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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두번째 이동장터입니다.
매실이 한창 수확되는 요즘입니다.
어르신들이 곳곳에서 매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논 농사 바쁜 시기가 마무리 될 무렵,
이제는 밭의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는 요즘,
머지 않아 비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9시 25분,
아침에 어르신들이 일자리가 한창입니다.
초입구에서 어르신께서 손짓을 하시더니,
"울집에 설탕 3봉하고, 두유 하나 좀 갖다놓게나." 하십니다.
옆에 어르신은
"우리집에도 커피 200개짜리 좀 부탁해~"
"그리고 이거 한 500원짜리로 2만원쯤 될걸세. 이거 하고 남은거 추가로 결제해줄께"
마을 사면에서 풀을 메고 계시던 어르신들에게
이동장터는 집까지 배달해주는 좋은 장터입니다.
카드 결제도 되고 집을 모두 잘 알고 있으니 참 편합니다.
자투리 돈도 잘 모으는 어르신들,
동전이 한가득입니다.
위에 올라갑니다.
우리 어머님 오시기에 점빵에서 블루베리 판매하고 있음을 홍보합니다.
본격적인 1차 수확시기가 곧 머지 않아 다가옵니다.
동락점빵은 지역 조합원의 생산물을 매입하여 다시 판매하는,
농산물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소식 듣고는 택배 보내야겠다며 2키로 주문 해봅니다.
그러고 다시 내려가는길, 어르신들이 또 붙잡습니다.
"바뻐~? 안바쁘면 이것좀 먹고 가~"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리날개 튀김입니다.
앉아서 함께 먹을 시간이 안된다보니 어르신들이 몇개 챙겨주십니다.
늘 맛있는것은 함께 나눠먹는 어르신들입니다.
9시 50분,
불가리스 어르신,
오늘은 콩나물과 두부, 쌈장도 함께 챙겨달라하십니다.
안쪽에서는 양옥집 어르신도 함께 티비보고 있습니다.
"미안해~~ 오늘은 집에 다 있어~~"
해가 넘어가도 시간이 지나가도,
그냥 그저 인사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못사주는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어르신들에게 항상 존재하는듯 싶습니다.
9시 55분,
오늘은 간만에 회관에서 물건을 사주십니다.
"종이컵있나?"
항상 본인것을 챙겨주셨던 어머님이셨는데,
회관에 갖다놔달라하시며 주문해주십니다.
회관의 물품을 이곳에서 사주는 경험이 계속 쌓여,
회관의 장보기가 좀 더 편해지고 있음을 계속해서 느끼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앞집에 어머님은 계란 한 판 사시며 회관에 물건 갖다놔달라고 부탁해주십니다.
10시 5분,
오늘도 어르신이 쭉 살펴보십니다.
지난번 갖다달라던 오이고추 ,
그리고 만두, 미역, 꽁치통조림, 짜파게티, 아이스크림, 막걸리까지.
80이 훌쩍 넘으신 연세, 조합원이 아니라 나이는 가늠할 수 없지만,
혼자서 식사를 해드시며 지내시는 삶이 늘 대단해 보입니다.
딸과 며느리가 근처에 살지만
어머님의 삶을 존중하기에 방문해도 어르신의 의사를 늘 존중한다고 합니다.
어르신과 장사가 끝난 후 게이트볼장서 일하시던 어르신들 오셔서
막걸리 2개 사가십니다.
요즘들어 반주삼아 한잔씩 하시는듯 싶습니다.
10시 20분,
당산나무 아래 잠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집 어르신은 오셔서 오늘은 아이스크림 한 봉지 사가십니다.
끝집 삼촌도 오셔서 잎새주 2개와 된장 큰통 하나 사십니다.
홀로사는 중년 삼촌도 집에서 요리를 재법 하시는듯 싶습니다.
식재료를 고등어, 된장, 꽁치 통조림 등 다양한 반찬을 사시곤합니다.
그러고 잠시 있는 사이,
경운기 몰고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르신부부가 논에서 일을 보고 들어오십니다.
인사드리고 안부확인하며 나섭니다.
