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달그락 미디어포럼에서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님이 한 말씀이다. ‘지역 언론은 유착이 되면 안 되고 밀착해야 한다’, ‘세계로 나간다고 하지만, 막상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매년 취재하고 찾아가도 늘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라고.
달그락은 청소년 기자단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기자단의 활동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시야 증대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도 함께 도모했다. 그들의 시선은 어른들의 시선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무언가 더 가치가 있다. 아마 세상에서 쉽게 듣기 어려운 목소리라 그러지 않을까. 그런 목소리를 더 발굴해내고 확산하기 위해서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언론사를 꿈꾸고 있다. 달그락은 청소년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 활동의 일환이면서 더 전문적으로 움직이고자 한다. 이번 미디어포럼은 그런 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열었다. 풀뿌리 언론에서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인 무주신문의 전 대표이신 현형찬 대표님과 옥천신문의 황민호 대표님을 모셨다. 이런 자리도 쉽게 만들어내기 어려운 자리이다. 혹시나 뒤늦게나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맨 하단의 유튜브 주소를 통해 다시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현형찬 대표님과 황민호 대표님의 말씀에는 중심이 있었다. 지역의 이야기를 비판적 사고와 생각으로 주변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그들이 본다기보다는 각 모든 사람이 그런 시야를 갖출 수 있게 만들어가는 언론이다. 비판적이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딴지 걸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계에 도전을 해보고, 내 목소리를 내며, 그러한 권력 구조를 흔들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이에 누군가는 크게 불만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분풀이하며 떼를 쓰기도 한다. 그렇다고 언론이 펜을 내려놓고 타협하며 유착하는 순간, 언론은 소식지에 불과하다. 이들의 언론이 왜 빛이 나냐면 유착이 아니라 밀착형 언론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언론사를 준비하는 담당 간사인 나는 이들의 행보가 남다르게 보였다. 분명 쉬운 길은 아니기 때문이다. 쉬운 길을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양심과 정의를 지키고, 지역민들과 밀착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러니 이 짧은 시간에도 누군가에게 인사이트와 큰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이 두 분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더 큰 감동은 달그락 ASPECT기자단의 안지원 청소년 기자의 발표였다. 안지원 기자는 2024년부터 활동하며, 본인 말로 가장 긴 인턴 기간을 끝내고 올해 정식 기자가 되었다. 그의 활동한 내용을 차분하게 대본을 보며 말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참 평범하면서 힘이 있었다. 그가 취재를 막 시작했던 2024년 6월, 코레일과 SR 두 철도 회사들을 취재하기 위해 익산역을 갔을 때 인터뷰란 걸 제대로 해보고, 이때부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8월 상상캠프에서 백마고지역과 월정리역에서 새벽 두 시까지 모여 기사를 쓰고 간 경험,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공약 분석 기사 작성한 경험 등 그는 흔히 입시에만 집중하는 삶이 아닌, 분명한 자신의 활동을 하며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이렇다. ‘이제는 더 많은 청소년의 이야기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언론사로서 나아갈 타이밍이 온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더 많이 들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의 이 꿈을 꼭 이뤄야겠다고, 나는 굳은 결심을 했다.
25.11.25 글쓴이. 김대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