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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나들이

※ 명의57,58편 ※

작성자창원흑표곽순태|작성시간25.12.22|조회수39 목록 댓글 0

*명의 57편*
그 당시 장재철이 기록한것이 책으로 나왔다.

책 이름이 島解醫記(도해의기)였다.
제목 그대로 섬나라사람을 해부해서 기록한 책이라는 것이었다.

왕을 따르던 허준이 동의보감을 남겼다면 광해군의 분조를 따르던 장재철은 도해의기를 남겼다.

동의보감은 의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백성들도 이용할 수있는 폭넓은 의학지식이 담긴반면 도해의기는 전문 의원들의 학습용으로 이용할 수있는 책이었다.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자신을 따르던 장재철을 중용하고는 싶은데 대신들의 눈치가 보였다.

당시 왕을 따라갔던 허준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어명에 의해 쓰여진것과는 다른게 장재철은 북방의 찬바람도 제대로 막지못하는 움막같은 너와집에서 언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썼다.

도해의기가 완성되었을 때는 장재철도 나이가 들어 더이상 세상에 나가 활동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광해군은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으면서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수 없었다.

세도를 잡았던 이이첨.
김개시. 허균등이 서인들을 내치는 과정에서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폐위시켰다.

이 사건은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조선사회에서 살제폐모라는 흉측한 이름을 달고 광해군의 권위에 흠집내기를 했다.

폐모살제 거기에다 왜놈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짐승잡듯이 다룬 의학서를 공개적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가 없었다.

조선통신사가 왜국에 갔을때 왜인들은 동의보감과 도해의기를 전수해줄것을 요구했다.

조선사람들도 모르는 도해의기를 왜놈들이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왜놈 포로들을 잡아서 생가죽을 찢고 장기를 꺼내 마음대로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왜놈들은 낱낱이 알고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로 인피에 새겨진 글이었다. 전쟁 중에 광해군은 왜놈 가죽을 벗겨 말린 가죽에 글을 써 왜장인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보낸적이 있었다.

조선인의 학살을 중지하라는 협박성의 글이었다.

거기에 자기 이름인 李琿(이혼)자를 새겨넣었다.

광해군의 의병들이 왜놈들을 살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그러나 조선 조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잡아 떼었다.

인피가 왜인의 것이라는 증거를 대라고했다.

의서의 존재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생체실험을 했다는 사실도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

도해의기는 장재철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숨어 세상에 나올 수없었다

*명의 58편*
동의보감과 도해의기가 지어진지 벌써 이백오십년이 넘었구나.

도해의기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글쎄다.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 잊혀질만하면 세간에 오르내리다 한 백 년쯤은 잠잠하더니 지금 잠시 이야기가 떠도는 중이란다.

그런데 너는 글은 좀 익혔느냐?
네. 사서삼경은 모두 읽었습니다.
오호. 대단하구나.
그렇다면 잠시 기다리거라.

허봉선은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쌓여있는 웃방으로 가더니 보자기에 싼 물건을 들고왔다.

이것이 바로 이백오십 년전에 쓰여진 도해의기란다.
허봉선이 보자기를 풀자 두터운 책이 한권 나왔다.

표지에는단정한 행서로 島解醫記라고 쓰여있었다.

허봉선은 손바닥으로 표지를 한번 쓰다듬은 후 책장을 넘겼다.

단번에 중간쯤을 넘겼는데 사람이 팔을 벌리고 큰 대자로 누워있는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그림의 가슴에는 심장이 그려져있고 가슴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다.

이게 바로 사람의 몸으로 흐르는 핏줄이란다.
두겸은 처음보는 그림에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몸에 핏줄이 있어 피가 흐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림처럼 촘촘하게 흐른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었다.

책장을 넘기자 그림은 없고 전부 한문이 쓰여 있었다. 앞장의 사진을 설명하는 글이었다.
(핏줄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다. 심장에서 나온 피는 동맥을 따라 몸 구석구석으로 가고 다시 모여서 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돌아온다.)

두겸은 호기심에 책 앞으로 바짝 다가앉아 읽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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