10시 40분,
이사님과 이사님 사모님을 만납니다.
못보던 사이 안경을 쓰신 이사님.
최근 눈이 안좋아지셨나 싶습니다.
"아휴.. 안경쓰고나서 얼마나 불편해하는지 몰라."
"밖에서 일하면 땀도 나고 힘들어죽겠는데 요놈의 안경이 참 골 때리지.."
이사님 사모님에게는 지난번 말씀하신 블루베리가 곧 수확된다고하니,
오늘 5키로 바로 결제를 해주십니다.
"우리집은 그냥 이거 갖다 놓고 먹으니깐~"
"먹어보고 괜찮으면 또 사볼께~" 하시는 이사님 사모님.
덕분에 오늘 매출이 상당히 올라갑니다.
이사님도, 동네 농산물 매입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는것에 좋은 일이라며
"얼마 남는게 중한게 아니라,파는게 중해~ 열심히 해봐~" 하며 응원해주십니다.
10시 43분,
어르신댁 앞 밤나무가 엄청납니다.
잠시 지나가는길 잠깐 보고 지나갑니다.
10시 45분,
어르신이 안보여서 밭에가니 깨밭에서 한창 일하시는 중입니다.
본인 밭은 아니지만, 땅 주인이 허락해주셔서 그 덕에 밭을 열심히 일구는 어르신.
"아이고..비가 쪼까 와야하는데, 이거 이렇게 해갖고 내가 먹을란지, 내가 죽을란지..."
"땅콩 심었다가 안되서 깨심는데.. 비도 안오고 몸만 베리고 못먹는거 아닌가 몰라."
깨를 심고 또 심어도 자꾸 죽어서 빈곳을 떼운다고 하십니다.
물을 줘야하는데 남들 같으면 스프링쿨러로 돌리지만 여기는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마당 당앞 지하수 물을 퍼올려 그 호수를 길게 끌어와 대야아 담은 뒤 물 주전자에 담아 하나씩 주고 있습니다.
물주는 일이 한 세월입니다.
10시 55분,
"잠깐만요~~" 골목에 계시던 조합원.
오랜만에 집 뒤로 나오셔서 물건 보십니다.
"고등어는 자반이에요~?"
하며 이것저것 살피시다가
"살게 없네...." 하시며
간장 하나와 퐁퐁, 그리고 식혜 하나 사십니다.
무엇을 사고자 하시는지 여쭤봐도 종종 답은 오지 않습니다.
그 말은 무엇을 사고싶은지가 아니라,
사고 싶은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일수 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사고 싶은 매력이 느껴져야겠지요.
젊은 분들에게 어떻게하면 더 다가갈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11시,
어르신댁에 못보던 분이 계십니다.
요양보호사가 새로오셨나봅니다. 나이가 제법 있어보입니다.
요양보호사님이 이동장터 차량을 의구심있게 쳐다보니,
어르신께서는
"이거 여민동락에서 하는거여~ 여깃는 사람들 다 사회복지사여~ 훌륭해~" 하시며
"필요한거 있으면 사~~" 하십니다.
요양보호사님은 김자반과 락스를 챙기십니다.
매주 지나가는 시간 알려드리며,
필요한것 말씀해주시면 더 챙겨드리겠다고 하며 지나갑니다.
11시 5분,
오늘도 오셔서 초코파이 하나 챙기시는 어르신.
참으로 빵이 더 낫지 않겠냐고 여쭤보니,
"빵도 데펴줘야하잔아~"
"내가 있으면 해주는데, 없으면 또 못하니깐."
"근데 얘는 냉동고에 넣어놓으면 하나씩 잘 꺼내먹더라고~"
작은 일도 아내한테 부탁해서 해결하는 고령의 남자 어르신.
생활력이 부족합니다.
중년 남성들의 생활력 향상을 위한 생활기술 교육이 많이 필요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11시 15분,
오늘도 어르신댁에 갑니다.
