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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7월 마지막주 목요일 이동장터입니다.
아침 시작부터 부랴부랴 오신 동네 어르신.
"이거 여기서 해먹어~" 하시며 싸이카 타고 다시 부랴부랴 가십니다.
집에서 호박 수확을 많이 하셨다며, 큰거 한 통 주고 가시는 어르신.
아침부터 어르신의 푸근한 마음 받고 출발해봅니다.
9시 25분,
커피를 따로 주문해주시는 어머님,
조지아 레쓰비보다 TOP가 더 맛있으신가봅니다.
오늘도 TOP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함께 갖고와달라고 하십니다.
도착하니 어머님은 안계시고 아버님이 곧 오십니다.
커피를 저온저장고에 넣어두는 사이 아이스크림도 2만원어치 사십니다.
그 사이 어머님도 전화옵니다.
"울 아저씨한테 만두랑, 콩나물도 사라고 좀 해요~" 하십니다.
아버님 허허 웃으시더니 갖다놔~ 하십니다.
덕분에 아침 장사 시작이 좋습니다.
물건 드리고 나서는길 아래쪽에서 어르신이 손짓하시며
락스와 콩나물을 사십니다.
"아보카도인가 뭐시기 하는 기름은 없는가?"
"전부칠 때는 고놈이 좋더만. 이놈은 냄새가 너무 나서 안좋아~"
어르신들이주로 쓰는 백설 식용유, 기름 내가 많이나지만 값 싸고 양 많아서 어르신들이 많이 쓰십니다.
이번 명절 준비엔 아보카도유를 넣어볼까 살짝 고민해봅니다.
물건 결제하는 그 사이, 아까 아이스크림 산 어르신은 차에서 메로나 하나를 어르신께 권하며, 일터로 가십니다.
9시 45분,
불가리스 어르신은 오늘은 까나리액젓을 추가로 사신다고합니다.
그러고는 "여 떡집 전화번호 좀 알려줘봐."
"내가 담주가 시제인데, 떡을 좀 맞춰야."
"거기가 당산메라던가.. 어디라던가...."
어딘지 정확히 파악이 안되다가 몇번의 질문 끝에 어딘지 파악했습니다.
바로 연락처 공유해드리고 적어드렸습니다.
내려가니 아랫집 어머님 나와계십니다.
오늘은 계란과 물엿과 콩나물을 사시는 어머님.
"아휴 날 뜨거운데.. 고생이 많네. 어찌다녀.." 하시며 걱정하십니다.
그래도 살려면 다녀야지요 하고 웃고 넘어갑니다.
너른 마다 어르신 댁,
오늘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르신은 막걸리 2개와 비비빅 12개, 강냉이 한개, 뻥튀기 한개, 그리고 과자 하나를 사셨습니다.
함께 동행한 인턴에게는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게 바로 넣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지난주 냉장고 기능이 약해진건 괜찮아졌는지 여쭤보니,
"며느리가 고쳐놨어 이제 괜찮아~" 하십니다.
며느리가 매일 온다고 들었는데,
어르신의 일상을 함께 살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0시 5분,
어르신댁 올라가니 남자 어르신이 문을 슥 열어주십니다.
"오늘은 어디갔는지 몰러~ 눈 뜨니깐 안보여~"
이 말은 곧 조용히 가라는 말씀이시겠지요.
아랫쪽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가겠다고 인사드리고 갑니다.
그러는 사이 저 끝집 삼촌 오시는것이 보입니다.
오늘은 잎새주 2개, 삼양라면 한개.
고등어는 잠시 안사시는듯 싶습니다.
아마도 고등어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농협에서는 조금 작은 고등어 한마리 가격이 6천원쯤하는데,
저희 자반 고등어 한 손(2마리)는 12,000원쯤 합니다.
내용으로 보면 저희 가격도 농협하고 비교할 때도 나쁘진 않은데, 금액만 보면 훨씬 비싸보입니다.
10시 20분,
오늘은 어르신께서 사실게 없다고 하시는 날,
대신 옆에 계신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사십니다.
두부 2모와 당원 한개, 그리고 링 육수 하나 추가로 사십니다.
"요런건 써봐야 좋은지 알지~" 하시며 챙기십니다.
