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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9731. 남현지의 [햇]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6.06.22|조회수42 목록 댓글 0

- 남현지
 
햇생강이 나오면
집에서 말린 생강이 가득
도착한다
 
가진 생강이 줄어들지 않는다
뜨거운 차를 질릴 때까지 마셔도
생강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너희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멸망이 가까워지는 거다
당신이 잠시 지연시킨 멸망의 얼굴로 앉아
서로 망친 것을 이야기하며
 
식탁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을 늘어놓는다
먼지처럼 일어나는 가루들
검은 봉지에 넣고 잊어버린 것들
 
꿀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기한이 몇 년 지났다고 적혀 있고
여전히 달다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아흔 살에도 백 살에도 자신을 미워한다면
슬플 것 같지만
드라마를 보고 밥을 입에 넣으면서
깜빡했다는 듯이
미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랍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작년 재작년의
말린 생강을
다시 집어넣는다

 —계간 《창작과비평》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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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농가에서는 해마다 햇것이 생산되고 그 수익으로 삶이 꾸려집니다
묵은 것을 다 소비하지 못했어도 햇것을 생산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대부분 일년이면 완전히 소비되고 마는데 생강 같은 것은 묵은 것이 더 귀할 수 있습니다
인삼, 약재 같은 것은 말려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꿀도 오래 묵힐 수 있습니다
그럼 수명이 비교적 긴 사람은 어떨까요?
사람을 물건처럼 햇것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인물은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묵은 생강이 더 맵다는 옛말처럼 나이든 사람의 경험과 경륜은 아주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물건이 즐비하고
사람 역시도 고쳐 쓰지 못하고 다시 쓸 수도 없는 인물이 없다고는 말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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