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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작성자ralffinz|작성시간17.05.07|조회수8 목록 댓글 0




질식


 눈꺼풀에 내려앉는 어둠으로 된 깃털을 눈썹달이라 하였다, 밤이 떠돌던 달 껍질에서 어둠을 박피하여
 약실에 넣고 탄환으로 재우는 공이, 총구를 소제하던 헝겊이 먼지구름 낀 창에 얹힌 입김처럼 누룩한,
 끌개 가까운 길목 `다래끼`에는 일련번호가 말소된 안전핀하단이 총열방향으로 간다, 불발탄은 노리쇠장전이후
 격발되지 않았다, 눈총에는 피탄 된 피스톨 유격음이 선명하다, 화약의 연무는 헝겊으로 닦인 어둠처럼 번져,
 간격과 간격이 충돌하는 진동면에 탄창을 끄집어내었다. 빈 소켓처럼 허전한 암전을 탄두로 뽑아버릴
 거리 위 모노드라마, 블랙박스 렌즈의 앵글이 허공을 조준하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눈썹달이 암호화 된 부호로 어둠을 수식하고 있어요, 다발성 연사가 가능한
 가늠쇠가 당기고 있을 조준점에 대한 거기 푸른 능선 고지 위 돌기라 할래요.)

 헝겊에 묻은 어둠의 무게로 소진된 기폭의 밀도를 가늠할 수 있다면, 밀리, 정밀사격은 동공에
 이퀄로 격발된 발화성 섬광이라거나 격실에서 상쇄된 기폭으로 촉이 가는 잉크선 위 세계가
 `다래끼`로 압사한 음각을 선회할 수도 있었겠다.

 (받침돌과 부돌 사이 `끼`가 놀았던 돌기를 부싯돌로 쓰겠어요. 그리고 헝겊을 대고
 탄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충돌시키는 거예요. 혹시 모를 블랙아웃에 모든 앵글이
 노이즈를 굴릴지 알 수 없겠죠. `다래끼`처럼 화면에는 간격이 충돌하고 있어요.)

 거기 당신은 왜 그렇게 탄두 없이 탄피체로 끼워진 겁니까?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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