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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19일 셋째주 백두대간 6기 속리산구간-작전고개~용문산~웅이산~큰재 24번째 이야기(대간 시산제)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4.22|조회수122 목록 댓글 14

봄이라는 계절 앞에 나무 가지와
땅속에서 땅 위로 새순을 튀어 내 놓고
자연은 빗물을 받아 먹고 따뜻한 햇살을
흡수하며 열심히 일하는 중 이다.

봄맞이꽃(꽃말:수줍은 첫사랑,봄의 인사)

꽃을 피우는 가지에는 꽃을 툭,툭 피우고~
땅 위에 각자의 이름을 가진 야생화들은
"나도 있어요"를 외치며 고운 빛깔로 단장하고는
저마다의 아릿다운 형태로 옷 고름을 매듯
각시붓꽃은 새색시 처럼, 노랑 양지꽃은
아기 병아리처럼 땅 위에 자신의 자리를
잡고 봄 풍경속에 존재 중 이다.

여린 나무 잎새는 조금 큰 아이 잎새가 되었고
산 벗꽃은 " 아주 활짝 피었다가 져요"를 얘기하듯
꽃잎을 바람에 흩 날리며 땅 위에 꽃잎 길을 만드는
봄이라는 세상..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큰 행운 같은 선물은 아닐까~
매년 이 선물이 일상이 되지 않고
귀한 보석같은 시간으로 다뤄지길~~바래본다.

이번 24번째 대간길은 대간 산행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가 있습니다.
처음 6기 대간이 출범되고 3번째 시산제를
지내게 됩니다.
대간길의 새로운 다시 시작입니다.
다시 시작의 평화로운 이 시간이 참 고맙습니다.

오랫만에 어두운 밤하늘이 아닌
밝디 밝은 환한 아침에 대간의 속리산에 속한 작전고개에 젊은 느티나무의 대간팀들이
건강한 미소를 품고 버스에서 내립니다.
먼 옛적 고려 왕건이 가마를 타고 오를 수가 없어서 얇은 돌을 깔아 길을 냈고 세조는 말을 타고
넘었다는 작전고개(옛 이름 말티고개)에는 말이 기운차게 달릴 것 같은 멋진 파발마 모습이 있는
석 벽화가 우리를 맞습니다.
그 기운이 전해질것 같아서 좋습니다.

각시붓꽃(꽃말:신비한 사람,수줍음)

우리 일행 외는 아무도 없는 대간길 입니다.
자연이 주는 작은 이야기들을 모두 마음에
담을수 있는 시간들이 준비 된 듯 대간길 선배들의 발자국으로 잘 다듬어진 조용한 오솔길을 따라 걷습니다.
속리산의 속살을 걷는것 같습니다.
보라빛 각시붓꽃이 작고 고운 자태로
걷는 길을 따라 숨박꼭질 하듯 피어있습니다.

모든 풍경을 눈으로 보고 걸으니
볼 것 들이 아주 많습니다.
연두 연두한 숲 세상과 연분홍 철쭉이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대간길 숲이 행복이라는 봇짐을 덥썩덥썩
안겨 줍니다.
폭신한 낙엽이 부서진 산길을 따라 대간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어가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 입니다.

새들은 휘파람을 불듯 고운 소리로 노래하고
바람은 적당히 찾아와 시원한 부채 질을 해 줍니다.
그렇게 1시간 반쯤 걸어서 "성문 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서있다는 무좌골산"에 도착을 할때 쯤 배가 고파 집니다.
시산제를 어디 적당한곳에서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한시간을 더 가야 한 답니다.
길은 예쁜데 허기가 찾아 옵니다.

매화말발도리꽃(꽃말:애교,숭고함)

5월 중순 정도 피는 하얀 매화말발도리꽃도
여기 저기 피어 있습니다.
올해는 꽃들이 한꺼번에 시기 없이 피는 듯 합니다.
아마도 지구 어느 편에서 뜨거운 전쟁 중 인지를
먼 이곳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도 알고 있나봅니다.
아픈가봅니다. 많이 아픈가봅니다.
잘 치유되길 자연이 덜 아프길 염원 해 봅니다.
그래도 현재 대간길의 봄은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걸어도
배고픔은 더 강해집니다.
23번째 대간길에 기다림을 얹어 놓았던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한두송이 따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시산제를 지내게 되는 용문산으로의 오름이
눈은 호강하나 고달 픕니다.

할미꽃(꽃말:충성,슬픈추억,인내.정숙.그리움)

꾸역 꾸역 걸어서 용문산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시산제가 있다고 소문이 났는지
나비들도 날아오고 용문산 주변에는 묘지도 없는데
요즘 희귀종이라는 할미꽃들이 잡초 속에 있는듯 없는듯 잔뜩 피어있습니다.
어릴적에는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참 많이도 피었더랬습니다.
지금 시골에 묘지 근처에 할미꽃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만큼 귀한 꽃이 되었습니다.
꽃이 밟힐까 할미꽃이 없는 위치에 산우님들의 정성가득한 시산제 상 차림이 시작됩니다.

