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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나들이

엽기 조선왕조 실록(34,35,36,37편)

작성자창원흑표곽순태|작성시간26.06.07|조회수81 목록 댓글 0

엽기 조선왕조 실록(34편)
조선시대의 신고식 면신례(免新禮)2

머피의 법칙이 이런 것일까?
상택은 선배의 예감 그대로 예문관 권지
(權知 : 급제자를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없기에 일정기간 수습을 하게
하는데, 이때 권지란 직함을 내린다. 실상은 관원 자리가 부족해서이기도 했다)

로.예문관에 들어가게 되고, 당장 예문관 선진자(先進者 선배 관료) 들을 위해 자지(刺紙) 마련에 들어가는데,

아니, 자지 가격이 우예 이리 비쌉니꺼? 베 한필이 뭡니꺼.
베 한필에 겨우 자지 종이 3장.
이기 뭡니꺼
화선지 몇장 가격입니꺼.

야야, 그냥 사라니까.
자지는 원래 크고 두꺼워야 한다니까.
선배의 설득에 상택은 자지 종이를 사서는 자기의 신상명세를 쓴 다음 예문관으로 향하는데,

선배님, 김상택이라 합니다.
잘 부탁합니더.

김상택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자지(刺紙)를 내미는데,

야, 김상택. 등청하기 전부터 네 이야기 많이 들었다.
예.참말입니꺼.
그~럼, 삼일유가 할 때는 그 전에 사관(예문관, 성균관, 교서관, 승문원) 선배들한테 인사하고 한번 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걸 까먹었다고.

그런 게 있었습니꺼.
그럼, 원래 카퍼레이드를 할 때는 선배들 한테 말하고 해야 하는 거지~

죄송합니더.
지가 아직까정 관습헌법에 약해서요. 인자부터 꼭 말하고 하겠습니더.

야, 너 개념을 밥 말아 먹었냐. 과거급제는 평생 한번 하는 건데,
또 하겠다고.

그리고 너 인마,
유가 할 때 사관 선배들 보면 말에서 내려 인사해야 하는 거 몰라 너 인마 선배 지나가는데 뻣뻣이 서서 개겼다면서 이 자식 진짜 개념을 물 말아 드셨구만.

김상택도 이쯤해서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는 걸 감지하는데,

이때 하나 둘 예문관 관원들이 김상택 주변으로 모여든다.
신입도 왔는데, 예문관의 전통인 장미연(薔薇宴 : 예문관에 신입 관원이 들어오면 관원의 돈을 뜯어서 연회를 벌이는 것, 초여름에 한다)을 한번 벌여봐야지.

조오치~어이 김상택!
카드 있지.
예.그렇게 해서 김상택은 기방으로
끌려가는데,

어이 마담! 여기 청주 17년산 하나에, 과일 하나 추가.
어이 마담! 이게 뭐야, 요즘 여기 물이 왜 이래?
애들 수질관리 안 할래.

이게 뭐야 붕어에, 가물치에 이게 뭐니 이게.

아이, 봉사 나리. 요즘 면신례 철이라 애들이 달려서. 내가 서비스 팍팍 넣어줄게 좀 봐줘요.

어이 마담, 향숙이 불러 향숙이!향숙이 이뻤다, 아싸!예문관 관원들이
이렇게 한바탕 걸판지게 노는 동안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김상택이 술병과 안주, 기생들과 밴드를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데,

아가씨 팁이 1차에 100냥,
2차 뛰면 200냥,
합이 300냥에
청주 17년산이 29병에,
과일안주 4개,
신선로 4개,
밴드값에.휴, 못 잡아도 3,000냥은 나가겠구만.

그래 이왕 신고식 하는 거 화끈하게 한번에 끝내자.

선배님들요, 오늘은 지가 화끈하게 쏘겠심더.
부족한 거 있으몬 막 시키시구예, 그동안의 실수 봐주십시오.
마, 잘하겠심더.

오호, 신입이 이제야 말이 통하는데.
마, 이왕 쏘는 거 제가 오늘 화끈하게 쏘겠심더.
두번 쏘는 것도 아이고, 오늘 마 우리집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선배님들 대접하겠심더.

어이, 상택이.
야.쏘는 건 좋은데,
두번 쏘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이 왜 거기에 사정없이 끼어드는 건데 끼워들기할 때도 다 깜박이 넣고 사이드미러 보면서 해야지.

