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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음회

오페라 세상만사(제10편)-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시칠리아의 부활절에 벌어지는 피의 복수극

작성자블라디고|작성시간13.11.05|조회수325 목록 댓글 1

 

* 유명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마을 사람들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피에트르 마스카니

 

 

 

 

[ 마스카니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밀라노의 유명한 악보 출판사인 손초뇨는 1888년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단막 오페라 현상 공모'를 실시하였습니다.신데렐라 같은 입신과 일확천금을 노리던 수많은 음악가들이 여기에 응모했는데,당시 불과 27세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음악교사를 하고 있던 피에트르 마스카니가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무명 음악가의 이름은 단번에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이 당선작이 바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였지요.이 작품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유럽을 휩쓸어 명지휘자 구스타프 말러도 이 작품을 극찬하면서 스스로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의 군인' 즉 '재향군인'이라는 뜻으로,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갓 돌아온 젊은 남자 주인공 투리두를 일컫습니다.이 작품은 단막 오페라 공모의 당선작이었듯이 단 하나의 막으로 되어 있어서,마치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된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공연 시간이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이 오페라를 보고 있으면,마치 시칠리아를 무대로 한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하지요.이 오페라는 영화 [대부3편] 뒷부분에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그리고 간주곡은 영화 후반부에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 등장 인물 ]

 

산투자                                       시골 처녀,투리두의 애인                               소프라노

투리두                                       군에서 갓 제대한 젊은 시골 청년                    테너

루치아                                       투리두의 어머니로 선술집을 한다                   알토

롤라                                          투리두가 군에 가기 전의 애인                메조소프라노               

알피오                                       마부,롤라의 남편                                         바리톤

 

[ 줄거리 ]

 

이야기의 배경은 1880년경, 시칠리아 섬 어느 마을의 부활절입니다. 갓 제대한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롤라가 같은 마을의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처녀 산투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 그림으로 묘사한 마지막 장면,칼에 찔린 투리두

 

그러나 결혼한 롤라가 다시 유혹하자 투리두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롤라와 밀회하기 시작하지요. 오페라의 첫 장면은 운송업자 알피오가 일하러 간 사이에 투리두가 롤라와 밤을 보내고 나서 새벽에 부르는 시칠리아나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롤라'입니다. 곧 이어 그 유명한 마을사람들의 합창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Gli aranci olezzano’이 마을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피오는 운송마차를 몰고 나타나 사랑스런 아내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는 내용의 아리아 ‘말은 힘차게 달려’를 노래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제가 성상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부활절 행렬예식을 지켜보며 ‘주 찬미가 Inneggiamo’를 노래합니다.

 

투리두와 결혼을 약속한 산투차는 사실을 알고 나서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o mamma’를 노래합니다.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롤라의 변심에 상처 받았던 투리두를 자신이 위로해 진정시켰는데, 이제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 롤라가 투리두를 다시 유혹한다며 처절한 심정으로 시어머니 될 루치아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입니다.

 

산투차가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자 투리두는 ‘질투심 따위로 나를 잡아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입니다. 화를 내도 간청해도 소용이 없자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된 산투차는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롤라와 투리두의 관계를 폭로하고, 격분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포도주를 마시던 투리두는 알피오가 술을 거절하며 모욕을 주자 그에게 달려들어 결투를 신청합니다.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투리두는 어머니 루치아에게 산투차를 딸처럼 여겨달라고 부탁한 뒤 알피오와 결투를 하러 다시 나가지요. 곧 마을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둡니다.

 

* 오페라의 한 장면,요즘은 오페라를 현대극으로 묘사하는 수가 많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배경이 된 시칠리아 섬]

 

 

 * 시칠리아,영화 <시네마 천국>의 배경이 되는 동네가 연상됩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은 이탈리아 어떤 지역보다도 지배계급에게 심하게 수탈당하고 전쟁에 시달린 지역입니다. 가난하고 거친 삶 속에서 가족주의가 강해져, 가족의 불명예를 반드시 피로 갚는 ‘피의 복수’가 전통적으로 일반화된 고장이지요.

 

또 가톨릭 신앙이 어느 지역보다도 보수적이고 완고하게 뿌리박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오페라의 제목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역시 ‘시골 기사’ 라는 뜻으로, 시골 젊은이들이 마치 귀족 기사들처럼 결투를 해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비아냥거리는 어조를 띠고 있습니다.   

 

* 영화 [대부3편}의 배경음악이 된 유명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그리고 <대부의 메인 테마>

  가 대부1,2,3편의 명장면과 함께 흘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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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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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변호정 | 작성시간 13.11.08 결투가 복수하는 지름길이라 화끈하네요.. 문제는 잘못하면 곧장 저승으로 간다는거.... 예나 지금이나 삼각관게에 얼킨 즉 치정에 얽힌 살인은 미친소보다 더 무섭섬다,,대부의 메인테마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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