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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학 강좌

6.나의 수필 작법 / 임병식

작성자해바라기|작성시간07.07.27|조회수92 목록 댓글 0
 
6.나의 수필 작법

정으로 돌을 쪼듯이


나는 수필을 사랑한다. 처음에는 내가 수필을 쓰면서도 그렇게 수필을 사랑하는 줄 몰랐는데, 대부분 신문이 신춘문예에서 수필을 제외시키고 ,사람들로부터 수필을 하시하는듯한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몰래 흥분하고 분노해 마지 않는 자신을 보고서 내가 수필을 사랑하는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수필을 쓰고 있어서가 아니라 수필은 절대 만만하게 대할 문학이 아니다. 거짓으로 상상하여 쓸 수 있는 글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자기 체험세계 내에서 자기가 주체가 되어 쓰지 않으면 아니되는 문학인 것을 생각하면 섣불리 달겨들 것이 못되는 것이다.그것은 생리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얘기도 되고, 그만큼 형상화시키가가 어럽다는 말도 된다.사실 사람 자체가 더없이 훌륭하여 뛰어난 인품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면야 문제가 안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것인가. 그러므로 부족한 식견으로 세상사를 읽어내자니 애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걸 모르고서 수필을 마치 누구나, 아무렇게나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오해를 해도 예사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나는 수필쓰는 작업이 석공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그래서 나는 물건도 도기류보다는 석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원석을 다듬어 조형의 틀을 잡아가면서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이 좋아 보이고, 군더더기를 제거해 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석물 제작은 아무리 부질이 좋고 구상이 뛰어나도 한번 마음에 담아둔 구상에서 삐긋하면 그만이다. 파가 생기면 버려야한다. 나는 작품이 덧칠되는 걸 싫어한다. 만들어 진듯한 글은 왠지 진실이 실종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글은 죽은 글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수필은 뭐니 뭐니해도 감동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문장을 앞에 놓기도 하고 철학성을 강조하나 그래도 읽고나서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내가 중점을 두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선한 소재찾기다. 아무리 좋은 주제도 그 재료로 쓰여진 소재가 평범하고 남들이 이미 써먹은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애써 그런것을 피하고 나만의 소재찾기에 매달리는 것이다.둘째 모작을 경계하는 것이다.남들의 대표작을 보면 나도 한번 그렇게 써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그 사람의 특허이기 때문에 따라서 흉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채찍한다.

셋째 나만의 고유한 빛깔을 내겠다는 자세로 글을 쓴다.여기서 나는 문장은 그 주제에 맞은 문장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의복도 계절에 맞추어 입듯이 서정적인 글은 서정적인 문체로, 논리적인 글은 또 그런 문체로 구애됨이 없이 쓰려고 노력한다.네째 소재의 확장노력이다.나는 수필도 가정사, 음풍농월에서 벗어나 역사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소재확장에 노력한다.

나는 이 세상에 가수 이미자는 이미자 한명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수필가가 휼륭하고 명작을 썼다고 해서 모두가 서예수강자 임서 받듯이 그 필체와 기법을 따라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경계한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쓰면 보다 나만의 빛깔이 드러날까 하고 고민하며 쓰는 것이 나의 작법이라면 작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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