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의 첫째날 입니다.
포근하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희망찬 4월을
많은 사람들이 왜 잔인하다 할까요?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그의 詩 '황무지'라는 시집에서 4월을 이렇게 표현했지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 비가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차라리 겨울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감싸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으니..
그가 4월을 잔인하다 표현한 까닭은
詩를 발표할 즈음인 1차 대전 이후의 유럽의
황폐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해요.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엘리엇의 이 구절을 인용했고,
그래서 4월은 억울하게도 잔인한 달이 되었답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황무지 중에서 (글 / 엘리엇)
벌써 4월이네요
그런데
4월이 왜 잔인한 달이라고 불리는지요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봄기운 따라
초록꿈 지피며
꽃들이 마구잡이로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말없이 달려 온 봄향기가
살랑살랑한
여인의 어깨로 안기는 봄의 전령
겨우내 숨겨두었던
수천겹의 고독한 그리움을
처연스럽게 부르짖어 봅니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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