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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이야기>양귀비와 아편(阿片)

작성자박영우|작성시간14.03.20|조회수417 목록 댓글 1

마약, 악마의 약인가?

 

많은 이들이 마약을 '악마의 약(魔藥, Devil's drug)'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정신신경을 마비(痲痺)시키는 약(痲藥, Narcotic drug)'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이 마약의 다른 특성 즉, 환각을 일으킨다든지 중독이라 불리는 탐익(耽溺)성이나 금단(禁斷)증상이 수반되기에 '악마의 약'이라 해도 별로 틀리지 않겠지요. 그런데 현재 마약으로 분류된 많은 약들이 애초에는 질병을 다스리는 목적으로 유용하게 널리 쓰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誤用)이나 남용(濫用)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거죠. 또한 사용량이나 빈도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대체약이 개발됨에 따라 용도폐기되어 마약으로 남게된 경우도 있구요. 여기에서는 마약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아편(阿片)'에 대해 어설푸나마 썰(舌)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 주자인 코카인이나 필로폰(암페타민)에 대해서도......

 

양귀비꽃

                              

홍콩(香港)과 바꾼 아편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라면 당연히 아편전쟁을 먼저 꼽을 것입니다. 이 전쟁의 배경과 진행과정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필자의 지식 또한 저렴(?)하여 여기에서는 상술을 피합니다. 다만 중국으로 부터 비단과 茶의 수입이 늘어나자, 영국은 한 방편으로 아편을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재배 중국으로 수출(이전에도 중국은 인도에서 아편을 구입해 왔음)한 것이 원인입니다. 아편 수출량은 급격히 늘어 1830년대에는 한해에 무려 300톤에 육박하는 양이 중국에 유입됩니다. 이에 '아편쟁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회문제화되자, 무능하다는 청조(淸朝)에서도 마침내 수입을 금지합니다. 그러나 부패한 중국관리들이 매수되고 밀무역은 계속되는데, 임칙서란 곧은(?) 관리가 아편을 실은 영국 밀무역선을 불태우면서 아편전쟁(1840년)은 발발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부도덕한 전쟁은 영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홍콩을 할양받아 이후 100년간 지배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아편(阿片, Opium)이 있습니다.

 

 

 

史시대부터 쓰였던 약초

 

기원전 4000년대로 추정되는 스위스 신석기 유적에서 아편 종자가 발견되었으며, BC 3400년경에는 중동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인류가 아편을 대규모로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들이 아편을 '쾌락의 식물'이라 불렀다는 겁니다.  BC 1500년경 쓰여진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아편이 등장하며, 호머의 오딧세이에는 아편을 '근심을 잊게 해주는 약(忘憂藥)'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의 名醫 갈렌(Galen)은 아편을 복통을 비롯한 각종 증상에 씁니다. 이렇게 중동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던 아편이 비단길과 향료 교역로(1세기 경)를 따라 동방으로 전파된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중국 4대미인 중의 하나인 양귀비 그림,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죽였다나..

 

 

치명적인 꽃, 양귀비

 

문자로된 기록은 적으나, 한무제(漢武帝) 때 장건(張蹇)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 올 때(BC 139) 아편을 중국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漢나라 말과 삼국시대의 전설적인 名醫 화타(華陀)도 대마와 아편을 마취제로 사용하여 수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당나라 초기(667년)에는 아부용(阿芙蓉, 아랍아편)을 수입해 왔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당시 중국에서 아편이 상당히 널리 사용되지 않았나 짐작됩니다.잘 알려진대로 당 현종이 며느리로 내정된 여인을 가로채면서 잘 나가던 당나라는 마침내 기울기 시작합니다. 양귀비의 몽환적이고 '치명적인 아름다움' 과  그 비극적인 종말은 이 약초의 양면성을 잘 대변해 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명대(明代) 궁중에서는 미약(媚藥)으로

 

당나라 때에는 직접 재배하거나 외국으로 부터 들여와 주로 질병을 다스리는데 쓰였던 아편이 명대에는 궁중을 중심으로 성욕을 돋구는 미약(媚藥)으로 바뀌게 됩니다(1483년 史料). 이후 상류층의 기호품으로 용도가 넓혀지고, 당시 아메리카에서 막 들어온 담배가 아편을 흡입하는 수단으로 발전하여 급격히 대중 사이로 확산된다고 합니다. 당시 애들 까지도 아편담배를 피웠다는 믿기 어려운 기록도 있을 정도입니다. 明代 이시진이 편찬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아편이 등장하나 효용가치를 그다지 인정하고 있지 않은 걸로 봐 치료용으로 별로 사용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아편은 언제 우리나라에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광해군 3년(1611년)에 편찬한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양귀비 씨의 효능과 제법이 소개된 것이 처음이지만, 당나라와 교류가 활발했었고 특히 아라비아 상인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신라시대에 아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명대 말 이미 아편흡연이 문제가 될 정도였으니 임진왜란에 명군이 참전하면서 조선에도 스며들기 시작했겠지요. 그러나 어떤 연유인지 그다지 확산되지는 않았고, 구한말 임오군란을 계기로 청나라 군대가 조선에 주둔하면서 비로서 퍼지기 시작했답니다. 1910년 일본이 국권을 강탈하자, 조선의 마지막 곧은 선비랄 수 있는 梅泉 황현(黃玹, 1855 ~1910)은 난세에 지식인 노릇하기 어렵다는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다량의 아편을 먹고 생을 마갑합니다. 나라의 안위가 백척간두에 있을 때 이 약초가 등장하는 건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다르지 않네요. 


*양귀비에서 얻는 藥들

 

아편(阿片, Opium) : 덜 익은 양귀비 열매에 상처를 내어 유출되는 유액(乳液)을 채집하여 건조시켜서 덩어리로 만든 것(생아편)이다. 이것을 가루로 하여 모르핀의 함유량을 10%로 조절한 것을 '아편말'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의료용으로 썼으나 지금은  금지하고 있다.

모르핀(Morphine) : 아편중 10% 내외를 함유하는 유효성분(화학식: C17H19O3N )으로  1805년 독일의 약제사 제르튀르너가 아편에서 추출한 것. 의료용은 염산염이 쓰이며, 마취제로 진통, 진해, 진정작용이 있는데, 말기 암환자의 극심한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는 모르핀이 아직도 유효하다. 아편과 마찬가지로 연용하면 중독증상을 나타내며 금단증상을 수반한다.

헤로인(Heroin) : 모르핀의 아세틸 화합물(화학식: C21H23NO5.)로 모르핀과 같은 만성중독이나 금단증상을 지닌 마약으로 현재 의료용으로 금지된 성분이다.

코데인(Codeine) : 아편 중 1~2% 정도를 함유하는 성분(화학식: C18H21O3N.)으로 기침을 멈추게하는 진해효과가 뛰어나 널리 쓰여왔으나 강도는 낮으나 모르핀과 유사한 부작용으로 한외마약으로 분류되어 규제를 받고 있다. 과거에 기침에 많이 쓰던 Y양행의 코데나S 시럽의 주성도 이 코데인 제제다. 진통, 진정작용도 있음

노스카핀(Noscapine) : 역시 아편에 함유된 알카로이드(화학 : C29H48O)로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작용이 뛰어나나 아편의 마취작용이나 의존성이 없다. 현재 많은 감기약의 진해 성분으로 함유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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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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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류영철 | 작성시간 14.03.31 에제 마약ㅀ에 대해 이해가 되네요. 매천야록으로 유명한 선생은 을사늑약후 분개하여 민영환, 조병세,홍만식선생등과 같이 자살하였고, , 음독자살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령의 아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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