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란 / 성백군
요양원 지붕에
사시사철 늘 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소나무나
넓은 잎 사이를 비집고 나와
사람 사는 공간을 살피며 제 몸으로 흰 빛을 쏟아내는 목련화나
언제 보아도 하늘을 향하여
올곧게 뻗어가는 REDWOOD(거삼나무)나
다, 아름드리라
몇 백 년을 산 삶 같다
요양원 울타리에 이들이 없었다면
늙고, 병들고, 오갈 데 없는 인생들은
더 막막하고, 외롭고, 쓸쓸했을 텐데…,
잘 살겠다고
탯자리를 벗어나 평생을 발버둥 쳤지만
고작, 백 년도 못 살고 요양원 지붕 아래에 갇혔구나
저 나무들은
하늘이 주는 대로 욕심 없이 빛, 공기, 물만 먹었는데
수백 년을 살고도 아직 청청하다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한다
그래도 나에게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다고 하였더니
나무들이 하는 말 ‘저희에게는 여기가 천국이란다’
죄에서 죽고, 자아를 죽이고,
창조주 하나님께 100% 순종하고 살면
여기가 천국이 된다고
요양원 울타리 나무들이
말 많은 신앙인의 믿음을 부끄럽게 한다
1597 - 051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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