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았다가 떳는데
어느새 1년이 흐른듯 시간이라는 강이
흘러 흘러 바다를 이룬듯 한 세월이라는 늪
그 시간의 강 안에는 많은 물방울들이
모여 모여 채운 우리들의 역사가
후~하고 숨쉬는 물결이 공존했고
물결이 튀어오른 곳 마다
걸어간 발자욱이, 흘렸던 땀방울이,
힘들어서 죽을것같던 호흡이, 행복의 환호성이,
두근 두근 심장 박동이
강이되고 바다로 이어지는
우리가 함께한 숨의 여정 응집체
새벽 안개가 몽환적인 꿈결같은 숲의 모습
홀딱벗고새가 정말 있어서 음을 맞춰
노래하는것 같은 청아한 새들의 소리
빗물 먹은 통통 튀는듯한 싱그러운
녹음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번에는 초 여름 소백산 숲길을
세월의 늪에 살고있는 보물 상자가
빚장을 스르륵 열고 그날의 하루를 담는다.
1년 만에 소백산 구간 중 국망봉에서~비로봉을
잇기 위해 고치령길에 다시 대간팀이 섰습니다.
대간 버스에서 하차하고
1년 전 처럼 마을 이장님의 배려가 있는 노고로
15년째 동결 상태인 저렴한 품삯을 받으시며
28명의 대간팀 산우들을 2번에 걸쳐서
트럭에 태워 옮겨 주십니다.
저는 이번에도 짐칸에 밤 하늘을 보고 앉았습니다.
별들이 없는것 같은데 있다고 하는 어두운 하늘을,
나무들을 스치며 지나가는 밤 풍경을 봅니다.
차가움이 느껴지는 시원한 밤 바람에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 가파른 오르막이 있고 이장님 포함 15명의 무게는 만만치 않은 관계로 트럭이 힘이 딸립니다.
그렇다고 내려서 밀수도 없고
천천히 기어 변속을 하시며 이장님은
운전에 심혈을 기울이시는듯 합니다.
덜커덩 덜커덩 몇번에 엉덩이 춤을 추게하고는
고치령에 내려 주십니다.
도보로 1시간 넘는 새면길을 이렇게 단시간 안에
이동시켜주시는 이장님과 결대장님의 섭외 능력에
고져 아주 많이 감사 할 따름입니다.
밤 고치령 비석은 여전히 잘 보존되어있고
고치령에 먼저 도착한 관계로 주변 순찰하다가 이번에는 단종은 태백산 산신이 되고 금성대군은
소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설을 품고 산신제를
지낸다는 느티나무 옆 산신당을 발견합니다.
여기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기에
복권 당첨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아마도 안들어주실듯 합니다.
두번째 이장님 트럭이 다시 도착할때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바람이 차가워
먼저 도착한 팀은 체온 유지를 위해
천천히 걸어 올라 갑니다.
1년 전에도 어둠속에 걸었고 이번에도
한 밤중에 걸으니 또 처음인양 새롭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둠속에 보이기도 하고
키큰 철쭉들이 터널을 만들기도하는
전날 내린 비로 적당히 촉촉한 흙길 입니다.
어둠은 서로가 비춰주는 렌턴 불빛으로
걸어갈 길을 밝혀주며 믿고 갈 길을 열어줍니다.
걷기 좋은 길을 따라 한달 만에 만난
대간팀의 이런 저런
얘기들이 허공에서 미소 짓고 " 잘 지냈구나~
다시 봐서 좋다"하며 서로를 얘기들로 보둠습니다.
30분 정도 늦게 뒤따라 오던 중간대장 영탄님이
장난꾸러기처럼 "꼬리 잡았다"하며 긴 다리로 성큼성금 걸어 선두팀과 연결을 합니다~
대간의 막내로 50이 넘었는데 살갑게
한 귀염 합니다.
이번 대간길에는 대간팀들이 애기라고
부르며 아주 이뻐하는 루아포레 조카 이안이
두번째 대간길을 같이 걷습니다.
힘들었던 대간길을 같이 또 걷겠다고
손 들어준 이안이가 대견하고 이쁩니다.
어둠은 시간속에 사라지고 나무 숲 사이로 붉은 여명이 새초롬하고 곱게 가까운듯 먼
산능선에 회색빛 구름 사이로 자리를 잡습니다.
매번 새벽과 함께 찾아오는 여명은 참 예쁜 모습인데
사진으로는 그 모습을 담아 지지를 않습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으라고 제 사진 속에
담겨지지 않나 봅니다.
사진 작가님들은 찬란하고 멋지게 잘도 담 던데
실력 부족이니 인생처럼 할수 있는 만큼 만 합니다.
비에 젖은 적당히 촉촉한 흙길 옆으로
싱글벙글 싱그러운 초록의 사초가 머리카락 인양 풍성하고 멋들어지게 늘어 뜨리고 있습니다.
사초를 가지고 어릴적에 머리 땋기 놀이를
했었는데~다시 재현하고 싶지만
싱그러운 모습이 고와서 참 습니다.
