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삭(수정본)
문장이 만든 지느러미, 미로 속 어딘가의 수중을 지난다.
습자지로 라이닝 된 순수의 세계를 천장갈퀴로 발髮을 핥아내고,
고공비행의 행적을 인버트 해 개면한 아가리로 유장한다.
가령,
해류를 관통하는 환침의 집단이 수맥에 유관한 아가리에 잠영했다든지
평야를 횡단하는 무리가 맹금의 살殺로 잠류하였다든지
또는,
지관의 기슭 안 능선을 잇는 음경이 산혈을 열고 있다든지
극지를 관통한 자전축이 행성의 궤적을 누르고 있다든지
......하는 따위의,
심해의 침강한, 봉로의 맥을 걷는 나선으로 문장의 갈퀴를 뉘인다.
첨삭이 눕는 시간이 인버트 되고,
순수는 다시금, 하늘가를 유영하는 낙엽장이 되어 지느러미를
바람막에 비틀고 있다.
첨삭된 시 한편 문장의 미로를 지나며
아가리별 유성으로 지나겠다.
2014.10.24.
첨삭(원본)
해류를 관통하는 환침의 집단은 수맥에 유관한 아가리에서 유장된다.
지관의 음경 안 기슭은 그러한 장엄이 산간자락을 능지로 잇는다.
평야를 횡단하는 무리가 아가리에 잠영되는 순간, 그 또한 대순환의 일부분이다.
고공낙하를 즐기는 행간에서 이탈한 비루의 첨삭을 예시한 전례에 따라
시단의 유적에 지릴 것은 첨삭으로 이관된 투신이랄까!
거대한 구강 속은 음미와 분해가 공존하는 동화의 환관이다.
툰드라의 극저온에서 발기한 봉로가 압착된 허공의 비명이었든,
그것은 백야에 몰아친 질곡의 유성이겠다.
아가리가 삼킨 수많은 첨삭에서 하루가 나선의 맥에 눕는다.
가만히 눈감으면 내 입안에도 맥의 침강이 느껴지겠다.
201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