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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이동장터입니다.
폭염이 한창입니다. 뜨거워도 너무 뜨겁습니다.
점빵차에 에어컨을 가장 강하게 해서 다니곤 하지만,
나가는 순간 엄청난 습과 열기가 상당합니다.
어르신댁에는 생각보다 에어컨 없는 곳이 많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서 어르신들에게 좋지 않기도 하거니와
에어컨 없는 삶에 익숙해지신 어르신들은 자연바람에 더위를 식히시는 것이 익숙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폭염은 어르신들에게도 치명적입니다.
어떤 어르신은 일반 성인 걸음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는 회관도
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멀어, 차마 나가는것이 엄두가 안난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만큼 요즘 날씨의 폭염은 어르신들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르신들 무더위속에 잘 무탈하게 지내시는지 살피고 다녀보겠습니다.
9시 25분,
드론 방제가 한창입니다.
요즘 농사는 드론 없이 농사하는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깨에 20키로 모터달린 기계를 짊어지고 일일이 약을 줬지만,
이제는 드론이면 5분만에 끝나니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잠시 드론 보는 사이 옆집 어르신 오셔서 요구르트 사시고,
뒷집 어르신은 불닭볶음면 사십니다.
그러면서
"커피나 한 잔 얻어 마시러 가야지~" 하며 옆집으로 가십니다.
9시 40분,
미리 주문해주셨던 어르신댁에 술 한 박스와 계란 한 판 두고 갑니다.
집에 혹시나 누군가 있어 불러봤지만 강아지 소리만 들립니다.
지난 토요일에 아들이 매장에 오셔서 사전에 결제하셨었습니다.
바로 회관에 가니, 어르신께서 비비빅 2만원어치 주문하십니다.
이곳 어르신들은 비비빅을 돌려가면서 사십니다.
오늘은 이곳 어르신의 순서.
어르신께서는 저와 함께 동행한 인턴에게도 하나씩 주십니다.
"난중엔 지비도 한 번 쏴 알겠지?" 하시는 어르신.
저도 얻어먹었으니 당연히 한 번 내야지요~
다음번 매출이 더 많이 나오게 되거든,
한 번 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총무 어르신은 회관에 된장 큰놈 하나 두고 가라며,
난중에 같이 결제하자고 말씀해주십니다.
10시,
아침에 비비빅이 한 번에 많이 나가서 장터에 잠시 들려 비비빅 더 챙깁니다.
어르신댁에 들리니 어르신께서는 안방에서 앉아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계십니다.
어르신께 조용히 인사드리니
"아이구! 놀래라." 하며 반겨주십니다.
뭘 들으시는지 여쭤보니,
"이게 귀에 좋다고 울 자식들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하고 있었지~" 하십니다.
고주파가 발생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르신은 귀에 끼고 밖에를 멍하니 보고 계십니다.
"어쩌남, 오늘은 사줄게 없는데.." 하십니다.
지난번 산 술은 주방에서 마신 흔적이 보입니다.
다른 요리 흔적에는 죽을 끓인 흔적 등이 보이며, 입맛이 많이 없어지셨음을 간접적으로 봅니다.
뜨거운 날 외부 활동 금지를 말씀드리며 인사드립니다.
그러고 나가니 옆집 어르신 오랜만에 오셔서
쌈장과 막걸리 하나 사십니다.
요즘엔 너무 뜨거워서 밖에서 일 못한다고 하시는 어르신,
그러면서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고 가십니다.
10시 15분,
김밥재료를 따로 챙긴 오늘,
이번 토요일날 학교에서 물놀이 행사가 있는데,
생각보다 참여자가 저조하다고 하여, 김밥 재료가 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장터차에 실었습니다.
마침 김밥 재료를 찾던 어머님이 계셨고,
셋트가격을 물어보시곤 2셋트를 사십니다.
"이거면 스무줄 싸니깐 한참 먹어~" 하시는 어머님.
유통기한을 알려드리고, 매장에 더 있음을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10시 25분,
오늘도 회관에 필요한것 사러 나온 총무님.
회관에 둘 물건들을 한참 사십니다.
"내가 일부러 여기 갈아줘~~"
요즘 같이 장사 안될 때 이렇게 회관에서 구매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총무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회관에 필요한것으로 맞춰서 모두 챙겨드립니다.
총무님도 고생하라 하며 인사해주십니다.
오늘 윗마을 어르신들은 안계시는듯 싶습니다.
쑥 훑어보고 내려옵니다.
아랫마을서 못만났던 시정 뒷집 삼촌은
시정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잎새주 한 병 !
엄청난 폭염속에 짧은 인사로 지나갑니다.
차에서도 에어컨을 많이 키다보니 근처로 오는 일이 더 덥습니다.
10시 45분,
어르신께서 오늘은 문을 열고 손짓을 하십니다.
"야구르트 있는감?"
