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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열 컬럼, 수필

8가지 잘 하는 것

작성자박영우|작성시간11.06.17|조회수113 목록 댓글 3

                  8가지 잘 하는 것(八能)

 

부용이 성천 기생으로 있던 어느 겨울, 새로 부임한 평양감사(김이양 대감은 아님)가 부용이 시를 잘 짓는다는 말을 듣고 부른다. 술잔이 두어 순배 돌자, 신임 감사는 부용의 소문이 참인지 알아 볼 요량으로 지필묵을 가저오게 하여 "能八"이라 써서 부용 앞에 내밀면서 "네가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다 들었다. 따라서 시도 잘 지을터, 能자 8자를 넣어 7言絶句를 지어 보아라."  순간 시험당하고 있다는 언잖은 느낌이 들었으나 아무 내색없이 없이 붓을 들어 단숨에 써내려 간다.

 

成川芙蓉何事   성천의 부용은 어떤 일을  잘 할까요

舞詩詞   소리 잘하고  춤 잘추고 글 잘하지요

中唯一   잘 하는 것 중에서도 더욱 잘하는 것은

夜半三更歡夫   야반 삼경에 서방님을 기쁘게 하는 거랍니다

 

통쾌하게 바로 질러 버리네요. 글을 받아든 평양감사는 그 솜씨에 감탄하고 그를 의심한데 대해 부끄러워 했다나 뭐래나...(영어도 쉬운 단어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게 진짜 실력이듯, 漢詩도 쉬운 한자로 글을 지어도 운(韻)이 잘 맞고 내용 좋으면 훌륭한 게지요... 모처럼 모르는 한자가 없는 한시지요^^)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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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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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길행 | 작성시간 11.06.18 부용이 야반에 나를 기쁘게 해준다고 ?? 발바닥 맛사지가 유일한 기쁨...
  • 작성자정종선 | 작성시간 11.06.24 어이! 청계거사!
    부용이가 어느 룸-싸롱에 나오지???
  • 답댓글 작성자박영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24 요즘 룸살롱 가 본지가 오래되서 잘 모르오. 장팔 선생에게 물어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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