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한겨울같지는 않지만 뺨을 스치는 새벽 찬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쌀쌀함에입가엔 하아얀 입김이 서리는 날입니다
이제는 춥다는 소리가 어울리지 않을듯 싶어 말없이 현관 앞
신문을 집어들고 언른 집안으로 들어오며 미소지어보았네요
설 연휴가 끝나면 법원에 이혼신청한 사람들이 2배로 늘어
서울가정법원 협의이혼 대기실이 너무도 사람들로가득해
역 대합실을 연상케 했다는 기사가
나의 눈을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좋아져서 그런가요.
사람들의 인내심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일부종사(一夫從事)를 내세워
한쪽에 치우치던 편파적인 부부형태를 이루던 때보다
상호 평등관계로 바뀌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부부들이 명절에 시댁에 가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명절 음식장만 및 뒤처리와 같은 가사 문제로,
고부(姑婦)간, 혹은 가족간 갈등을 겪은뒤 감정이 폭발하여 이혼하는
이런 순간적 결정이란 느낌이 어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는것이지요
그것은 누구 한사람의 잘못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구요
우린 간혹 나만을 집착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헤아리지 못하는 일이 종종있으니까요
노력해도 안되는 관계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명절뒤끝 이혼이라는 명제가
사람과 사람과의 신뢰가 깨어지는것 같아서 괜시리 쓸쓸함이 밀려드네요
나 보다 내 상대를 쬐금만 더 생각 했더라면 서로가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사람과 특별한 인연을 지어 살아가는 것이
그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것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