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장터][동락점빵 이동장터 이야기] 5월 29일 운행기록

작성자동락점빵|작성시간26.06.13|조회수3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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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이동장터입니다.

동시에 풀무고 학생들의 실습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어제와 다른 한 친구가 오늘의 이동장터를 참여하기로 합니다.

이동장터를 참여하게 된 계기로는

'선배가 말해주기로, 이동장터에서 배운것이 참 많아~' 라는 말에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글 또한 누군가가 읽고 도움이 될 내용들을 찾아낼테니 기록을 책임감 있게 잘 해야겠다 싶습니다.

9시 25분,

골목서 나온 어르신은 오늘도 공병 한 자루를 갖고오시고는 요구르트와 바꿔가십니다.

"내가 매장에 갖고가려고했는데, 여기로 갖고 왔네~"

덕분에 어르신은 요구르트를 공짜로 바꿔가십니다.

그러곤 건너편 집 어르신 오나 안오나 지켜보십니다.

건너편 집 어르신은

"오늘은 살거 없어~ 담주에 와~ " 하시더니

"초장 작은거 갖고 왔어~?" 하십니다.

500ml 사이즈 찾는 분이 없어 거의 안갖고 다녔는데,

다음주에 갖고와보기로 합니다.

9시 45분,

건너편 골목 어르신들,

한 어르신은 계란과 두부를 사시고,

또 다른 어르신은 계란과 카스 6팩을 하나 사십니다.

요즘 어르신들 회관에서는 잘 못보고 있습니다.

다들 일 때문에 회관에 잘 못나오고 계십니다.

10시 10분,

차를 잠시 대고 나니 저 멀리서 누군가 막 오십니다.

"아휴~ 오셨어요~? 손이나 한 번 잡아보게요~"

어르신은 뵐 때마다 늘 공손하게 인사해주십니다.

그러곤 오늘은 막걸리 3병 사십니다.

"이거 우리 옆집 아짐하고 같이 먹을거에요~"

"오늘도 많이 파세요~" 하시며 밭으로 다시 돌아가십니다.

10시 20분,

회관 옆 마당에 천이 한 가득입니다.

이 천들이 모두 모판을 덮어놓았던것인데,

얼마나 많은 양의 농사를 하면 이럴까 싶습니다.

"우리~? 대략 그래도 한 300판은 하지~"

"이제 우리도 농사 계속 하기 힘들겠지만 힘 닿는한 계속 해야지~"

"나 동태나 한 마리 주쇼. 읍에서 사올 수 있는데, 여기서 일부러 사는거야~"

회관 물건부터 본인것까지 늘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은

오늘은 잎새주와 아이스크림을 같이 사십니다.

차에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사실을 아신 이후로 2~4개씩 꼬박꼬박 사십니다.

술을 사는것도 아들과 약속이 있기 때문에

매번 2병을 초과해서 살 수 없습니다.

아들이 같이 안사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은 잘 지키십니다.

가려던 찰나 옆에서 다른 어르신이 막 오십니다.

"나 막걸리 2병만 주고 가쇼!"

날이 더워서 그런지 막걸리가 잘 나갑니다.

10시 40분,

시정 건너편 집 어르신,

오늘은 계란과 콩나물을 사십니다.

그러고 코너 돌아가는길

싸이카타고 가시는 어르신께서 손짓하시며

"가루 비누 하나 줘~!" 하십니다.

획관에서 봬야하는데, 일하러 나가는길에 사시느듯 싶습니다.

물건을 사시곤 빠르게 다시 가십니다.

농번기라 바쁩니다.

회관에에서도 어르신들이 주문하십니다.

한 어르신은 물엿, 설탕, 참치액젓, 콩나물을 사시고,

또 다른 어르신은 지난번 계란 값 외상값을 주십니다.

회관에서는 코다리, 방울토마토, 두부 2개를 고르십니다.

방울 토마토는 제가 권유해드렸습니다.

"아 망구들이 입맛이 없는지, 뭘 줘도 안먹어~"

맛난놈으로 달라하시는 어르신께 방울토마토 드리고 바로 열어서 드리니

"맛나구만~ 지비도 좀 먹게`" 하시며

실습생에게도 함께 나눠주십니다.

