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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작성자양현후|작성시간16.07.01|조회수197 목록 댓글 0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입력 : 2016.06.22 06:06

1971년 3월 1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20세 남자 관객이 경찰에 연행돼 즉심에 회부됐다.
그의 죄는 본영화 상영 전 애국가 영화가 시작됐는데도 일어서지 않고 담배까지 피운 것이었다.
그해 3월 초부터 전국 모든 극장에서 애국가를 틀도록 의무화한 뒤 내려진 관객 처벌 1호였다.
당시 정부는 "애국심 고취를 위해 모든 극장과 공연장에서 애국가 영화를 상영한다"고 발표했
다. 이보다 앞서 애국가 영화는 1967년에 극장에서 시범적으로 상영됐다. 서울시내 4개 대형
극장에서 국경일과 기념일에만 틀었다. 관객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무궁화가 만발한 스크린을
그냥 지켜봤다. 껌 씹으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1971년에는 애국가 영화를 모든
영화관에서 매일, 매회 트는 것으로 확대됐다. 이때 정부는 "관객들은 일어나 경의를 표해달라"
고 했다. 극장 영화 보기 전 1분 30초씩 '일동 기립'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여론
조사에서는 애국가 상영 때 '앉은 채 듣자'가 61%로 '기립하자'(35%)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지
만 반영되지 않았다. 야당은 "정권이 국민 애국심을 고취시켜 곧 있을 대통령 선거에 이득을 보
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휴식을 취하고 즐기러 가서까지도 애국심을 생각하여야 하
고 기립을 강요당하여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조선일보 1971년 3월
7일자).

1967년 영화관에서 틀었던 애국가 영화의 첫 장면. 오른쪽은 영화관의 애국가 상영에
대해‘즐기러 가서까지도 애국심을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 조선
일보 사설(1971년 3월 7일자).

여러 비판에도 꿈쩍 않고 영화관의 애국가 상영은 근 20년간 이어졌다. 행위예술가 무세중은
그 시절 어느 공연 시작 전 객석에 가득 앉은 관객들을 공연장 밖 로비로 잠시 내보낸 뒤, 텅 빈
객석에 대고 애국가를 틀었다. 이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현 같았다. 코미디 같은 풍경은
 '19금 영화' 상영관에서 펼쳐졌다. 1970년대를 풍미한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등 이른
바 '호스티스 영화'는 물론이고 80년대에 붐을 이룬 '애마부인' 시리즈나 '어우동' '뽕' '변강쇠'
같은 '에로 영화' 개봉관에서도 울려 퍼진 애국가는 관객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펄럭이는 태
극기를 보며 엄숙하게 일어났다가 앉은 직후 벌거벗은 육체들이 뒤엉킨 스크린을 보는 것만큼
민망한 일도 없었다. 이건 오히려 애국가에 대한 모독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당시 우리처럼 극
장에서 애국가를 틀던 대만에서는 1988년 '도색 영화 상영 전의 애국가'가 법정에서까지 논란이
됐다. 대만 법원은 그해 9월 14일 도색 영화 상영 전의 애국가 상영이 애국가에 대한 일종의 모
독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극장의 애국가 상영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동아일보 1988년 9월
16일자). 이 판결에 영향받았는지는 몰라도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88년 말 문화공보부는
"1989년부터 극장의 애국가 상영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사라진 줄 알았던 '영화관의 애국가'가 최근 다시 울려 퍼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개봉을 알리는 국내용 예고 영상의 첫머리에 애국가가 잠깐 들
어가 객석을 놀라게 했다. 일부 네티즌은 '국뽕(자기 나라를 과도하게 찬양하는 행태)'이니 '헬
조선'이니 하는 표현까지 쓰며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하루 대여섯 번씩 애국가를
틀었던 것도 난센스 같은 일이지만, 애국가가 못 들을 노래라도 되는 듯 거부감을 표하는 태도
역시 당혹스럽다.
 

100자평


김은희(lover****)
2016.06.2300:54:22신고 | 삭제
조선 갈데까지 갔다..답이 없다..절독하는 수밖에...몇십년 동안 조선만은 믿었건만 갈수록 가관이다.
문희성(mik****)
2016.06.2223:55:45신고 | 삭제
나중엔 그런것두 큰문제가 되는구나, 하기싫은것들은 빨리 가라,이북으로.
진영(jin****)
2016.06.2223:32:55신고 | 삭제
내 나라를 "과도하게 찬양" 하는게 나쁜가?
곽성철(skus****)
2016.06.2223:03:26신고 | 삭제
나라마다 국기와국가는 그나라의 자부심이다. 과거 어느 빙상선수가 올림픽에서 잘못된판정에 화풀이한다고
빙판위에 태극기를 내동댕이쳤는데 외국관중들은 의아하게생각했는데 정작 우리국민과 언론은 아무도 그행태를
지적하지않았다. 외국에서는 있을수없는일이다. 우리선조들은 독립과 나라를위해 싸울때도 태극기를 소중히다뤘
다. 그후 사과도없이 가끔 tv에 나오는게 역겹다
원상호(soam****)
2016.06.2222:25:15신고 | 삭제
애국가에 경기를 일으키는건 종북좌파만인줄 알았더니 수십년전에 조선일보도 그랬다고요????
JongHPark(s****)
2016.06.2222:22:15신고 | 삭제
미국에서는 스포츠 경기할 때마다, 학교이든 경기장이든 애국가 부른다. 엄숙하고 즐겁게 부르고, 끝나면 모두
박수치고 환호한다. 거기에 아무도 의의다는 사람도 없다. 부디 좀 배워라. 그리고 국기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일년 365일 국기를 집 앞에 계양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라를 빼앗겨 봐야 정신차리려나?
황대진(d****)
2016.06.2222:12:22신고 | 삭제
뭐가 문젠가? 문제라는 자들이 문제 아닌가?
차석호(t****)
모바일에서 작성2016.06.2219:25:52신고 | 삭제
80년대 술집에서나 보던 여자들이 지금은 밖에 나서면 쎄고 쎘다!!!! 눈이 아주 즐겁다!
차석호(t****)
모바일에서 작성2016.06.2219:22:19신고 | 삭제
그당시 영화에서 벗었으면 얼마나 벗었다고 뻥치지 마숑! 시내에 지금도 그때시절에는 술집에서나 볼수있는
옷차림 여성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닌다!!!ㅋㅋ
박외식(wsb****)
2016.06.2217:52:20신고 | 삭제
시비거는 거냐. 애국가 부르는 그 몇분이 그토록 소중하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국회의원들 몇시간씩 지껄이던
것을 방송하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소중한 것이 태극기와 애국가이다. 시비걸 것을 걸어야지. 과거에는
삼일절,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노래를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쳤다. 그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알라.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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