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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지는 길바닥에서 /성백군

작성자성백군|작성시간26.06.05|조회수9 목록 댓글 0

꽃잎이 떨어지는 길바닥에서 /성백군

 

 

낙화가 길바닥에 쌓이는데

마음은 점점 비워지네요

 

한 잎 두 잎

부귀영화가 내몸을 떠날 때

세상은 지워지고

잃어버린 영혼은 나를 찾아와

빈 마음을 무위(無爲)로 채웁니다

 

그래요, 인생은 다 피조물인 것을

자연의 한 부분에 불가한 것을

시간 앞에 사라져 가는

한 송이 낡은 꽃인 것을

 

치매 중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끝내고

재활운동을 하는 아내 곁에서

한 열흘을 지내다 보니

인생, 참 가볍습니다

 

부, 권세, 명예,

아름다움까지 한 낱 티끌에 불과합니다

요양원에 갇혀서

오갈 데 없는 늙은이들의  눈웃음보다

못 한 것들

 

오늘은 다 털어버리고

바람 부는 대로, 바람이 가자는 대로

흔들어 보내며, 주님의 십자가

길바닥 은혜를 간구합니다.

 

   1596 - 051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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