맛난건 언제나 함께 나눠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지요.

 

10시 50분,

어르신댁에 들리니

"차에 맥주 있는가?" 하시며

"맥주 세박스랑 소주 한 박스 내려놓게~" 하십니다.

카스 캔 맥주를 사시려는 어르신,

원래 그전에는 병맥주 드셨는데, 사위 때문에 캔맥주를 사신다고 합니다.

다른 마을에서는 카스 미니도 잘나가서 권해드리니 한 번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곤 어르신의 아내분께서는

"지비 양파 있는가?" 하시며

"양파 좀 받아가게`" 하십니다.

조금만 받으려고했는데, 한움큼 받아냅니다.

식구들 같이 나눠야겠다 싶습니다.

 

 

10시 55분,

밭에서 한창일하시던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콩나물 있는가~?" 하시는 어르신.

"내 집에 좀 갖다올께"

밭에서 일하다보면 돈은 늘 갖고오지 않습니다.

한 5분을 기다렸을까요.

어르신이 오십니다.

"가루비누도 있는가~?" 하시기에 있다고 하니 다시 집으로 가십니다.

어르신댁에 갖다드리러 함꼐가니

"이제 지비 승진했나보네~ 비서도 데리고 다니고~" 하십니다.

어르신께 실습생 소개시켜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젊은 학생이 시골까지와서 고생한다며

응원과 덕담을 함꼐 나눠주셨습니다.

11시 10분,

골목에서 어르신이 나오십니다.

매번 손짓하며 가라고 하셨던 어르신인데 오늘은 물건이 필요하신가봅니다.

내려서 잠시 기다리니

어르신께서는 짜장라면 하나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곤 차안에 있는 양파를 보시곤

"저것도 파는가?" 하십니다.

동네서 얻었다고 하니, 내심 필요하신듯 눈빛이 보여 드릴까요 ? 하니

'아니 지비가 주는데로 받아야지, 알아서 줘~" 하십니다

검은 봉다리에 넉넉히 담아드립니다.

11시 20분,

오늘 어르신은 아이스크림과 방울토마토 하나 사십니다.

"날 더우니꼐, 입맛이 하나도 없어~ 비비빅하고 누가바랑 섞어서 좀 줘봐~"

냉장고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팝니다.

오늘도 효동 회관은 식사하는 날로 시끌벅적합니다.

그런데, 제가 늘 살피는 어르신 얼굴을 보니 눈에 멍이 큽니다.

눈이 잘 안보이는 어르신입니다.

"집에서 안보여서 부딪혀 넘어졌어~" 하시는 어르신.

지난번엔 손에 힘이 없어서 미끄러져 갈비뼈가 금갔는데,

일상생활에 매우 큰 위험을 앉고 살고 계시는것이

늘 걱정됩니다.

식사하고 가라는 말씀에 시간이 늦어 다음 마을로 간다고 말씀드리고 나섭니다.

11시 40분,

오늘은 마을 회관이 비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전 회관서 식사하는건데..

아마도 다 같이 작업하시느라 식사를 안하시느듯 싶었습니다.

어서 복귀해서 식사하고 오후장사 준비해야겠습니다.

13시 30분,

오늘은 이곳 회관도 아무도 없습니다.

실습생 친구 함께 왔는데, 어르신들이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내시고 계시는 구나 싶습니다.

14시,

전 부녀회장님 전화옵니다.

"울집에 계란하고 막걸리, 빨래 비누 좀 놓고가쇼~"

손님이 한참없어서 어찌하나 싶었는데,

반가운 전화입니다.

건너편 집도 어르신이 계시지 않았던 터라, 빠르게 찾아갔습니다.

젊은 학생이 오니, 어르신도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집으로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물건 내리고 옵니다.

 

14시 20분,

길가에 어르신이 나와계십니다.

아까 올라갈 때 못보셨나봅니다.

오늘은 고등어, 콩나물, 두부, 까나리를 사십니다.

고등어 가격듣고는

"워미.. 엄청 비싸구만~" 하시며 고민하시다가 두손 챙겨가십니다.

"비싸도 어쩌겠어 먹고 잡은거 먹어야지."

집이 메인 길가 바로 옆에 있어서

물건 살때마다 위험합니다.

