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윤경관
나는 바다 해(海)를 향해 피는 꽃이다
하늘 끝에 걸린 불의 태양보다
가슴 깊은 곳에 출렁이는 푸른 바다를 더 사랑한다
파도는 한 장의 경전처럼 밀려와
소금기 어린 빛을 남기고
바람은 물결의 이름을 불러
수평선 너머로 꿈을 띄운다
나는 그 푸른 심연의 눈빛을 따라
천천히 목을 돌린다
천 개의 물결이 부서져도
바다는 한 번도 빛을 잃지 않았으므로
천 번의 계절이 스쳐가도
그리움은 더욱 푸르게 익어간다
꽃잎마다 바다를 담고
씨앗마다 별을 품은 채
나는 오늘도
끝없이 출렁이는 해(海)를 바라보며
파도와 햇살 사이에서
한 송이 푸른 기도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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