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장터][동락점빵 이동장터 이야기] 6월 4일 운행기록

작성자동락점빵|작성시간26.06.18|조회수37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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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번째 이동장터입니다.

날이 점점 더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는 6월 20일부터라고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작물들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가 조금 오면 좋겠다고 하는데 언제쯤 오려는지,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무겁기만 합니다.

9시 25분,

이른 아침부터 일자리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사면의 풀들을 꼼꼼하게 메고 계십니다.

일자리 하시던 어르신은

"저쪽집 알지? 교장 은퇴한 집, 거기로 술하고 커피 좀 갖다 눠~"

"울 집에 약도 해주고 일도 해주는데 이거라도 줘야지~" 하며 선사를 부탁하십니다.

올라가는 길에도 어르신 손짓 하시며 온르도 막걸리와 두부를 하나씩 사십니다.

윗 공간에 잠시 주차하고 어르신댁들 한 번 훑어봅니다.

수확한 마늘을 하우스 안에 정갈하게 정리해놓은 어르신.

어르신의 손길은 꼼꼼합니다.

10시,

불가리스 어르신,

오늘은 찰밀가루와 식용유를 추가로 갖다달라면서 미리 전화주십니다.

갖다주는 이가 조금이라도 덜 수고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 신경써주시는 어르신 마음 감사합니다.

갖다드리고 내려가는 길,

아랫집 어르신은 죽순을 잘라오십니다.

"이정도는 해야 먹지~!"

"어디 좀 줘~?" 하시는 어르신.

그러면서 어르신은 보리과자랑 막걸리를 사시고,

건너편 어머님은 물엿 하나 사십니다.

"여기 갈아줘야지~~ 뭐라도 사야지~" 하시며 늘 하나씩 챙겨주시는 어머님.

10시 15분,

이제 이곳 마당서 옆마을 삼촌봅니다.

"앞으로 나 이제 여기서 일하니께, 여기서 물건사게~"

늘 사시던 물건들 챙겨 갖고오라는 말씀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마당 집 어르신도 오셔서

오늘은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카스타드, 그리고 메밀차와 소주 한 병 사십니다.

뒷집 중년 삼촌에서 주신다며 소주 한 병 사시는 어르신.

마냥 동네서 보는게 안쓰러우셨나봅니다.

10시 30분,

오늘은 어르신이 계씹니다.

아들과 함께 상의하여 물건을 사십니다.

보리쌀 2개, 콩나물 1개, 콜라 1개, 두부 2개,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삽니다.

콜라만 사려던 아들에게 물어보고 사이다 2개 추가로 사시는 어르신.

아이스크림도 여쭤보니,

"나는 잘 모르니깐 아들이 알아서 골라~"

어르신은 본인에게 받은 고유가지원금으로

아들 간식을 사주십니다.

나이가 80이 넘어도 아들은 아들이고,

사주고 싶은건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10시 40분,

어르신댁에 들어가니 하우스서 작업하고 계십니다.

"블루베리 갖고 왔어~?" 하시며 전화중이신 어르신.

그 새 전화 속 넘어 이런 이야기 들립니다.

"블루베리? 그거 뭐하러 사~ 우리 옆집에 있어~ !@#!@$!!@$!@#!@#"

어르신께서 지난주에 말씀하셨던 블루베리,

나름 어르신의 관계가 있으니 섣불리 더 말할 순 없습니다.

어르신께는 조용히 가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하니

미안하신지 종합제리 하나 갖다달라고 하십니다.

"울 언니네가 블루베리를 하는데.. 내가 거기서 계속 사먹거든~ 그래서 그러니깐 미안혀~"

어르신께 찮다고 말씀드리며 다시 나섭니다.

 

 

10시 50분,

집 안쪽에 양파밭을 작업하고 계신 어르신들.

함꼐 술을 드시는 아버님 친구분들과 어머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작은 평수지만, 그래도 20kg 한망이 못해도 3~4개 나옵니다.

캐도캐도 나오는 양파들.

그 옆에 노란 꽃은 뭔가 싶었더니 고들빼기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나중에 김치 담가먹으면 맛나지요.

어르신의 밭에는 언제나 먹을 것이 널려있습니다.

옆집 삼촌은 오늘도 나와서 계란을 고르시고,

추가로 무엇을 살까하다가 방울토마토 추천해드립니다.

하나 드려보니 맛있다며 방울토마토 추가로 사가십니다.

11시 10분,

어르신들이 안나오신가 싶었는데,

뒷집 어르신부터 오셔서 사이다와 계란, 두부를 사가십니다.

노인회장님도 슬쩎 오셔서 비비빅과 콩나물 사가십니다.