산길은 1년 전 처럼 아주 심한 오르막도 없고
비스듬한 등선을 따라 낙엽과 흙이 섞인
마음이 평온해지는 힐링 길을 걷습니다.
싸리나무꽃들이 보라빛꽃 위에 빗물인지,
이슬인지 물방울을 또르르 흘릴듯 맺혀놓았습니다.
1년 전 산길 숲 거의 전체를 연보라빛 일월비비추꽃으로 채워 꽃밭 세상을 선물해줬던
일월비비추는 아직 꽃망울로 피어 날 준비중입니다.
올 4월에 진달래 꽃망울 위에 기다림을 얹은것 처럼
일월비비추 꽃망울 위에 이번에는 아쉬움, 그리움,
고마웠던 1년 전의 흔적을 얹어 놓았습니다.
소백산의 아침 바람이 차갑습니다.
대간길로 힐링을 누리러 온 루아포레와
이안이는 오랫만이라 힘들지만
산길 상큼한 숲 공기를 폐에 담고
눈으로 싱싱하다 못해 벙글 벙글이 느껴지는
녹음의 기운을 가슴에 저장하며 산 숲에 잔뜩
숨어 있는 전날 내린 비로 물기가 있어
조금은 싱거운 산딸기 맛을 보여 주기도 하면서
소백산이 챙겨주는 재미 진 체험 활동을
같이 해보며 걷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방향도 산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때가 많지만 순간 순간의 행복을
기꺼이, 충분히, 즐겁게 누리고 감사 할 일은
감사하며 힘든일을 잘 헤쳐나가면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것 이라고~
배가 고파 올 쯤 이른 아침을 먹습니다.
아엠난이님표 열무김치와 볶은 소고기고추장을
넣고 추가로 가져온 나물을 섞어
열무비빔밥을 한 수저 푹 떠서 입으로 직행합니다.
역시 정성이 가득하니 으흠~아주 꿀맛입니다.
아엠난이 총무님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팀의 스마트님은 수박 한통을 잘라와서
후식으로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조금 쌀쌀한 날씨다보니 식사 시간이 빠르게
종료가 됩니다.
날이 더울 줄 알고 얼음물을 준비해왔는데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간절해집니다.
퍼플레인 언니의 따뜻한 차 가 몇 사람을
추위로부터 잠시나마 구호를 받습니다.
아직은 여름으로 넘어가지 않은 국망봉으로 가는 산길에는 둥굴레꽃이 피려고 준비중이고
여기 저기 자연의 신비 같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하게 될때 "자연이란~~
무한 예술품이로구나 "생각하며 절로 웃음이 납니다.
국망봉으로 가기 전 잠시 쉬는 타임이 있어서
볼일을 보기위해 앞으로 먼저 올랐고
두분이 천천히 걷겠다며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먼저 앞서 걸은 두분이 가던 길을 돌아와서
산행 재계가 왜 안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저도 양 갈래 길이 있어서 멈춤 했고
쉬고 있던 산행팀을 20분 넘게 기다리면서
사진 찍기 놀이를 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산행팀들이 전혀 보이질 않아
언제쯤 올 껀지 결 대장님께 전화를 해봅니다.
산행 제계를 진즉에 했다는 믿기 어려운 현실에
아뿔사~~알바 구나 ㅠㅠ
다시 쉬던곳으로 돌아가 길을 찾고
열심히 쫒아 가 보지만 우리는 영탄님의
긴 기럭지가 아닌 관계로 후미 뒷꽁무니도
볼수가 없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즐기며 가야 후회하지 않을것 같아 알바비로 받은 한산함으로 자연이
스스로 만든 신비의 세계들을 관찰하면서
쬐금 자유 분방하게 걸었습니다
설악산에서 무성한 박새 숲을 보았고
그 꽃을 보고 싶었는데
소백산이 꽃을 활짝 피워 보여줍니다.
상상한 만큼 예쁜 꽃송이 송이가 자기네들끼리
다닥 다닥 붙어 있습니다. 곱고 예쁩니다.
6월의 빗물을 잔뜩 마신 소백산은 푸름의 보고입니다.
산 능선으로 운무도 적당히 있고
날씨도 아주 선선하여 산행하기 안성맞춤입니다
한다발 부케 모양의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쥐오줌풀꽃도 나비를 부르느라 분홍빛으로
곱게 피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하드 아이스크림 같은 범꼬리꽃이
아주 많이 피어 나비는 범꼬리꽃이 독차지 합니다.
이렇게 놀며 놀며 걸은것 같지만
앞 산행팀 꼬리라도 잡으려고 엄청 열심히 걸었습니다.
산길이 좋으니 따라 잡을수 없었고
통일신라가 고려에 흡수가 되면서 통일신라의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기전
통곡을 하며 울었다는 국망봉에서
팥빙수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팀과 상봉을 하고
추워서 못 먹을 줄 알았던 팥빙수를 같이 만들어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 치웠습니다.