왜 사정없이 그 말이 들어가는 건데.
하하.저 이게 신고식 아입니꺼
이게 면신례 아입니꺼.
너, 지금 장난하냐 아직 허참례(許參禮 : 선배들이 인사를 허용한다는 의미의 신고식)도 시작하지 않았어 인마.

이게 어디서 김칫국을 원샷하자는 플롯이야.

전통의 예문관이 이깟 기방에 넘어갈 줄 알았어?

이 자식, 이거 예문관을 너무 1,3,5,7,9로 보는데.기대해라. 예문관 들어와서 기둥뿌리 뽑혔다는 집 여럿 봤는데, 이참에 그 리스트에 한집 더 추가해 보자고.그럼, 나도 원래는 강남 44평 살던 놈인데, 이놈의 면신례 한번 치른다고 임대아파트로 옮겼잖아.

인마, 넌 임대라도 들어갔지,
인마 나는 빌라도 못 얻어서 결국 처가살이 하잖아.

상택은 예문관 선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자기의 심장을 찌르고 있다는 걸 느끼는데,
이러다 상택의 집은 진짜 기둥뿌리가 뽑히는 것인지,
과연 상택집이 거덜날 것인지,
상택이가 먼저 예문관을 뛰쳐나올 것인지,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면신례 스토리 기대하시라~~

엽기조선왕조실록 35편
조선시대의 신고식 면신례(免新禮) ㅡ3.

상택이 예문관 선배들에게 기방으로 끌려가 치른 장미연(薔薇宴)이 끝난 지도 3일이 지났다.

상택과 상택의 가족들이 대책회의를 여는데,
아부지예, 지는 도저히 자신이 없슴니더.
마,사내새끼가 신고식 하나 못해서 쩔쩔 매싸꼬. 이기 뭐꼬, 이기.

장미연 카드값만 3,000냥이 넘게 나왔심더 36개월 할부로 끊긴 끊었는데,이제 우얍니꺼.

당장 허참례에, 면신례에 다시 허참연, 면신연 예문관은 또 그 사이에 중일연(中日宴)이란 거도 한답니더.

그 까이꺼 하면 얼메나 한다꼬.
만단위가 넘슴미더. 아부지예.
일단 적금 다 깨고, 이집 담보로 해서 대출 얻을끼다.

그라고 선산 팔믄 5,000∼6,000냥은 너끈히 나올끼다.
걱정 말그래이. 신고식 해줄 돈 엄써서, 아들내미 왕따 시키진 않을끼다.

아부지.상택아.두 부자는 그렇게 얼싸안고 한참을 울먹이는데,인자부터 우리 집은 내 아들 김상택이가 면신례 치를 때까지 진돗개 하나 상황인기다!

비용은 사채를 끌어와서도 댈테니까, 다들 돈 걱정 말고. 단디 장만해라 단디! 티끌만치의 실수도 용납 몬한데이.

김상택 부친의 선언에 의해 김상택 집은 비상체제로 개편돼 1차로 허참례(許參禮) 준비에 들어선다.

징구(徵求 : 선배에게 줄 음식 장만)부터 단디 준비해라.
잘몬해서 빠꾸당하면 우리 상택이가 욕먹는데이!

다들 제사상 차리듯이 정성껏 하그래이.
허참례를 위한 음식 준비, 이때부터 전쟁이었다.

3, 5, 7, 9로 시작되는 4번의 허참례는 첫 번째 3부터 만만치 않은 돈을 잡아먹는데,

어디 보자 그라니까, 청주 3병에, 너비아니 3대,
돼지갈비 3대,
나물 반찬 3개,
지짐 3개 이렇게 해서 100가지를 만들라꼬?

오야 네들 배때지가 터져 죽는지,
내 허리가 휘어 죽는지 함 해보자.
김상택 부친은 허참례 1차 음식을 준비해 5번의 잔치를 여는데,
다행히 허참례 1차는 합격을 하게 되었다.

2차는 뭐꼬 이번엔 5개씩 준비하라고 오야, 김상훈이 이름을 걸고 함 해보자. 야들아 이번엔 다섯 개씩이다.

다섯 개씩 준비한 100가지 음식을 가지고 3번의 잔치를 마친 김상훈, 이번에도 예문관 선배들은 별 시비 없이 넘어가게 된다.