지난번 블루베리 때문에 난감해하던 어르신,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우리가 해 년마다 블루베리를 20 키로로 30 키로씩 항상 사요"
" 내가 사는 것도 우리 언니네가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우리 언니네 바로 옆집 거기서 사는데"
" 조금씩 사면은 그 가격에 살텐데 거기서는 23,000원 쪽에 사니까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거기서 사기도 힘들어"
유통을 안거치고 농장에서 바로 직접 사니 가격 차이가 일반 시장와 상당히 차이납니다.
어르신께는 괜찮다고하고, 혹여나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은 연락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어르신은 방울토마토나 하나달라고하시며 조심히 가라고 하십니다.
11시 20분,
오늘도 평상에 모여서 다 같이 술 한 잔 하시는 어르신들.
지난번 짜투리 외상값과 함께 막걸리 2대 추가로 사십니다.
아침부터 일을 함께 하신것을 아시는 어머님은,
늘 술상 차리시기 바쁩니다.
맨날 앉아 술 마시고 있으면 속터진다고 하면서도
늘 손님 받아주시고, 찬거리 내어주시는것이
어머님의 맘이겠다 싶습니다.
뒷집 어르신도 잠시 오셔서
미원 하나 고르시며,
"나 있는데~ 지비 갈아주려고 사주는거야~~ 알지~~?" 하시며 웃으시며 갑니다.
11시 30분,
오늘은 동네에 어르신들이 좀 나오십니다.
뒷집에 있는 삼촌은 고등어와 콩나물을 사고,
늘 말씀이 없던 이모님은 사이다를 하나 고르고,
또 다른 어머님도 사이다와 맛소금 하나씩 사십니다.
항상 조용하던 마을인데,
오늘은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셨습니다.
회장님은 회관으로 갖다놔달라며 계란하고, 식용유, 꼬지 어묵고르십니다.
회관이 잠겨있나 싶었는데,
"회관은 열수 있는 사람들은 열 수 있게 되어있으니께~ 지비는 열수 있을거야~" 하십니다.
아래쪽 집 어르신도 밀차로 열심히 올라오셔서
코다리와 수퍼타이, 그리고 소주 6병도 함께 사십니다.
지난번 집이 거래되니 마니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아직 계신거보니 집 거래는 불발이 된듯 싶습니다.
11시 40분,
다음 마을,
시정에서 앉아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
오늘은 계란하고, 설탕하고, 콩나물 하나.
"매실에 흰놈 써도 되나~?" 하시는 어르신.
"아니 좀 따왔는데, 좀 담가봐야지~" 하시며 설탕 한포 갖고가십니다.
옆에 계신 어르신은
"국수 있지? 얇은놈 하나랑, 굵은놈 하나 줘."
여름철에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어르신들은 국수를 자주 사드십니다.
국수도 맛이없을 경우 안매운 라면을 끓여 드시며 끼니를 떼우시는 어르신들.
식욕이 감소하는 것이라,
건강을 위한 식사를 챙기시라는 말씀을 드리는것이 민망합니다.
11시 50분,
마지막 마을, 시정에 도착하니
아랫집 어르신은 두부, 콩나물 함께 챙기시고,
지난번에 뵀던 마을 건너에 계신 어르신은 빵과 아이스크림 5개를 챙깁니다.
오전도 바쁘게 지나갑니다.
13시,
점심 준비중에 전화가 옵니다.
"아까 오전에 못만났는데, 이따 우리마을 잠깐 올 수 있을까~?"
조금 더 일찍이 나서서 나서보기로 합니다.
"아이구 미안해~ "하시며 필요한것 많이 주문하십니다.
크린랩, 요리당, 빨래비누, 만두, 그리고 지난번 주문하신 캔커피 2박스, 에이스 과자까지.
이렇게 따로 불러주실 때는 더 많이 주문을 하시곤 합니다.
그 덕분에 오후 매출 시작이 좋습니다.
13시 40분,
"아이스크림 있나~?"
"저번에 산거 팥든놈, 맛나더만~! 만원어치 줘보쇼."
그리곤
"나도 입맛이 없는데, 어디 맛난거 있소?" 하시며 둘러보시다가 꼬지어묵 추천해드립니다.