다음달 초복날 계획하신것이 있는지 여쭤보니,

날짜 여쭤보시고선 준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작년엔 치킨 한마리씩 모두 돌렸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실지, 계획 잡히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립니다.

11시 45분,

어르신께서 요양병원에 가신 이후로,

어르신이 늘 가꾸시던 밭은 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곳엔 참외도 자라고, 상추도 자라고,

다양한 식재료가 나오던 곳이었는데..

무성해져가는 어르신의 텃밭에 아쉬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 사이 양옥집 어르신이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이제 남편 못데리고 가~ 좀 같이 다녀오면 좋을련만, 내가 안되겠어."

항상 어르신하고 함께 읍에 병원다녀오셨던 어르신이었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질테니,

주변 어르신들도 조금씩 걱정하십니다.

요양보호사를 알아보는 것도 천천히 알아보신다는 어르신.

어르신께 저희 사업도 함께 안내해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계란과 장아찌간장, 식용유, 컵라면, 삼양라면 등을 사며

그간 못사줘서 미안하셨는지 최대한 많이 사주셨습니다.

어르신 댁에 갖다 드리며, 필요하시면 전화달라 말씀드렸습니다.

13시 40분,

"아이스크림 있는가?"

어르신이 집 앞 계단서 나오십니다.

오후에 더 많이 챙겨온 아이스크림

어르신은 방울토마토도 이야기하십니다.

"지비가 지난번에 갖고온놈 맛나더만, 하나 줘봐."

그 사이 부녀회장님 지나가십니다.

"어이!!어이!! 이거 받아가!!

술 받아가라는 이야기에 손사래 치며 도망가시는 부녀회장님.

"아니 일도 해줬는데, 이거라도 줘야지. 지비가 좀 갖다놓게~"

어르신 심부름 해드리고 갑니다.

14시,

이장님 사모님이 선거 이후 많이 바쁩니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못했던 모내기가 이제 막바지입니다.

오늘은 육개장, 두부, 콩나물, 쌈장.

윗집 어머님도 오셔서 오늘도 꼬지머욱하나 사가십니다.

버스에서 막내린 어르신도,

망고쥬스와 콩나물, 일회용장갑 찾으시다가 지난번 찾으셨던 카놀라유도 찾습니다.

"일반 콩식용유도 좋은데, 그놈쓰면 뭔가 냄새나~"

올리브유를 쓰면 좋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팔지를 못합니다.

어르신은 나름의 식용유를 챙겨서 가십니다.

그러곤 전화 한통,

"울집에 짜장라면 두봉다리 놓고가게. 외상이여~!"

어디에 있어도 점빵이 언제 몇시에 오는지 너무 잘 알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10년넘게 어르신들 곁에 있었던 점빵의 힘이지요.

14시 40분,

내려가는 길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아니 아까 내 손 못봤어~ 올라갈 때 휭 올라가더만~"

어르신은 길가에 있어서 항상 보고 갔어야했는데,

아까 놓쳤나봅니다.

어르신께서는

"나 커피 떡어졌는데, 200개짜린 얼마요?" 하시기에 가격 알려드리니

"어이구매, 못사겠네. 100개짜리나 하나 주쇼." 하십니다.

커피도 가격이 올라갔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에겐 필수인데, 믹커피값이 언제쯤 떨어질까요..

14시 50분

총무님이 밭에서 손짓하십니다.

잠시 멈추니 총무님은 오늘도 계란과 짜장라면을 고르시곤 화장지까지 보십니다.

"장에가서 사올수도 있는데, 난 여기서 사고잡더라고~"

"화장지는 이렇게 시퍼런 무늬가 있는 것이 좋더만, 좋은놈 써야해~" 하시며

함께 챙기십니다.

결제하려고보니 돈이 일부 부족합니다.

어르신은 나머지 돈은 외상으로 하시고 담주에 또 보자고 하십니다.

일부러 더 사주시는 어르신 감사합니다.

 

15시 20분,

올해 어르신들이 처음으로 시정에 계십니다.

이제 날이 더우니, 회관에 에어컨 안키고 시정으로 올라갑니다.

벌써 여름이다 싶습니다.

한 어르신은 막걸리 하나 사식,

다른 어르신들은 설탕을 여쭤보십니다.

이제 매실이 나올 때라 설탕들을 많이 찾습니다.

한 포대를 살지, 낱개를 살지고민하시다가

흰설탕 한포대는 설탕 한 봉 더 받는거라고 말씀드리니

한포대를 사십니다.