팥빙수 파티가 끝나고 대간팀이 다시 오늘의
숙제를 달성하기 위해 비로봉을 향해 걷습니다.
저 만치 가까운곳 30분이면 닿을 줄 알았는데
1시간을 넘게 걸어야하는 숲이 숨어 있습니다.
산목련이 이제 피고 처음보는 라일락을 닮은
꽃개회나무 분홍꽃이 나무에 피어 있고
꽃잎은 바람을 타고 풀 잎새 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숙제 마무리 비로봉이 보입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이 있을것 같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 올것 같은
초여름 비로봉 모습은
운무까지 엷게 있어 연초록색 켐퍼스에
키작은 철쭉나무를 군데 군데 그려놓은듯
멋진 풍경이 펼쳐져있습니다.
물기가 많은지 보라색 창포꽃도 군락으로
수풀사이에 피었습니다.
이번 소백산 구간에 일월비비추의 꽃잔치가
없었어도 초록잎이 무성한 키작은 철쭉나무와
광활한 초원같은 모습과의 어울어짐도
아주 아름다운 신 세계 였습니다.
오늘의 숙제를 마무리 하였으니
이제는 고향을 떠난 실향민이 산에 다락밭을
일구며 모여 살았다는 달밭골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이 아주 매끄럽고 황토길도 있으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장군들 처럼 딱 버티고
호위를 해주는것 처럼 군데 군데
우뚝 우뚝 서있습니다.
지면에는 돌담도 있고 사이 사이
또 하나의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핑크색 노루오줌꽃이 피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름은 안 어울리지만 꽃말은 찰떡 궁합 같습니다.
달밭골까지는 하산길이 적당히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물에 시원한
물 샤워를 하고 상쾌하게 주차장까지
걸어가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이~차도 길이 또 한참입니다.
한밤 중 트럭에 태워주셨던
이장님이 생각 났지만 터벅 터벅 주차장까지
열심히 잘 걸어서 소백산 구간 국망봉~비로봉 지점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어떤 하루도 똑 같은 모습의 하루는 없습니다.
또 다른 모습이 펼쳐진 소백산 구간
즐거운 이벤트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수 있도록
기획해 주신 겨울아이 대장님 이번에도 물개박수. 멋진 사진들속에 제가 없어서 서운할 정도로
좋은 사진들 찍어주시며 리딩해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대간길 같이 겉는 모든 산우님들 큰 키로
저 멀리까지 두루두루 살피는것 같은
넉넉한 마음을 소유한 중간대장 영탄님
이번에는 이안이에게 한 인기 뺏겼지만
다음달에 다시 탈환 하시는걸로~
감사했습니다.
묵묵히 후미 지키미로 든든하게
안착 하신 후미대장 카니발님
그 보호 아래 또 우리가 무탈하게
잘 걸었네요~
감사했습니디.
뒷풀이 삼겨비,돼지갈비 맛집 섭외하신
로드런너님 고기도 맛있었지만
고추 튀김 아주 맛집 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같이 걸은 모든 산우님들 초여름 소백산
좋으셨지요~
즐길 줄 아는 대간길에 선 산우님들
모두 모두 당신 멋져 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파랑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41분 전 new
대간에 든든한 울타리 재벌님
매달 같이 산행할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이번에 비 맞은 싱그럽고 통통 튀어오를것 같은 소백산길
참 이뻤습니다.
같이 걸은 시간들 잘 담아보려고
노력은 하나 마지막 동동주 한잔
사주신건 빠뜨렸네요~^^
추억들 만들어가며 세월을 낚습니다~^^ -
작성자린다 작성시간 1시간 59분 전 new
맘이 풍성해지며 역시ㅡ엄지척합니다~~^^
음식이면 맛난음식, 산나물, 꽃이름 척척 알려주는 든든 파랑새의 진정성 있는 글을 보며 고맙다는 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목표로만 삼았던 대간길에 나의 대간은 어떤지 반성하며 생각해 봅니다~멋진 글과 사진 감사하며 다음 대간길의 작품 기대해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36분 전 new
처음에 봤을때 성격 좀 쌔겠다 생각했는데
여리디 여린 벗꽃잎 같은 심성이 있어요.
언니의 따뜻한 심성이 이제는
바로 보여서 좋습니다.
햇살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같이 룰루 랄라 산행하고
이렇게 댓글 써 주셔도 일이 있어서
땜방은 같이 몬 가요 ㅎㅎ
같이 걷는 길이 예뻐서 참 좋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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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영탄 작성시간 9분 전 new
역시 매번 달마다 백두대간 마감은
파랑새님 산행기를 읽으며 마무리 하네요^^
계절이 여름의 시작인 달이라 그런지
소백산은 한주한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날씨에 대한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오전이 지나고 국망봉에서 비로봉까지
제대로된 풍경을 볼수 있어 다행이였습니다^^
산행기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파랑새님은
같은걸 봐도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좀더 깊이 보시는 감수성이 좋으신듯ㅎ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항상 지나온 대간을
잊지않게 꼼꼼하게 산행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한여름 대간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