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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관 시 맛보기3

태양을 품고

작성자윤경관|작성시간26.06.12|조회수13 목록 댓글 0

태양을 품고

         윤경관

 

동쪽 하늘에

붉은 문 하나 천천히 열리면

 

밤새 가슴에 웅크리던 어둠도

황금빛 물결에 몸을 씻고

 

너는 한마디 말 없이

빛의 손을 내밀고

 

나는 그 손을 잡은 채

하루라는 강물 위를 건너간다

 

때로는 눈물의 소금기를 안고

때로는 웃음의 꽃잎을 흩뿌리며

 

세상의 그림자들이

너의 숨결에 녹아

 

금빛 새 떼처럼

허공으로 날아오를 때

 

나는 오늘도

너를 품고 춤을 춘다

 

바람은 악기가 되고

구름은 흰 치맛자락이 되어

 

저녁노을 마지막 불씨까지

서로의 온기를 놓지 않은 채

 

사라짐과 떠오름이 맞닿은 경계에서

 

내일이라는 미지의 바다를 향해

 

태양과 함께

찬란한 원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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