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이 사회의 또 하나의 민주 시민이자 주인이다. 주인이라고 말은 늘 하지만, 진짜 이들이 주인으로서 활동하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인이라고 하면 선거 참여, 시민사회에 의견 피력하는 활동 등이 있다. 그저 사회에 끌려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경우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감히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청소년 참여포럼은 청소년이 시민사회의 주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가장 중요한 달그락 활동 중 하나다.
길고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청소년들과 간사님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참여포럼은 총 2번의 행사가 있다. 10월 25일 토요일에 전체가 모여 분과별로 토의하고 정책을 정리하는 시간인 ‘분과토의’ 시간이 있고, 11월 8일 토요일에 의원님, 시장님 등 여러 정책 관련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참여포럼’이 있다. 이번에 우리는 먼저 있을 분과토의 행사를 위해 움직였다. 인권·복지 분과, 기후·환경 분과, 교육·진로 분과, 도시·사회 분과로 총 4개 분과가 각자의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평상시 청소년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불편감, 아이디어 등을 이야기 나눴다. 단순히 주장을 제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에 대한 근거도 확실하게 조사하며,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게 약 2주간 준비했다.
거의 매일 같이 달그락에 와서 정책 조사와 10년 넘게 쌓아온 달그락의 자료를 보는 청소년도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준비하는 프로그램에 모든 참여자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주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열심히 돌아간다고 난 느낀다. 참여포럼이라는 프로그램은 평상시 청소년들이 활동하지 않은 영역이다 보니 힘듦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나중에 자신들의 행보를 뒤돌아봤을 때, 보람참을 느끼고, 가시적인 결과가 없더라도 생각의 전환 방식,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방식 등을 체득할 거라 믿는다. 실제로 이런 활동을 열심히 한 청소년들이 나중에 다른 영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이 봤다. 결국 문제를 풀어가는 프로세스를 익히는 역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분과토의 날이 찾아왔다. 각자가 준비해 온 생각과 자료를 모두 취합해 전지에 풀어냈다. 군산대학교 청담 봉사 선생님들도 각 분과에 최소 1~2명씩 앉아, 이들의 활동을 기록해주고 사진 찍어주며 함께 활동했다. 어떤 분과는 철저히 준비해와서 빠르게 진행되는 팀이 있었고, 어떤 분과는 아직 일부 정책에 대해 준비가 덜 된 곳도 있었지만, 이번 분과토의 자리를 통해서 개념을 확립하고 향후 일정을 잡아가는 기회로 삼았다. 결국 함께 뭉쳐서 머리를 맞대니 길이 생기고, 헤쳐 나갈 힘도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이 힘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최종 준비할 때이다. 급하게 시작한 일정이지만, 스스로 역량으로 최선의 결과물을 낼 청소년들이다. 시민사회의 주인인 청소년들의 움직임을 응원한다.
25.10.28 글쓴이. 김대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