3차인 7개와 4차인 9개씩의 음식 준비를 모두 성공리에 마친 김상훈 에게 집사가 달려오는데,

어르신, 문제가 생겼습니더.
뭔데 급한 거 아니믄 담에 말하자.
내 지금 정신이 없데이.
대출받은 돈을 다 썼습니더.

뭔 소리고. 8,000냥이나 대출받았는데, 그걸 다 썼다꼬 이기 말이 되나.

잔치만 20번 넘게 했는데, 거덜 안 나는 게 이상하지예.
땅 문서 갖고 온나.
어르신예.

갖고 오라믄 갖고 온나 이렇게 끝낼 수는 없따.

을마만에 나온 과거 급제자꼬 문중 땅을 다 팔아서라도 우리 상택이, 우리 상택이 그노마를 관원으로 만들끼다.

내는 협서해서 겨우겨우 진사 나부랭이 했지만도, 우리 상택이 그 노마는 내 꼭 당상관을 맹글어서 문묘배향을 하게 만들끼다.

어르신
마, 꿈은 이루어진다 안 캄미꺼.
상택 도련님이 박주영입니꺼 꿈을 찾게.

확 쎄리삘까 보다.
땅문서 갖고 오라믄 후딱 갖고 온나.

김상훈, 그렇게 가지고 있던 논과 밭을 다 팔아버리는데,오야, 이제 중일연 남았제.
함 해보자.

김상훈은 그렇게 논과 밭을 판 돈으로 기생들과 밴드를 부르고, 음식장만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예문관 선배들을 부르는데,
어이 김상택이, 네 요즘 빠릿빠릿하게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아는데.

그래그래, 처음엔 번데기 앞에 주름 잡더니, 요즘은 제법 싹싹해졌어.
감사합니더, 선배님들.

그래, 그래. 앞으로 허참(許參 : 무리에 섞이는 걸 허가한다. 인사를 해도 받아준다) 를 허용하마.

참말입니꺼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그래, 이제 면신(免新 : 새로움을 면하다. 예문관 관원으로 완전히 인정받는 것)만 남았으니까, 좀만 더 노력해라 알았냐.

알겠십니더.김상택은 그렇게 허참례(許參禮)와 허참연을 마치고, 면신례(免新禮)만을 남기게 되는데,아부지, 인자 면신례만 마치면 됩니더.

그래, 알아따. 니는 집 걱정 말고, 선배들 기분이나 잘 맞춰 주거라.
아부지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아부지 이러다 우리집 절딴나는 거 아입니꺼.

허집사 말 들으니까 논도 다 팔았다 하던데 괘안습니꺼.

허집사 그노마는 씰데없는 소리나 하고 지랄이고 네는 신경 끄라 안 카나 아부지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니는 선배들 접대나 생각해라 알긋나.

아부지.김상훈,김상택 부자의 이 끝모를 빚잔치는 언제쯤 끝이 날까.

이미 거의 모든 재산을 저당잡히고, 팔아먹은 김상훈, 그는 과연 면신례를 치를 돈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가.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
김상훈은 은밀히 명동에 있는 사채업자에게 향하는데,이기 뭐꼬 신체포기각서 확실히 하자는 거죠.

이 장사 하다 보면, 돈 먹고 배째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 늙어빠진 몸뚱어리 가져가서 뭐에 쓸라꼬 논밭문서도 있고, 과수원도 넘긴다 안 카나.

논밭이랑 집은 대출을 너무 받아서 먹어봐야 별거 없더군요.
장사 원투하나 등기부등본도 안 떼본 줄 아십니까?

그리고 그 과수원이란 거, 보니까
딱 돌밭이던데. 이런 걸 내밀면 안되죠. 포기각서 쓸 겁니까 말 겁니까.

어디에 사인하믄 되노.선이자 떼고, 7,600냥입니다.김상훈은 결국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사채를 끌어왔다.

드디어 김상택도 마지막 면신연(免新宴)을 남기게 되는데,김상택, 지금까지 잘해 줬다.

이제 면신연(免新宴)만 넘기면 너는 이제 완전한 예문관원이 되는 거다.
그래, 제대로 해라, 제대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 괜히 돈 아낀다고 보도방에서 대충 이상한 여자애들 데려왔다가는, 그 길로 네 관운(官運)은 꼬이는 거다.

알았지.
최선을 다하겠심더.
한편 사채를 끌어온 김상훈은 집안 가솔들을 모두 집합시켜 마지막 면신연 대책회의를 여는데,이번 한번에 우리 가문의 모든 걸 건다.

