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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일상

전 시험 별로 안 중요해요

작성자달그락|작성시간25.11.26|조회수18 목록 댓글 0

9월 말요즘은 시험 기간이다방학 때 붐볐던 청소년들이 많이들 안 나오니까 공간이 참 허전하다자치기구마다 서로 모여 왁자지껄 이야기 나누며논제에서 벗어나 산으로 가도 꺄르르 행복해하던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나 역시 함께 시험 기간의 늪에 빠지는 느낌이다과연 이 늪은 누가 누굴 위해 만든 걸까많은 이를 위한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이 없는 공간에 한숨은 더욱 크게 들렸다아무도 안 올 거라고 아무 생각 없이 키보드를 두들길 때 누군가 들어와 사무실에 인사했다달그락의 인재 태건이었다.

 

태건아무슨 일로 왔니?”

저 오늘 콘티 쓰러 왔어요!”

 

내심 놀란 티를 내지 않고반갑게 인사했다태건이 뒤를 이어한 명씩 청소년들이 등장했다아람이는 본인 글을 쓰기 위해 왔고주연이는 달그락 프로젝트 회의를 하러 왔다그 뒤를 이어 여러 청소년이 왔다가 갔다가 했다정훈 간사님도 자기 당직도 아닌데오랜만에 나온다는 청소년이 있어 한걸음에 달려 나왔다각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고그들은 시험 기간과 상관없게 자신의 일정을 짜고 움직였다시험을 무조건 포기한 청소년들이 아닌시험은 시험이고자신의 삶은 알아서 사는 이들이었다달그락에 온 누군가에게 물었다각색한 답이지만 뉘앙스는 아래와 같았다.

 

시험 기간인데 공부는 안 하니?”

전 시험 별로 안 중요해요여기 오는 게 더 좋아요.”

 

난 달그락 청소년들을 보면서 내 청소년기 학창 시절을 생각하며 자주 비교하게 된다나 역시 입시 교육 속에서 대학 잘 가보겠다고 꽤 시간을 투자했다근데 그때 나의 결정은 거의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의지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내가 아직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건여름 방학 때몽골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보충 자습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안 갔던 거다차라리 그때 게르에서 잠자고초원의 하늘을 바라보며양고기 뜯고 왔으면 내 견문의 폭이 더 넓어졌을 텐데… 그 후회가 왜 생기냐면난 그다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그저 주변의 시선을 만족시키고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려고 공부했던 게 다였다그러나 우리 달그락에 활동하는 많은 청소년은 자기 확신과 재미뜻을 품고 움직인다심지어 입시 공부를 선택한 달그락 청소년 중에는 자기가 좋아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꽤 있다너무 멋지지 않은가가끔 내게 국영수를 물어봐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같이 푼다.

 

난 입시제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다만 입시제도만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전부인 것 마냥 교육과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완전 반대다아직도 세상은 그런 풍조다내가 청소년일 때그래도 20년 뒤에는 세상이 바뀌겠지라고 생각했는데어째 똑같다사람이 줄어서 대학이 문을 닫고 있는데입시 열풍은 줄지를 않는다아직도 자기 삶을 불안해하며 입시에 몸을 맡기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많다과연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 건가최소한 달그락과 우리의 활동은청소년들이 그저 사회 흐름에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아 한다진정한 삶의 자치진정한 주권은 무엇인가오늘도 달그락에 오는 청소년들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25.09.25 글쓴이김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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