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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관 시 맛보기3

해바라기

작성자윤경관|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해바라기

       윤경관 

 

나는 바다 해(海)를 향해 피는 꽃이다

 

하늘 끝에 걸린 불의 태양보다

가슴 깊은 곳에 출렁이는 푸른 바다를 더 사랑한다

 

파도는 한 장의 경전처럼 밀려와

소금기 어린 빛을 남기고

 

바람은 물결의 이름을 불러

수평선 너머로 꿈을 띄운다

 

나는 그 푸른 심연의 눈빛을 따라

천천히 목을 돌린다

 

천 개의 물결이 부서져도

바다는 한 번도 빛을 잃지 않았으므로

 

천 번의 계절이 스쳐가도

그리움은 더욱 푸르게 익어간다

 

꽃잎마다 바다를 담고

씨앗마다 별을 품은 채

 

나는 오늘도

끝없이 출렁이는 해(海)를 바라보며

 

파도와 햇살 사이에서

한 송이 푸른 기도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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