도로 여분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보니

항상 양 옆을 보며 물건을 드립니다.

14시 30분,

어르신댁에 들려 할아버님 뵈러갑니다.

집에는 어르신이 함께 계십니다.

어르신 댁은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서늘하고 좋습니다.

할아버님은 오늘도 침상에 누워계시며,

손 내어드리니 손 꼭 잡아주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이거라도 깍아 먹어~" 하시며 참외 두개를 주십니다

서툰 솜씨로 참외 깍아 어르신도 드리고 학생도 함께 먹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다보니 아랫집 어르신도 싸이카 타고 오십니다.

"나 돈도 안갖고왔는데~ 천마차 하나 외상 줘~"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농사 약 사는것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시며,

서로 비료를 어떻게 나눌지도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곤 저 멀리에 있는 접시꽃을 보시곤

"이게 저 꽃이 질 때쯤에 장마 시작이여~" 하십니다.

"저 꽃이 피고 질 때쯤 되면 장마가 늘 오더라고~"

"나는 그러면 이제 팥이나 숭글준비 해야겠구만~" 하십니다.

수십년의 삶에서 오는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예측이겠지요.

때마침 6월 20일부터 장마라는 소식이 있는데,

한 번 맞는지 기다려봐야겠다 싶습니다.

14시 50분,

이곳도 회관이 조용합니다.

회관 앞 논들은 모내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한창 제일 바쁠 지금,

어르신들 만나기가 쉽지않습니다.

15시,

회관에 도착하니 어르신이 오십니다.

"미원 하나 줘봐~" 하시며

"큰놈 없어~?" 하시기에 1키로를 드리니

"요놈 괜찮은데 얼마여?" 하십니다.

23,000원이라는 가격에 입이 벌어지시면서 "비싸네.." 하시다가도

"그냥 줘~ 갖고가야지~" 하시며 챙기십니다.

뒷집 어르신은

초코파이, 비빔면, 꽃이캔, 두부2모, 콩나물 1개 챙기십니다.

요즘엔 몸이 좋지 않아 카스 술을 잘 사진 않습니다.

어쩌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아랫집 어르신댁에 한 번들려봅니다.

삼촌하고 같이 계시는 어르신.

"울 아들도 커피 타주고, 자네도 타먹어~" 하시는 어르신.

"나는 안뜨겁게 ~" 하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십니다.

삼촌은 풍이 있다보니 커피 타는 것이 쉽지 않은듯 싶습니다.

말투는 늘 까칠하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삼촌이기에

어르신댁에 오면 같이 장난치며 대화하곤 합니다.

15시 30분,

집에 방울토마토 하나 두고 와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덕분에 오늘 방울토마토는 모두 다팔았습니다.

두부 단골 집의 어머님 덕분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오늘 코스의마을 세곳 프로그램을 함꼐 하는데,

그 때 함께 오시는 어머님들은

저희 활동의 취지를 이해해주셔서 그런지,

이동장터에서 더 많이 구매해주시려고 일부러 전화해주시는 것이 느껴지곤합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관계가 되었을 때

서로가 하는 일을 조금 더 돕고자하는 마음이 생기는건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습니다.

15시 40분,

보리가 싹 다 누워버렸습니다.

아마 논 모내기 작업하느라 보리를 신경 못쓰신것 같습니다.

다음주엔 수확되있겠지요?

16시,

전반적으로 손님이 없었는데,

오늘 어르신께서 간만에 나오셨습니다.

어르신은 두유, 고등어, 두부, 콩나물, 찰밀가루 등을 사셨습니다.

오늘 손님없었던것을 아셨을까요.

그 덕분에 장사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선생님은 어르신 부축하며

사신물건 집에 모두 두고 와주셨습니다.

마무리하던 찰나,

회관 총무님도 지난번 외상값있다며 바로 결제해주십니다.

그 덕에 오후 매출이 조금 보완되었습니다.

회관에서도 많이 사주셔달라고 한 번 더 부탁드리고 나섭니다.

5월의 마지막 장터인데,

가장 바쁜 농촌이기도 하니,

그래서 사람이 더 안보이는구나 싶습니다.

다음주엔 더 많은 분들을 뵙고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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