요구르트라고 말씀드리니,
"울 딸은 야구르트라고 하는데, 요구르트는 다른가?" 하십니다.
야구르트나 요구르트나 발음의 차이긴 한데,
어르신께서는 미더우신지 야구르트 2줄만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곤 집에서 나오기 힘드신지 빨래 하나만 걷어달라하시며 다시 들어가십니다.
회관에서는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쉬는 날이라,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지 않는 날은 주로 집에서 머물고 계시는 어르신들입니다.
10시 55분,
오늘도 막걸리 2개와 소세지 5개를 사시는 어르신.
오늘은 살짝 망설이다가 소세지 5개까지 하십니다.
늘 강아지 5마리에게 줄 소세지를 챙기는 어르신입니다.
11시 5분,
어르신댁에 샴프 냄새가 풍깁니다.
"기다려봐~ 나 옷 다갈아입었어~~"
문도 열어놓고 옷 갈아입는 어르신.
동네에 대한 신뢰가 엄청납니다.
그 사이 잠시 고추 널른것도 보고, 강이지도 잠시 봅니다.
어르신은 샤프란과 빨래 비누를 사십니다.
이번에 미니밤호박이 맛있게 나와서 혹시 필요하신지 여쭤보니,
"울 양반 그거 스프 만들어서 갖다주면 좋아할려나? 좀 쪄서 줘볼까?" 하십니다.
그러곤 갖고가서 뜯어보여드리니
"이쁘구만~ 이거 한 박스 줘~" 하십니다.
요양원에 계신 남편분에게 간식으로 챙겨주신다며 따로 챙겨가십니다.
11시 30분
동네가 너무 뜨거워서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마을도 들려야하는데, 회관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생활지원사 팀장님 계셔서, 혹시 어르신들 오시면 이따 오겠다고 말씀 부탁드리며 일찍 복귀했습니다.
생활지원사 팀장은
"이따 저기 마을 어르신댁 가지? 거기 계란 한 판 좀 꼭 놔줘~ 내가 가는 집이여라~" 하십니다.
체크하고 계란놓기로 합니다.
1시 30분,
회관에 들리니 어르신들 식마치고 모두 누워계십니다.
지난번 공병 수거해간것도 말씀드리니,
공병 수거하신 어르신은
"여 앉아있는 사람들 아이스크림 되나?" 하십니다.
돈이 살짝 모지란다고하니,
끝에 계신 어머님이
"그럼 내가 보탤께~ 하나씩 사~" 하십니다.
"이건 그러면 내가 나는거여~" 하시며 웃는 어머님.
"몰러 맘대로혀~" 하시며 계신분들에게 누가바를 쏘십니다.
뒤에 오신 어르신은
"이것 좀 먹어봐~" 하며 신기하게 생긴 옥수수를 주십니다.
"이거 손에 다 물드니깐 조심해~" 하는 어르신.
괜찮은가 싶었더니 다먹고나니 손이 보랗게 물듭니다.
"맛은 괜찮지?"
먹기가 불편해서 그렇지, 맛은 좋았습니다.
어르신은
"이거 몇개가 안되는데, 있길래 좀 쪄왔어~" 하시며 같이 나누십니다.
14시,
오늘도 회관에 같이 모여계시는 어르신들입니다.
"울 아덜이 공병 또 갖고 왔는데~" 하시는 어르신.
외부에서 갖고온 병은 쓰면 안된다고 하니,
"그래도 받아줘야지.. 받아줘~~" 하시며 웃으십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은 다른걸로도 많이 사주시니,
다음엔 병 갯수만 세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옆에 계신 다른 어르신은
계란, 두부를 사시고, 또 다른 어르신은 부탄가스와 카스, 요리당을 사십니다.
공병 반납한 어르신은 맥주 한 박스를 병값 제하고 삽니다.
지난주 어르신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아니, 저번에 지비한테 아이스크림 사면서 길 위에 죽어있는 고양이 치우겠다고 삽갖고왔는데,"
"큰차가 지나가고 나니 '땡~' 하면서 사라진거야.'" 하시는 말에
다른 어르신들이 웃으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후에 막 찾아보니, 또랑에 빠져있더라고~" 하며
"안다친게 천만다행이여~" 하십니다.
14시 20분,
위에 어르신댁에 가니 아드님이 와계십니다.
"지난번 외상값있제?" 하시는 어르신.
지난번 홈키파와 다시다를 값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생활지원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계란도 추가로 놓습니다.
"그 양반이 그렇게 하란디요?"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께서 허허 웃으며 알겠다고 하시며 결제하시려고 합니다.
그 사이 아드님이 카드주시며 결제해주십니다.
이제 아드님과도 몇번 마주 한 사이다보니, 어색하지 않습니다
14시 30분,
쉼터에 잠시 있는 사이 건너편집에 사는 어머님 오셔서 고등어 한 손 사십니다.
