벽까지 불 켜진 너의 창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말없이 지켜보도록 꼭 한 사람, 너와는 8처럼 사랑하고 싶다 - 전자시집『낡은 초콜릿 공장』(디지북스, 2025) ************************************************************************************ 숫자 8을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이 없었구나 싶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습니다 어느 한 점에서 시작하여 다른길로 걷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사이라니!! 밀어내던 각을 깎아 서로 둥근 방을 짓느라 애를 씼던 일생이었네요 어쩌다 허물어지기라도 할 양이면 0이 될 테니 제발 그러지는 말자네요 각자의 방에서 투닥거리며 살고 있는 가정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어떻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꼭 허리만큼의 간격을 유지하면 좋겠네요 허리 아픈 걸 고치러 집 떠난 아내가 열흘 째 삼시세끼 챙겨먹는 일만 걱정하네요 괜찮다고 잘 먹고 잘 지낸다는 말만 전하고 있는데 주말에 모시러 가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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