허집사.예..네는 지금 당장 청담동으로 가서 청담동 제일각 마담을 만나고 와라.

돈은 얼매든지 좋으니까, 거기 기생들 모두 데려와라.
알긋제.어르신, 차라리 보도방 애들이
셧더 마우스해라.

괜히 보도방 데불고 와따 무슨 개망신 당할라꼬.
지금까지 뭐 봤노?
그리고 안성댁, 니는 허참례 할 때보다 더 신경써서 음식 장만 하그래이.

비용은 얼마 들든지 상관없데이.
그리고 윤철아.네는 가서 밴드 좀 데불고 와라. 알긋제? 이게 마지막인기다.

나 김상훈이 한번 한다믄 하는 놈이데이. 예문관 그노마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이렇게 해서 김상훈은 차근차근 면신연 준비를 마치는데, 드디어 면신연 당일날. 예문관 관원들과 초청받은 정승들, 판서들이 속속 김상훈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면신연은 1인1기녀 원칙이 철저히 지켜졌는데, 초대받은 사람 한명당 기녀 한명씩 맨투맨으로 붙었던 것이다..

어이 신래(新來 : 신참), 이번에 신경 좀 썼구만 애들 물이 아주 좋아~

감사합니다.
그래 그래, 이제부터 한판 걸판지게 놀아보자.
예.예문관 관원들은 술 마시고, 기생들을 데리고 놀며 한껏 흥을 돋우더니,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간다.

김상택! 움직이지 마.
예문관 관원들이 우르르 달려가 김상택 얼굴에 숯검댕이를 바르더니, 이어서 연못에 빠뜨리고 헤엄을 치게 한다.

동작 봐라 어쭈 손이 보여 빠져 가지고 더 빨리 안 돌려.

이어서 광대놀이를 시키고, 처음으로 돌아와 숯검댕이 얼굴을 씻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만든다.

그렇게 동이 틀 때까지 신나게 놀던 예문관 관원들은 술에 뻗어 한명 두명 퍼지게 된다.

기…김…김상택, 좋았어.
면신(免新)을 허…한다..
길었던 김상택의 면신례는 그렇게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김상택 가문은 그날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그후 김상훈은 신체포기각서 때문에 새우잡이 배로 끌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후일담이 들리는데.

원래 면신례(免新禮)의 뿌리는 고려조까지 이어진다.

고려시대 음서(蔭敍)라 해서 아버지가 고관대작이면, 아들도 그 빽으로 해서 뒷문으로 출사하던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 낙하산 출신들은 아버지의 빽을 믿고, 해당 관청에 들어가서도 뻣뻣하게 굴었던 것이다.

이걸 보고 정당하게 과거로 출사한 이들이 이들의 군기를 잡아야겠다고 시작한 것이 바로 면신례(免新禮)였다

이게 흘러흘러 조선시대까지 와서는 한 집안의 기둥뿌리를 파먹을 정도로 혹독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신고식이란 악습이 일본에서 건너왔다며, 일본문화의 잔재라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상 모든 문화권에 이 신고식 문화는 다 있다.

특히 조선의 경우는 신고식 비용까지도 신고식 당사자가 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는데, 그나마 요즘은 신고식 대상자가 비용을 내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도 신고식이란 게 당하는 입장에서는 언제나 불합리한 것이다. 뭐든지 과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 하였다.

새로 온 사람들에 대한 환영(?)과 군기잡기도 좋지만, 중도(中道)를 지키는 중용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신입들을 바라보자~~

엽기 조선왕조 실록(37편)
무기로 전래된 고추.

한민족의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있었으니, 바로 고추다.

김치를 담글 때 빠지지 않는 고춧가루, 고추장·된장을 만들 때, 그리고 육개장이나 기타 매운 음식을 만들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고춧가루.

심지어 감기에 걸렸을 때는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라는 신빙성 없는 민간처방까지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민족과 고춧가루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

그러나 실제 고추가 한민족에게 전래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전기까지만 하더라도 김치라면 으레 소금에 절인 백김치를 말하는 것이었고, 떡볶이란 것은 궁중에서 임금에게 진상하던 떡과 고기를 버무린 음식을 말하는 것이었다(양념은 고추장이 아니라 간장으로 하였다)

그럼 고추는 언제 어떻게 전래된 것일까 오늘의 주제는 고추다.

때는 15세기 중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때였으니, 이때 유럽으로 소개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추였다.

