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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에서 내변산 직소폭포까지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긴 했지만 잠에 취해 비틀거리다 세면을 하고나니 좀 정신이 든다
4시5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30분되니 벌써 성화다. 윤석이, 인호, 강주, 깡순이, 나 다섯은
소풍가는 아이들 처럼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군산을 향해 달렸다



동군산을 빠져 산업도로 끝까지 가니 국내외 여객 선착장이다. 이른 새벽인데 여행객들로 붐볐다
출발한다는 스피크 소리와 함께 움직이니 6시 20분!!
배는 서서히 항구를 벗어나고 멀리 새만금 방조제를 뒤로한채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고 파도가 약간 높다. 배속의 TV에서 일기예보가 심상찮다
중서부 지방에 소나기와 돌풍이 일겠다고........ 서로들 말은 않지만 약간 불안한 표정이다.
서해산악회가 움직이면 오던 비도 그치는데.............
여기 서해산악회 정회원 4명과 준회원 1명이 가는데 설마 .....ㅎㅎ
믿었던 대로 알맞게 구름낀 날씨는 아주 덥지도 않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갈매기떼의 환영속에 45분후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仙遊島)에 도착했다
배 난간에 못나가게 막아서 이곳에선 새우깡을 줄수도 없다
그러니 배를 따르는 갈매기도 몇 안되고 울릉도 갈매기보다. 왜소하고 윤기없이 마른편이다
포구 빈곳을 찾아 바다 내음 물씬한 바다를 보며 윤석이 친구 부인께서 싸 준 도시락과 족발에
소주 한잔씩 반주 곁들여 맛있게 아침을 떼우고~~



자전거를 빌리려 했으나, 윤석이 친구 양반 체면에 자전거 못탄다며 핑게로 뒤로 빼고(잘못탐)
깡순이 역시 깡순이 답게 뭐 의리 지킨다고 못타겠다고 버티니(전혀못탐ㅎㅎ)
바라보이는 망주봉을 등산하고 나서 차후 계획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넓게 펼쳐진 명사십리 백사장을 지나 망주봉에 도착하니
진안 마이산의 마이봉처럼 두개의 봉우리 인상적이다
낮은 봉우리지만 등산로가 없고 아주 가파르고 폭우가 쏟아지면 깍아지른 망주봉에
7~8개의 물줄기가 폭포를 이룬다 하여 망주폭포라 일컫는다
빙~~~돌다 겨우 길을 찾아 인호와 광주가 오르긴 했으나 정상을 포기했다 장비없인 위험하단다
그사이 윤석이는 물빠진 갯벌에서 손톱만한 게 잡느라 여념없고 우린 합류하여 소주한잔 나누고는
카트를 빌려타고 섬을 한바퀴 돌기로했다.








골프장에서 수명 다한 카트인지 꽤 낡았지만, 1 시간 타는데 4만원이란다
허긴 1시간이면 선유도 주변 한바퀴를 돌수있다니.......
의논한끝에 빌리기로 하고 식당에 점심 예약후 섬 일주를 시작했다. 역시 운전은 내가 하기로 하고
띠리릭~~ 성운이 형한테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여기 선유도인데요??
그려? 못마땅한 떨떠럼한 목소리다. 왜 자기만 뺏냐고....아이구! 형님! 윤석이가~~~ㅋㅋ
사실은 우린 성운이 형이 오늘 안마도 동창들과 모임있어 거기로 간줄 알았다
물론 윤석이가 잘못 알고 그랬으니...
넌 이제 죽었다~모두 한바탕 웃고 멋지게 카트차가 움직였다
망주봉 방향은 다녀왔기에 장자교를 지나 할매바위 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무녀도를 향했다
이곳응 크게 나뉘어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도 3개의 섬을 연결하여
바라보이는 것이 무산십이봉(武傘十二峰)이라하여 12개의 작은섬들이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카트를 처음 운전해보지만 핸들과 브레이크의 작동이 어려웠지만 덕분에 짧은 시간에 한바퀴를 돌았다
점심을 회덥밥과 물회로 맛있게 떼우고 2시 20분 배로 하얀 물거품과 미련을 뒤로 하고
군산항으로 돌아왔다 고속선이라서 제일 빠른줄 알았는데 그위에 쾌속선이 있다
고속선은 1시간20분, 쾌속선은 45분 걸리며 하루 십여차레 운항하고있었다





다음엔 꼭 잔차 타기로 약속하고 시간이 남아 돌아가는길에 내변산의 직소폭포 향했다
내변산 입구에서 직소폭포까지 왕복 1시간 30분이 걸린다
윤석이 친구 뒤로 빠질까봐 1시간이면 다녀올수 있다고 속인후 함께 올랐다
나는 벌써 이곳이 세번째인가 보다
주차장에서 탐방로와 자연보호헌장탑을 지나
逢來九谷(봉래구곡)과 부안시민의 젖줄인 저수지를 오르니 직소폭포다
가뭄으로 폭포의 물줄기가 빈약하지만 예나 제나 끊임없이 하얀 거품을 품고 있었다
하산길에 계곡에 발을 적시고 피로를 물속에 풀고서 오늘새벽부터 늦게까지
바다와 섬과 산으로의 하루를 멋지게 장식하고 그래도 뭔가 허전한듯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둠이 깔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올랐다 (음악은 바부님의 아들아~~에서 퍼옴)
~~~~~~~~~~~ 2007. 08.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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