젊은 어머님들은 편리함으로 링으로 되어있는 육수를 쓰시지만,
어르신들은 그 또한 맛이 애매하다며 잘 사진 않으십니다.
10시 40분,
"어머님은 방안에서 주무셔요~" 하시는 둘째 아들.
첫째 아들은 바지가 반쯤 흘러내린상태로 방안으로 가십니다.
날이 뜨겁다보니 어머님이 새벽부터 일하신게 분명합니다.
둘째 아들은 보이지 않게 막걸리 2병만 달라고 합니다.
보이지 않게 마시는것, 어머님도 아실텐데...검은 봉지에 넣어 드립니다.
아랫집으로 오니 밤나무집 어르신은 계란과 당원을 사십니다.
요즘 당원은 옥수수 수확이 늘다보니 많이들 주문하십니다.
"그래도 요놈을 조금 쳐야 맛나~" 하시며 챙겨가십니다.
11시,
오늘은 혼자 계시는 어르신.
"울 아덜 잠시 나갔어~ 강냉이 하나랑, 어묵하고, 콩나물 2개만 좀 갖다주게." 하십니다.
어묵이 꼬지로되어있다고 하니,
"일단 갖고와봐 와서 봐야지~" 하십니다.
20개 꼬지 어묵이 9찬원,
보시더니 놓고가라고 하십니다.
많이 사주려고 해주시는 어르신덕분에
빈손으로 안갑니다.
11시 10분,
"나 외상값이 많이 있지?" 하시며 계산하시는 어르신.
장터가 오기 전인 화요일날 공병수거를 진행했었습니다.
직원이 한 명 그만두고나서 공병수거가 어려웠는데, 인턴이 오고나서 여유가 조금 생기게 되어 공병 수거를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그간 쌓아둔 공병이 무려 28,300원, 소주와 맥주병이 섞여있었지만, 소주병으로만 따지면 283개입니다.
1짝 20개로 따지면 14박스.
너무 쌓여있음이 참 죄송했습니다.
어르신도 그간의 여유가 없음을 이해해주셨습니다.
"아 참, 그리고 각시 수술하러갔어. 무릎 수술하러갔는데, 아마 담주에 올거야." 하시는 어르신.
큰 수술이 아니라 걱정말라고 하십니다.
반장님도 일을 너무 많이하셔서 몸이 편치 않을텐데, 이번 수술 이후 이참에 일을 조금 줄이는 삶으로 되시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잠시 뒤 오신 어르신의 지인.
"오다가 저기 하우스 짓는거봤어? 그거 내가 하는겨~"
"아스파라거스 하우스 할려니깐 1억 5천이나 달라는거, 말도 안된다 싶었지."
"에라이 내가 하면 5천이면 하는데~ 그냥 내가 지어버리지 뭐~해서 짓고 있어~"
"나는 왕년에 건축 쪽에서 일하다가 이제는 혼자 지내고 있는데, 이 농사 져서 재미좀 봐야지~" 하십니다.
귀농하셨다는 어르신,
도시에서 열심히 시사다가 노년이 되어 노후를 준비하고자 하신듯 싶었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면 잘될거야~ 이 장사도, 꾸준하게 열심히해봐~ 돈이 될거야~" 하시며 격려해주십니다.
11시 20분,
어르신댁 아래에 내려가니 어르신이 집에서 계십니다.
못보던 강아지도 함께 있습니다.
"아 울 며느리가 중국 간다고, 요 녀석을 한 일주일 맡겼네."
"얘가 이래봬도 할머니여~ 나같이 늙었어~"
"잠깐 앉아서 좀 먹고 좀 가~"
수박을 막 꺼내주십니다.
"아휴 울 며느리가 먹으라고 사다주고 갔는데, 먹을 사람이 있어야지~"
손주한테주는 포크에 그릇까지 잘 꺼내주시는 어르신
차에 인턴이 있었지만 시간이 늦어 지체할 수 없었기에 언넝 먹고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댁에도 공병수거했다고 말씀드리니,
"공병은 술로 받아야지~ 6개짜리 하나주고 가~" 하시며
"잘먹어줘서 고맙네~" 하십니다.
