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모교인 전주대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현아님! 잘 지내고 계시죠? 다름이 아니라 11월 선배 특강 때문에 연락드렸어요! 혹시 11월 6일 일정 괜찮아요?” 섭외 전화가 왔다. 갑작스럽지는 않았고 사실 작년부터 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선배특강 청소년분야에 내가 아닌 청소년보호기관에서 근무하는 동기를 불렀다고 했다. 그 말에 더 넓은 의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나를 불러야죠! 라며 e-복지관 국장, 학과 조교, 학과장 교수님께도 이야기를 했다. 그 결과로 올해 초청을 받았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말한다. 초청 받은거다.
섭외 전화 내용 중 “현아님이 제일 마지막 순서에요. 무슨 의미인지 알죠? 다른 애들이 길게 말하면 시간 맞춰서 짧게 끝내고, 애들이 짧게 말하면 시간 맞춰서 길게 해줘요.” 라는 말을 전했다. 나의 능력이 좋아 신뢰하는 건지 나에게 마무리를 떠넘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행사 당일 사무국에 모인 다른 선배들(초청 강연자)은 모두 취업한지 1년도 되지 않았다. 다들 기관의 막내이다 보니 하루종일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나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이한 선생님께서 내 발표자료를 보고 너무 웃다가 눈물까지 흘렸다. 사유는 내가 선배같아서 웃겼다고 한다. 너무하다고 생각된다. 강의 전 몇 명이 듣는지 물었다. 사실 15명 정도가 듣는 줄 알았다. 그런데 44명이라고 했다. 원래는 50명이 넘었는데 줄어서 44명이라고 한다. 갑자기 부담이 밀려왔지만 내가 하는 일을 말하는 거니 어렵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사회복지학과 후배들에게 달그락에 대해 소개하며 동시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크게 경험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필요없는 경험을 없다는 말을 전하며 나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활동만 골라서 하기보다는 여러 경험이 쌓여 한 사람을 말한다는 말을 전했다. 추가로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치부하면 힘들다는 말을 하며 그 이상으로 그 일에 대한 개인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하며 워라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실 다른 선배들도 야근이 어떻고 저렇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대상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저 일이 많아 야근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남는다.
일과 삶을 나누지말고 일도 삶의 일부로 보고 일도 행복하게 하는 활동가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며 원래 계획된 강의 시간에 맞춰서 마무리 했다. 좋은 강사는 시간을 맞추는 강사라고 했다. 좋은 강사인 것 같다. 오랜만에 후배들과 현장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 후기로 모든 선배들 중 가장 선배다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나는 좋은 강사이자 선배다.
25.11.07 작성자: 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