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품고
윤경관
동쪽 하늘에
붉은 문 하나 천천히 열리면
밤새 가슴에 웅크리던 어둠도
황금빛 물결에 몸을 씻고
너는 한마디 말 없이
빛의 손을 내밀고
나는 그 손을 잡은 채
하루라는 강물 위를 건너간다
때로는 눈물의 소금기를 안고
때로는 웃음의 꽃잎을 흩뿌리며
세상의 그림자들이
너의 숨결에 녹아
금빛 새 떼처럼
허공으로 날아오를 때
나는 오늘도
너를 품고 춤을 춘다
바람은 악기가 되고
구름은 흰 치맛자락이 되어
저녁노을 마지막 불씨까지
서로의 온기를 놓지 않은 채
사라짐과 떠오름이 맞닿은 경계에서
내일이라는 미지의 바다를 향해
태양과 함께
찬란한 원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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