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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치기

작성자ralffinz|작성시간17.05.07|조회수241 목록 댓글 0

구슬치기(확장판)


서문

 구름바다 멀리 구중궁궐 서시 한편 여명에 쓰여 지는,
어느 전설처럼 빗장 걸지 못한 광대의 이야기.
개벽을 알리는 천둥의 용오름,
바다의 맥(脈)을 짚고 대륙의 혈(血)을 지나
 섬광의 줄기가 잉태한 천하(天下)는 우주의 구슬.
구슬의 씨앗으로 태어난 만물(萬物)의 피조물,
발아(發芽)에서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사연에 매여
 구슬의 형상(形象)을 닮고 마는 광대적인 생(生).
생의 연습을 준비하는 서정의 인간사,
유구한 시간 앞에 엎드려 한(恨)을 말한다.

달에게서 옥토끼를
 해저 조가비에게서 진주를

 내 마음은 둘 곳 없어,
 (도태한 점막을 구슬의 형상에도 이르지 못한)
공중에서 한 점 휘감겨온 서정의 생(生)
이제는,
당신 발 앞에 던져 이야기하고 싶다.
구슬 굴리듯......

중문

 은하의 장력과 결속된 에너지로 뭉뚱그려진 천공(天空),
구름 속에 숨어 시공(時空)을 초월한 구슬 안 궁궐에는
 천하를 꿈꾸는 구슬의 씨앗들로 가득 하였다.
당신과 나는 이미 오래 전 이곳에서 먼지를 덮어쓰고 기다려야 했다.
푸른 안개와 은하의 모래알로 조형된 달이 구슬지붕에 매달리고,
여명의 농간이 바다의 맥(脈)에 이르러 조가비로 들어간 날,
궁궐문은 햇살 튼 실루엣으로 무지개를 켰다.
물방울처럼 미끄러져 내리는 꿈의 무리들,
광대의 한(恨)마저 혈(血)을 누르지 못해 혈(血)이 된,
우수(憂愁)의 시간은 짧다.

달에게서 옥토끼를
 해저 조가비에게서 진주를

 내 마음은 광대가 노래하는 한(恨),
공중에서 휘감겨온 서정의 생(生)에서
 당신을 찾아 사랑하는 것.
구슬이 맺혀 아롱지는 은하를 보았다.
시공(時空)을 무시하고 굴러가듯......

말문

 당신을 이곳에 모시기 위해 광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그대를 향한 얼입니다.

달에게서 옥토끼를
 해저 조가비에게서 진주를

 한(恨)에게서 사랑을.....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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