그 사이 차에도 주민이 오셨습니다.
고추장과 멸치다시다 사러온 삼촌,
어르신 부부의 아들입니다.
최근에 잘 안보여서 잘 계시는지 여쭈니,
"네~ 뭐 괜찮아요~ 잘 지내셔요~" 하십니다.
잘 보이지 않아도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농촌에서는 딱 맞는 경우가 생각보다 없었습니다.
11시 40분,
어르신댁가니 신발이 모여있습니다.
오늘도 어르신댁에 많이 모여계시나 싶어 들어갔더니 가족분들이 와계십니다.
처음보는 손주, 그리고 딸.
오랜만에 어르신 밥상에는 한우가 있습니다.
가족이 와야 맛난거 드십니다.
따님과 손주님에게는 점빵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일과 그리고 그간 살펴봤던 어르신의 일상을 말씀드리니
손주는 웃고, 따님은 또 그려러니 하는 표정을 지으십니다.
아마도 어머님의 일상이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그간 얼마나 말씀을 드렸을지 안봐도 훤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하는 시간 방해되면 안될 것 같아
금방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그 사이 끝집 어르신도 오늘도 오셔서 사이다 2개 사십니다.
지난번처럼 헷갈리지 않게, 콜라가 아닌 사이다 2개를 다시한 번 확인하고 드립니다.
13시 30분,
오랜만에 회장님 남편분오셔서 잎새주 한 박스 주문하십니다.
한동안 주문 안하시다가 오랜만에 사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시는김에 짜파게티도 추가로 사주십니다.
어르신 뒷집 삼촌도 오셔서 지난번 외상값을 주십니다.
"저번에 12800원이지? 빵 없어?? 빵 갖고가야하는데." 하십니다.
그러다 냉장고 아이스크림 말씀드리니 아이스크림과 소세지 몇개 더 챙겨가십니다.
일터에서 먹어야하는데 참거리가 마땅치 않아 죄송했습니다.
13시 50분,
어르신댁 마당에 고추가 한창입니다.
이날씨에 고추수확하느라 힘드셨을텐데, 어르신의 손길덕분인지 고추가 더욱 이뻐보입니다.
어르신은 음료 2개와 콩나물 한개 주문하십니다.
차에는 음료(불가리스) 하나 밖에 없다하니,
"급한거 아니께 담주에 갖고와~ 거 하나 땜에 뭣하러 여까지 오는가~" 하십니다.
덕분에 맘 편안하게 갑니다.
14시 00분,
회관에 어르신들이 안계십니다.
날씨는 폭염에, 엄청납니다.
차에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 뒷집 어르신 오셔서 화장지 한통 사십니다.
"젤 좋은놈으로 줘~" 하시는 어르신.
마을에서 빈손으로 갈뻔한 장사꾼, 선물 하나 챙겨주십니다.
14시 20분,
날씨가 더워서 빨리빨리 다녀야겠다 싶습니다.
끝마을 어르신댁가서 지난번 배달한 평창수 값 받습니다.
추가로 육개장과 잎새주, 두부 2개를 사는 삼촌
오늘도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물 갖다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바로 들어갑니다.
윗집 어머님도 오랜만에 오셔서 화장지 1통을 사십니다.
그러다 18,000원을 주시는 어머님,
"에? 화장지가 그렇게 비싸졌어요?"
나머지 2천원 부족한 돈은 다음주에 받기로 합니다.
14시 30분,
두유 어르신,
오늘은 집에 누워계시면서 담에 갖고 오라고 하십니다.
"선물 들어왔어~" 하시는 어르신.
아마도 외상값을 늘리지 않기 위해, 거짓말하는듯 싶었습니다.
부엌에 안보이는 두유,
어르신의 지갑 사정이 얇아졌다 싶습니다.
14시 40분,
폭염 주의를 넘어 경보입니다.
엄청납니다.
회관에 모여 계시는 어르신들.
"나 돈없는데, 외상 되는가?" 하시는 어르신.
"아 우리 조합원들이니깐 외상 하면되지~ 그리고 담주에 주면 되잔어~" 하십니다.
"그려? 그러면 나 비비빅 만원어치만 갖고갈까?"