간단하게 육수내서 드실 수 있는 어묵이라 좋다고 하니 어르신 하나 챙겨주십니다.
13시 50분,
집 마당 그늘에서 무언가 작업하고 계신 어르신.
"이거 울 아덜 주려고 내가 끊어왔네."
어르신께서는 보리수 열매를 따고 계셨습니다.
하나씩 따서 비닐에 넣어 정리하는 어르신.
"음료있제? 음료 하나랑, 코다리 하나, 콩나물 하나 줘~"
나중에 알고보니 어르신은 콩나물도 반찬으로 해서 아들에게 주신곤하셨습니다.
80이 훌쩍넘는 나이에도 아들 챙겨주시는 어르신들입니다.
14시 10분,
회관에 도착하니 회관 아래쪽 제비집이 조금씩 보입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장님 어머님이 오셔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뉴슈가 있나?"
"내가 오늘 감자를 캐와서 찌고 있는데 한 번 먹어봐~"
바로 찐 하지감자,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
어르신은 차에서 먹으라고 그릇에 더 많이 담아주십니다.
그러곤 갈 무렵, 전화를 받으시더니,
"저짝집 할매, 외상있어?" 하십니다.
"얼마여? 내가 결제해줄게~"
하시며 외상값까지 모두 해결해주시는 어르신. 감사합니다.
덕분에 점심 해결하고 갑니다.
14시 20분,
지나가는 길에서 바라본 풍경이
오늘도 예술입니다.
14시 35분,
오늘은 미리 주문하신것이 많은 날입니다.
삼촌은 지난번 전화해서 3겹 화장지, 평창수까지 함께 모두 주문하셨습니다.
매일 쟁여놓는곳 가보니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문하시는 삼촌,
이동장터 매출 올려주고자 하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삼촌은 어머님에게 전화해서는 필요한거 한 번 더 체크하시고는 설탕 두 봉 추가로 사주십니다.
윗집 어르신도 싸이카 타고 오셔서 소고기 다시다 한 봉 오랜만에 사십니다.
윗집 어르신은 1~2달에 한 번 물건을 사시는듯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며가며 얼굴 보고 오는 것이지요.
14시 50분,
두유 어르신,
"기름 종이에다가 꾹 적어 놔~~"
오늘 두유는 외상입니다.
15시,
회관에 계신 어르신들,
오랜만에 돌자반 사십니다.
노인회장님은 지난번 자투리 외상값과 함께 다시다와 하이타이, 물만두 함께 사십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지난번 선거 이후 동네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는데,
바로 회장님의 아드님이 목포 시장으로 당선 된것이었습니다.
축하드리며 마을 내 따로 잔치를 하시는지 여쭤보니,
"아니 그냥 뭐 조용히 있어야지~" 하시며 흐뭇하게 웃으십니다.
자녀가 지자체의 시장이 된다는건 어떤 마음이 들지 상상도 되지 않네요.
회관 옆에 있는 작은 가게의 어르신은
과자를 이것저것 고르시다가 가격을 들으시곤 놀라십니다.
운영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가격들을 대략적으로 모두 파악하십니다.
어르신은 금고에서 100원짜리 50개를 주시더니 보리과자 하나 고르십니다.
15시 15분,
오늘은 요양보호사 없이 홀로 계시는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밀가루 하나 달라고 하십니다.
왠만하면 요양보호사분께서 해주시는데, 간혹 어르신이 홀로 해드실 때도 있습니다.
어르신 안부인사드리고 바로 나섭니다.
15시 20분
회관 시정에 나와계시는 어르신들
남자 어르신은 오늘도 막걸리 하나를 사십니다.
여자 어르신은
"나 울집에 먼저 가 있을까~?" 하시며 계란과 맛소금 주문하십니다.
연세가 93세입니다.
외모로 볼 땐 80대 같아 보여도, 계란 한 판 들기도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입니다.
잠깐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사이 이미 집까지 가계십니다.
16시,
어르신댁 마당에 마늘이 한창입니다.
지난번에도 마당에 텃밭 가꾼다고 힘들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그래도 꾸역꾸역 일을 하십니다.
