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굴곡 진 여정 끝에 닿을 수 있는 해변이란 세상 끄트머리
하나의 너울도 소소한 바람에 지워진 파장도
생각하면, 눈과 귀가 없이도 행간을 비우고 비워 내는
또 다른 이름의 조우였다.
여기 빼곡한 여백의 진심처럼
섭리는 시작과 끝을 묻지 않고도
세상 만물에 다녀간 해변의 자리를 내어준다.
누구나 그 아무나,
해변에 밀려온 흔적처럼
뭍에서 만난 사이가 된다.
이름을 지운 기억이 없는 파도소리와 같이
한 점 쓸쓸한 언저리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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