"이따가 지비가 울집에 좀 갖다줘~"

막걸리 사신 어르신은 종이컵은 없는지 말씀드려보니,

옆에 계신 어르신이

"주머니에 있을꺼야~ 허허~" 하시며 웃으셨는데

멀리서 오신 어르신의 주머니 속에서 종이컵이 나옵니다.

척하면 착이시네요.

옆에 계시던 어르신한테도 한잔 부어 드리며 같이 드십니다.

16시 10분,

"어휴.. 징해죽겄어."

"비온다니까.. 애콩이라도 뭐라도 해야하는데.."

"딸년이 자꾸 뭘 하라고 갖다놔서 너무 바뻐."

어르신께썬 집 옆에 있는 작은 텃밭도 하나씩 하나씩 살피고,

집안에 있는 블루베리나무도 정성스럽게 잘 가꿔주십니다.

아마도 따님도 어르신께서 홀로 계시다보니

무엇이라도 더 해보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갖다놓으셨겠지요.

어르신은 요즘 소화가 잘 안된다며 메밀국수 갖다달라고하시며,

담주에 뵙기로 합니다.

16시 20분,

풍경이 예술입니다.

어르신 뵙고 내려오는 마을 논,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을까요.

딱 이 맘때만 잠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16시 25분,

회관에 사람들이 계신것 같아 인사드리러갑니다.

"아따 잘왔네! 아이스크림있어?"

"자네도 하나 먹고, 여기 한 번 주게나!"

하시며 아이스크림을 인원수대로 시키십니다.

저도 덕분에 하나 얻어먹고 갑니다.

 

16시 30분,

어르신댁에 도착하니 마당 곳곳에 각종 농산물들이 건조중입니다.

어르신도 천천히 나옵니다.

처마밑에 있는 제비도 한 번 봅니다.

요즘 제비들이 집집이 처마 밑에서 새끼를 낳기 바쁩니다.

차로 가자는 말씀에 잠시 있던 사이 아랫집 전 총무님도 옵니다.

밭에서 일하고 오신 총무님

"어휴, 나 북어채랑, 오이 좀 주고.. 이거는 여기 어르신 좀 줘."

하시며 종합제리와 아이스크림 고르십니다.

어르신 챙기시는 어르신.

한사코 거절하시다가 그래도 꼭 받으시라는 말씀에 고맙다고 받으십니다.

어르신은 퐁퐁과 고등어, 콩나물, 참이슬까지 함께 사십니다.

어르신의 속도에 맞추다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흐릅니다.

그래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요.

집에 모두 갖다드리고 건너편집으로 갑니다.

16시 40분,

오늘은 세분이 계십니다.

늘 여쭤보십니다.

"오늘도 아랫동네 모였어~?"

항상 회관에서 사람들이 있는것에 관심이 있으신듯싶습니다.

소식을 알려드리고,

어르신께는 블루베리 판매 소식을 말씀드렸습니다.

항상 과일을 갈아드시는 어르신이었습니다.

어르신은 1kg 주문하시다가,

지난 지원금 남은 돈이 더 있으시다며 1kg 추가로 사십니다.

그러고는

"우리 손주, 나 먹는 우유좀 갖고 오라니깐 안되~?" 하십니다.

저희 통해서 하면 단가가 너무 높아져서 팔지 못한다고 하니,

가격을 여쭤보시고선 알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종종 찾는 뉴케어, 생각보다 단가가 높아서 판매가 쉽지 않습니다.

 

 

16시 50분,

마을을 나오는길,

눈앞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정말 너무 멋집니다.

하루의 고됨을 이렇게 날립니다.

17시,

마무리할듯 싶었으나

오늘도 골목서 나오십니다.

"지비가 나 심부름 좀 할텨?"

"저짝에 마늘 받은 집이라하면 알껴, 회관 앞집에 이거 소주 하나 좀 갖다주시오."

"그리고 우리집에도 술 하나 갖다놓고."

어르신 댁호를 확인하며 배달을 합니다.

마침 집 앞에 나와계신 어르신.

말씀드리니깐,

"아이고.. 뭘 이런걸 챙기나.." 하시며 받으십니다.

무언가를 받고자하는 기대 없이 늘 물건을 나눠주시는 우리어르신들.

이런것이 진정한 나눔이지요.

17시 40분,

정산을 모두 마치고

설탕 주문하셨던 어르신댁에 가니 고양이가 4마리나 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보이는 고양이들입니다.

어르신은 나름 신경을 쓰셨는지

박스에 잘 담아두었습니다.

그래도 새끼라고 주변에 밥그릇도 놓으시고, 신경쓰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반려동물이 있다는것은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논문들이 있습니다.

어르신에게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는것,

어르신에게 좋은 소식으로 다가갔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어르신들 덕분에 장터를 잘 마쳤습니다.

내일도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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