"여기 냉장고에 뒀다가 이따 갖고가~"하시며 옆에 어르신들도 이야기해주십니다.
14시 50분,
어르신댁에 가니 차에 탈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저번에 가니깐 손가락이 세개나 부러졌대... 그 손으로 도데체 어떻게 일을 했다는건지.."
어르신은 말씀 없이 차에 타시다가 제가 뒤에 온걸 아시는지 손 인사 먼저 해주십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어르신 모시고 다시 병원 갑니다.
14시 55분
어르신들도 너무 더우신지 시정에 안계십니다.
모두 회관에 계시는 어르신.
총무님께서
"지비들 이거 쓰나? 우리 코로나때 썼던 밥판인데,갖고갈래?" 하십니다.
"우리 코로나 이후에 한 번도 안썼어~"
내부에 말씀드리고 갖고가기로 합니다.
다른 어르신은
지난번 된장 산것이 너무 크다고 1키로 2개로 바꿔 가십니다.
남자어르신은 쌈장 2개를 사신다며 챙겨가시는데,
"아니 하나사고, 다먹으면 또 사면되지, 왜 한 번에 두개 사?" 하시는 어르신.
"내 맘이여~ 그냥 사는거지~"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참외랑 좀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이 살지 않아서 오늘 하루는 양해를 구합니다.
날 더운날 어서 인사드리고 나섭니다.
15시 00분,
어르신댁 도착하니 어르신께서 마중나와주십니다.
"맛난 간장 하나 주쇼." 하시는 어르신.
날 더운날 외부 나가시는것 조심하시라고 당부 말씀드립니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외부에 있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어르신도
"이 뜨거운날 왓소? 뭣하러 와~ 고생하게~" 하시며 언넝 가라고 하십니다.
15시 20분,
회관에 도착하니 오늘도 고스톱 치고 계시는 어르신.
끝집 마을 어르신 요양보호사분이 또 바뀌었나봅니다.
못보던 분이 계십니다.
어르신은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더 쉬었다 가시기로 합니다.
주변에서도 밥까지 먹고 가라고 말씀해주십니다.
혼자 집에서 있는것보다 시원한 회관에서 같이 지내고 밥 먹고 가시는것이 더 낫다는 주변 어르신들의 말씀에
어르신도 엉덩이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우리 손주가 집에다가 우유랑 요구르트 2줄만 좀 갖다놔줘~"
"그리고 여기 사람들 먹게 요구르트 3줄 갖고오고~"
어르신 물건 함께 챙기고 윗마을 갑니다.
15시 30분,
오늘은 밭에서 계시지 않는 어르신. 다행입니다.
이런 폭염에서도 밭을 메고 계시는것이 어르신들입니다.
어르신은 집안에서 막 씻고 나오십니다.
천천히 차로 가시는 어르신.
오늘 살것은 만두 하나랑 아이스크림, 그리고 리빌 세제와 요리당을 사십니다.
그러곤 막걸리를 고민하십니다.
"딸년이 온다했는데.. 먹을랑가 안먹을랑가 모르겠네." 하십니다.
그래도 없는것보단 나으니 한 병 챙겨가십니다.
15시 40분,
오늘도 비트와 샤프란을 사시는 회장님.
"하루에 빨래를 몇번하는지 몰러, 이놈도 금방 써버려~"
논과 밭을 살피고 다닐 때마다
늘 땀범벅이 되는 회장님.
사시는 양만큼 그만치 일을 많이 하셨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회장님댁에 물건 드리고, 아까 주문 부탁하셨던 어르신댁에 들려서 냉장고에 우유와 요구르트 2줄 넣고 갑니다.
평소같으면 5시에 마칠 장터가 오늘은 4시에 끝나갑니다.
마무리가는길,
언제나 마지막 집 어르신 오늘도 나오셔서 콩나물과 두부, 그리고 양조간장까지 함께 해주십니다.
장사가 안되는걸 아셨는지,
평상시 잘 안사시던 물건들 한 두개씩 더 사주시는 어르신들이 늘 감사합니다.
오늘 장사 매출이 평균에 미치진 못하는 매출이었지만,
극한의 폭염속에 선방했다고 생각하며,
오늘 장터를 마무리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