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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구마에 대한 추억

작성자바다저편들꽃|작성시간26.06.13|조회수2 목록 댓글 0

고구마에 대한 추억

 

 

 

 

 

어제도 하늘은 높고 푸르렀으며 산들바람은 너무나 상쾌하였다. 고추잠자라가 때를지어

날아다니고 밤나무밑에는 검붉고 반질반질한 밤이 탑스럽게 떨어져 있었다. 아~ 정말

가을이구나.....

 

 

가까운 산책길을 한바퀴돌도 돌아오니 집앞 밭주인이 고구마를 케고있었다. 나를 보더니

고구마를 한소쿠리주며 삶아 먹어 보란다.

 

나에게 있어서는 잊지못할 추억이 담긴 고구마이다. 해방이되고 18살에 만주에서 빈 털터

리로 귀국하여 두메산골에서 해보지도 못한 농사일은 하며 살던 그때가 생각난다.

 

 

원칸 아무것도 없이 귀국한 우리집은 명실공히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밥그릇까지 100여

리나 멀리 떨아진 淸州의 외가집과 고모네집에서 얻어와야 했었다.

 

 

병약하신 어머님과 나는 수 십번을 강을 건너 살골짜기의 험한 고개를 넘머 그먼 淸州까지

가서 모든것을 얻어와야 했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님의 병이 좋이지신줄 알았다.

 

 

 

 

한번은 고모네집에갔더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나는 고구마를 얻아와 싹을 길러 고구마를

심었다. 그무렵 내가 사는 이 두메산골에는 고구마를 모르고 있었던 때이다. 그래서 나는

이웃에 고구마싹을 나누어주며 심게 하였다.

 

 

그무렵 훙년이 자주 들었다. 천수답인 논은 夏至까지 비가 안오면 모를 못심고 서숙(조)를

심었다. 조밥은 푸실푸실하여 먹기가 거북하였다. 그래서 조밥에는 고구마를 잘게썰어 넣고

함께 밥을 지으면 고구마를 함께 짓이겨 먹으면 달착지근하고 먹을만 하였다.

 

 

 

 

그러나 어머님은 위가 안좋으셔서 항상 고구마는 나에게 골라 주시고 그 푸실푸실한 조밥만

잠수시었다. 그때는 그저 그러녀니하고 지냈다.

 

 

결국 어머님은 몸져누우시고 6.25가 터진 그때 도라가셨다. 고생만 하시다가 도라가신 어머

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메인다.

 

 

지금도 고구마를 먹다말고 어머님생각이나서 이 글을 쓰고있다.

 

 

어머님 좀더 오래 사시어서 이 좋은 새상에서 사시다가 기시지 지지리 고생만 하시다 왜 그리

일찍 거셨나이까. 효도 한번 못해본 이 못난자식 어머님이 그리워 눈물을 흘립니다..........

 

 

2017년 9월 30일밤

어머님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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