정성스런 축문으로 시산제의 문을 열고
모두의 안전산행을 산신께 부탁드리며
서로를 위한 따뜻한 마음도 보여지는
시산제를 나비들과 희귀종 꽃이 함께하며
조금은 경이롭다는 생각이 드는 제를 올렸습니다.

시산제 음식들은 아주 맛있었고 넉넉히 많은데도 남긴 음식 없이 모두 나눠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욕심 내서 먹었더니
"중국 웅이산을 닮았고 천제와 기우제를
지냈다는 웅이산"으로 산행 출발 선부터
이젠 배가 불러 걷는게 힘이 듭니다.

이런 바보 같은~모습이라니
어쩌면 우기님 말씀처럼
배가 고프고 또는 불러서가 아닌 원래 산행을 힘들어하고 못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극복이라는 힘을 내어
상당히 높은 오르막이 함께하는 웅이산을 향해
부단히 걷습니다.

웅이산 가까이 갔을때 3월에 백학산에서
그렇게나 간절히 보고 싶었던 그러나 볼수가 없어서 기다림을 꽃망울 위에 올려놓았던 진달래가
분홍색으로 활짝 미소지으며 양 옆으로 나란히 길잡이를 하며 잔뜩 마중 나와 있습니다.
아주 이쁘고 고운길을 펼쳐 줍니다.

"가시려거든 진달래꽃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의 김소월의 시가 튀어나옵니다.
가지말라는 겁니다.
어찌 이 고운 꽃을 즈려밟고 가실수 있겠습니까~
김소월은 조국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시로 표현했고
"사랑은 돌아오는 거래 "말 처럼 우리 품으로 돌아와
지금 우리는 그 애잔 했던 사랑을 누립니다.

웅이산을 마지막으로 오름하고
이제는 즐거운 하산 길 입니다.
하산 길 초입부터도 진달래꽃 길이 배웅을 해줍니다.
우리의 산맥 백두대간 길을 찾아 주고 걸어 줘서
고맙다고 답례를 받은것 같습니다.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 손 끝에, 발걸음 끝에
대롱 대롱 달려있는 걸 껍니다.

줄딸기꽃(꽃말:존중,애정)

큰재로 하산하는 흙 길 위에도 산 벗꽃잎을
또 하산길 숲에는 진 분홍 앙증 맞은
줄딸기꽃 들이 피어 그들의 화원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다리는 힘들고 아프지만
걷는 만큼 뭔가를 더 많이 가진다 라고 생각합니다.

봄 풍경을 실컷 누리고 우리는 꽃들이 가득 심어진 큰재로 하산하며 24번째 대간길 산행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허리 수술한지 얼마 되지도 안았는데
시산제를 지낼 귀한 떡 이라며
모양 흐트러지지 않게 배낭에 바른 모습으로
매고 가시며 리딩에 사진까지 찍느라 애쓰신
겨울아이 대장님 이번에도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젠 대간에 중심이 되어주는
중간 지키미 영탄님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아~~주 오랫 만에 대간길 걸으러 왔는데
후미 지키미에 사진까지 찍어주시며
열일 하신 명후님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산제에 따뜻한 찬조금부터
손길 보태신 산우님, 참석하신 모든 산우님
언제나 당신 멋져 입니다.

25번째 대간길의 명작 설악산구간 공룡 능선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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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봄의 교향곡 맞네요.
    산벗꽃도 꽃길은
    진달래도 꽃길을 만들어 놓은

    벌써 과거가 되어있는 시간
    언제나 그 순간들을 즐기리다.

    믿음직하고 든든한 결대장님이 계시기에
    매번 꿀을 먹듯 대간길을 걷습니다.
    진정한 대간길 사랑쟁이
    매번 감사합니다~^^
  • 작성자우기 | 작성시간 26.04.23 파랑새가 전해주는 대간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어느 순간이든 공감가는 스토리가
    있길 바랍니다.
    5기때는 공주님으로 더 재미지게 걸었을수도 있으나 지금은 또
    대간에 든든한 바람막이 같은 조력자로
    함께 걸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영탄 | 작성시간 26.04.23 겨울이 지나고 산에 꽃이피니
    새가 날라 다니기 시작하네요^^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걷기 좋은 계절이
    시작된 시기에
    백두대간 길의 반환점에서
    날씨 좋은날 많은 산우님들의 정성이
    모여 시산제를 지냈으니 올해는
    무탈한 백두대간 산행이 될꺼라
    믿습니다

    파랑새님이 좋아하는 계절이 왔으니
    많은 작품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다음달 설악산에서는 더욱 풍성한
    얘깃거리와 볼거리로 즐겁기를
    바래봅니다

    봄의 향기가 흐르는 산행기,사진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아름다운 대간길에
    영탄님 목소리가 함께하니 분위기가
    좋습니다.

    누나들을 웃음짓게 하는 느티의 막내동이~^^
    든든한 대간의 버팀목으로 존재중입니다.
    함께 걷는 행운을 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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