당시 포르투갈은 일본과 교역을 했는데, 에,나카무라상.이번에 좀 괜찮은 물건이 들어 왔는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콘세이상, 우리노 필요한 것은 조총뿐입니다. 조총이나 더 가져오시므니다.

나카무라상, 조총보다 훨씬 더 진귀한 물건입니다.
콘세이상이 나카무라에게 건넨 것은 바로 고추였다.

이것이 뭡니까.
먹는 것입니다.
먹는거 음 그냥.악!
이.입에서 불이 나므니다!
이런 개스러운 음식이 어디 있스므니까.

콘세이상, 지금 나에게 독초를 먹인 것이므니까.
아니 아니,이건.양념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걸 어찌 사람이 먹스므니까

이런 개념을 랜덤으로 상실한 개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다니!

콘세이상, 지금 내 니뽄도로 죽고 싶스므니까.
아니 아니, 이게 양념으로 쓸수도 있지만,후추 같이 공격용 으로도 쓸수 있습니다.

나카무라상, 잠깐 진정하시고.
공.격용.그.그렇습니다.
우리 서양에서는 후추를 먹기도 하지만,적군에 대한 화학무기로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고추도 그런 개념으로 쓰시면 조총 이상으로 쓸모가 많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고추는 일본에 전해지게 된 것인데, 문제는이 다음부터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개념을 가출시켜 버리더니 조선을 침략한 것이다.

조선이노 발판으로 해서 명나라를 치고, 천축(인도)으로 진격해야 한다.
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동양의 알렉산더가 되겠다!

이런 어처구니를 가출시켜 버린 생각으로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초반 60일 정도는 승승장구해서 조선을 다 집어삼킬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분전과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 정신을 차린 관군들의 협공으로 수세로 몰리게 된다.
여기에 명나라 원군까지 오게 되었으니.

조선 놈이노 쌈하자고 하면 성에 들어가 문 걸어 잠그고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 하므니다.

공성전이노 할 때마다 우리 일본군만 수태 죽어 나갑니다.
이걸 어째야 합니까.
악으로 깡으로 밀어 붙여야지!악으로,
깡으로는 조선놈들이 하는 것 아니므니까.
이걸 그냥 확! 까라면 까,
이놈들아!이 상황에서 일본군이 들고 나온 공성무기가 바로 고춧가루’
였다.

공격할 때 조선군들의 시야를 가리고, 재채기를 유발시켜 수비를
못하게 하려고 조선군 진지 앞에서 고춧가루를 태우거나 직접 뿌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런 화학무기가 일본군만의 무기는 아니었다.

조선군 에도 예로부터 내려오는 화학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잿가루’였다.
고춧가루와 잿가루가 서로 얽히며 싸웠던 게 바로 임진왜란 이었던
것이다.

야,저 쪽바리 놈들이 뿌려대는 저게 뭐라냐.
고추라는 건데, 서양에서 건너온 매운 가루랍니다.

매운맛 카레랑 비슷한 거야.
카레랑은 좀 다른데, 일단 노획한 녀석을 좀 가져왔습니다.

음, 그냥 보니까 무슨
앗! 뭐가 이리 매워! 엡퉤퉤.
장군! 괘…괜찮으십니까.
하∼고놈,알싸하게
맵구만.
칼칼한 게 소주 한잔 생각나는데.

장군!아니 뭐, 이런 고약한 왜놈 무기는 먹어서 없애자는 그런 취지로.
장군!뭘 그렇게 오바하고 그래!
너도 한번 찍어 먹어봐!
그런 말 안 나오나.
지금 나라의 운명이 누란지세(累卵之勢)에 있는데 한가롭게 소주 생각을 하시다니 실망입니다,장군.

아니 나는 이게 얼마나 인체에 영향력을 끼치나 한번 알아보려고.
그래, 기왕 이렇게 노획한 건데, 이걸 대량 생산해서 우리도 공격무기로 쓰자고.재보다는 파괴력이 있을 거 같으니 말이야.

내가 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먹어본 거라고, 이거 왜 이래.별은 뭐 짤짤이 해서 단 줄 알아 이것들이 요즘 한따까리 안 했더니 빠져 가지고 말야.

기어오르기나 하고!이렇게 해서 고추는 한반도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이야 우리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전통의 양념으로 자리잡은 고추지만, 한때는 나라의 운명을 건 전장터에서 필승무기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세월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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