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장날
안두렁에 살때 울집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 한 그루는 구지뽕이었다.
초여름이 되면 두 뽕나무에서는 오디가 주렁주렁 달렸으나 제대로 먹어보지는 못했다.
익었다 하면 어느새 발 빠른 벌레들이 달겨들어 죄다 단물을 빨아먹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 맘때면 실한 오디들이 장에 나온다.
가격도 만만찮다.
남편은 농약친 거라 사지 말라 한다.
특히 오디는 열매가 연해 깊숙이 스며든다며.
오늘은 남편이 없어 만원어치 샀다.
촛물에 담갔다가 세 번 헹구니 단물이 빠지긴 했으나, 여전히 달다.
산딸기는 끝물이라 지난번보다 양도 적고 열매도 작다. 그래도 까만 복분자가 섞였으니 제값은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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