"우리 쉼터서 그 때 한거, 결제하기로했는데 만났어~?" 하시는 어르신.
아직 못만났다고 하니,
"내가 전화해볼께~" 하며 연락주십니다.
그 사이 전 위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고 이동합니다.
기존 소주에서 막걸리로 받는 어르신,
지난 공병값 5200원이라고하니, 물건 말고 막걸리로 2개 더 달라고 하십니다.
남편 분은 애써 모른체 하시는듯 싶습니다.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막걸리라도 한 잔씩 하는것이 몸안의 본능에서는 자극이 되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걸 아는 아내분이 챙기는 것, 참 감사합니다.
그러고 잠시 다시 올라오는 길,
총무님이 쉼터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난번에 고맙다며 화장지 2통값 결제해주십니다.
14시 40분,
회관에 도착하니 옥수수냄새가 가득합니다.
지난번엔 닭튀김이었는데, 늦어서 제대로 못먹고가서 오늘은 진득하게 앉아서 먹고 갑니다.
"손님이라고 젤 크고 이쁜놈 주는구만~" 하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정말 맛나게 잘먹었습니다.
마음을 받고, 잘먹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르신들께도 밤호박 홍보하니 젊은 어머님이 갖고와보라고 하십니다.
가격과 상태를보니 좋다고 하시며
"요 앞에 내 차 있는데 거기 하나 실어놔~" 하십니다.
덕분에 차에 실린 밤호박 2박스 다 팔았습니다.
점심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밥을 잘 먹지 못했는데,
큰 옥수수 덕분에 허기를 달래며 갑니다.
15시,
회관에 도착하니 칠판에 한가득 적혀있습니다.
글씨체가 이쁜거보니 젊은 사람인듯 싶습니다.
"어휴.. 저걸 어떻게 다 먹겠다고..."
기존 총무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십니다.
무슨일인가 싶더니 마을에 젊은 분들이 회관서 함께 밥 먹겠다고 식재료를 요청하셨던것이었습니다.
이걸 거절할 수 없었던 총무님은 그러라 하시며 다 적어놓으라고 하셨답니다.
다 좋긴한데.. 정말 괜찮은지.. 내심 찜찜했습니다.
"아니 젊은 것들이 우리를 좀 해줘야지, 지들끼리 해먹으면 되나." 하시며
아쉬운 소리를 하시는 어르신.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싶지만,
마을 내부 사정에 좋지 않은 이야기라 못들은척합니다.
그리고 다른 어머님은 간식으로 카스타드, 붕어빵, 강냉이, 소세지를 사고, 추가로 고등어까지 갖고가십니다.
장부에 기재합니다.
면사무소에서 지원해주신 덕분에 간식들, 밑반찬들 챙겨가십니다.
다른 어머님도 오셔서 계란 한 판 주문하십니다.
가격 11,000원이라는 사실에 놀라십니다.
만원이면 남을줄 알았던 돈이 모지랐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셨나봅니다. 말씀을 못하시는 어머님, 표정으로 다 말씀하십니다.
우리 동태어르신은 이제 못보려나봅니다.
얼마전 소식에서는 아들집으로 간다고 듣긴했는데,
이후로 다른 소식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그렇게 화내기도하시면서, 자기 삶으로 결제하고 그렇게 살아가셨는데,
낙상 한 번으로 일상을 송두리째 잃어버리셨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낙상은 정말 위험한 일임을 다시 생각합니다.
카스 어르신댁도 들리니 어르신이 집에 누워계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오늘은 물건 살것이 없다고 하사셔
지난번 공병 수거 사실 알려드리며 나섭니다.
15시 30분,
회관에 고스톱이 한창입니다.
부녀회장님은 수박 먹으라며 한 접시 주십니다.
오늘 병원을 가야해서 빨리가야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거절할 수 없어서 언넝 먹습니다.
끝집 어르신도 오셔서 함께 계시니 보기 좋습니다.
동네에 사람이 참 많이 빠졌는데,
이렇게라도 모이는것이 어딘가 싶습니다.
15시 45분,
오늘은 이곳 회관도 사람이 없습니다.
바로 지나가려다보니 어르신이 팽나무 밑 시정에서 쉬고 계십니다.
소리는 안들리지만 손짓은 하십니다.
"조심히 다녀~~~"
어르신은 또 다른 어르신들에게 장터차 왔다갔다고 이야기하시겠지요.
15시 50분,
회관에서 전화가 옵니다.
총무님이 기다리다가 먼저 간다고 합니다.
먼저 주문한 양파와 마늘, 그리고 오늘 갖고가는 콩나물, 종이컵, 왕면,, 중멸치까지 모두 챙깁니다.
이렇게 회관 부식재료를 편하게 살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들 감사합니다.
폭염속 장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다음주도 연이어 폭염이 이어질것 같습니다.
비가 와야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힘든 영광,
폭염속 어르신들의 건강을 더욱 살피며 다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