어르신은
"매실이 쪼까 있는데, 설탕 3kg 2개면되겠는가?" 하십니다.
장바구니 안에 있는 매실양을 들어보라고 하시더니 무게를 가늠하십니다.
3kg 하나갖곤 부족할듯 싶습니다.
"되는 만큼 주고 가게~" 하시는 어르신.
요즘엔 도통 회관에선 보기 힘든데,
이제 점점 집에서만 갇히게 되시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16시 15분,
"아이구 목말라 죽겠네. 아이스크림 있지? 그거 하나씩 돌려봐~"
회관에 화투 치시다가 어르신이 먼저 이야기하십니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은 막걸리2개 달라고 하십니다.
화투치시면서 먹을것도 있어야하는데,
주전부리가 부족합니다.
"자네도 하나 먹게~" 하시며 아이스크림 하나 주십니다.
덕분에 저도 목 한 번 축이고 갑니다.
16시 20분,
주간보호 다니시는 어르신께서 미리 매장서 결제를 하셨다며,
설탕을 놓고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집 앞에 공병도 챙겨가라고 연락이왔습니다.
어르신 댁에 가보니 비닐봉지에 잘 담겨져있습니다.
밀차에 물건 놓고, 물건도 미리 갖고옵니다.
어르신은 집에 오실 때 쯤,
장보신 물건 보시겠지요.
16시 25분,
"나 이제 병원 가려고해~~"
아버님이 지난번 왼쪽 다리를 못쓰시기 시작하더니,
걷지를 못한다고하셔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어르신.
"이제 짐 챙길려왔는데.. 혹시 자네 잉어 먹을 줄 아는가?"
"울동네 어르신이 위에 저수지가 말라서 가보니 잉어가 많아서 엄청 잡아왔네."
"이거 마늘넣고 그냥 고으기만 하면되~"
보니깐 상태가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수소문해서 잉어 드실만한 분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아저씨 끓여주려고했던건데, 짐되버렸어.."
고민하다가 윗집 어르신댁 갖다드리면 어떨까 싶어 일단 가봅니다.
16시 35분,
어르신은 오늘도 천천히 오셔서 계란과 락스, 리필 세제를 고르십니다.
어르신께 잉어를 드실지 여쭤보니,
"잉어가 어디서 났는데~" 하시며 여쭤보십니다.
아랫집 총무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대로 말씀을 전하니,
"일단 갖고 와보게~봐야 알지~" 하십니다.
무게도 상당합니다.
갖고와서 보여드리니 어르신께선
"이걸 그냥 먹어선 되나...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일단 집에 둬달라고하셔서 집에 두고 갑니다.
덕분에 총무님의 잉어가 해결되었습니다.
16시 50분,
"두유 있는가?"
"내가 먹는 그 우유는 양이 적어서 식사가 안되~"
"두유는 그래도 내가 두번에 나눠먹는데, 그거 한 박스 사야겠어."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들이 자주드시는 영양우유는 양이 적습니다.
그래서 포만감이 떨어집니다.
어르신은 최근에 우유도 이제 못드시겠다고하셔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이제 두유로 전환해서 살 수 있는것이 있다며 다행이라 하십니다.
매일 손자손자 하시며 반겨주시는 어르신 덕분에
장터의 마지막이 늘 감사함으로 끝납니다.
17시,
노인회장님이 집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오늘도 살게 많아서 그러신듯싶습니다.
화장지도 한통, 비트도 2개, 갈색설탕도 4개, 피존1개, 사이다 2개, 캔커피 한 박스 사십니다.
"요즘 날이 더우니깐 물비누도 금방써~"
"설탕은.. 내가 10키로 좀 넘게하는데, 한포가 낫나.. 아니다 그냥 4개 줘~"
"울 아저씨 먹게 사이다도 2개 챙겨줘~"
회장님 덕분에 마지막 매출 크게 올라갑니다.
늦은시간까지 장터를 해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 매출이 많이 나와 힘듬이 덜합니다.
내일도 장사 잘 되길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