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고택의 기둥글씨(柱聯)
충남 예산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김정희 선생이 사셨던 추사고택이 있다. 여기 추사고택에는 기둥에 멋진 글씨(柱聯)가 많이 쓰여져 있는데, 우선 그 중 몇 점을 골라 여기 우리말 새김과 함께 붙이니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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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法有長江萬里 화법유장강만리 書勢如孤松一枝 서세여고송일지
畵法에는 양자강 만리가 들어 있고, 글씨는 외로운 소나무 한 가지와 같다
*추사가 본인이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유장하고 고절한 그림과 글씨의 기품을 잘 들어낸 문구이다.
直聲留闕下 직성유궐하 秀句滿天東 수구만천동
곧은 소리는 대궐 아래 머무르고 빼어난 글귀는 나라안에 가득하구나
(*天東은 천하의 동쪽으로 우리나라를 지칭함)
*추사가 35세 때 청나라 고순(顧蒓 1765~1835)에게 써 준 글이다. 황제에게 직언을 하다 삭탈관직을 당한 고순에게 그 충절과 빼어난 글 솜씨를 치하하는 내용으로 해동에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 준 문장이다(추사는 이 글을 주면서 해동에서 추사가 써 드린다는 곁글을 남기기도 했음)
天下一等人忠孝 천하일등인충효 世間兩件事耕讀 세간양건사경독
천하 제일가는 이는 충성하고 효도하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두가지 중요한 일은 밭갈고 책읽는것이다
遠聞佳士輒心許 원문가사첩심허 老見異書猶眼明 노견이서유안명
멀리서 훌륭한 선비의 소문을 들으면 금방 마음을 터놓게 되고, 늙어서도 특이한 글씨를 보면 오히려 눈이 밝아진다.
句曲水通茶竈外 구곡수통다조외 敬亭山見石闌西 경정산견석난서
구곡산 물은 차 끓이는 부엌 밖으로 통하고 경정산은 돌난간 서쪽으로 보인다
(*구곡과 경정산은 중국의 산 이름)
天地石壁圖 천지석벽도 靑李來禽帖 청리내금첩
원나라 황공망의 그림 "천지석벽도" 왕희지의 서첩 "청리내금첩"
*추사가 존경했던 원나라 大痴 황공망의 대작 天地石壁圖 그리고 그가 뛰어 넘고 싶었던 書聖 왕희지의 글씨본 靑李來禽帖. 추사 김정희가 늘 열망하고 본받고 싶었던 화가와 서예가가 누구인지를 잘 들어낸 작품이다. 그의 다른 시에는,
閒撫靑李來禽字(한무청리내금자) 한가로이 靑李來禽帖의 글자들을 매만지고 있노라니
宛在天地石壁圖(완재천지석벽도) 바로 天地石壁圖로다
(이 문장은 다소 난해한데, 푸를 靑 오얏나무 李 올 來 그리고 새 禽 자를 쓰노라면 오얏나무에 새가 날아드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서 이것이 마치 大痴(큰 바보, 우리나라엔 小痴라는 호를 가졌던 유명한 화가가 있었지요)의 天地石壁圖사 생각난다는 의미라 하네요)
且呼明月成三友 차호명월성삼우 好共梅花住一山 호공매화주일산
또 밝은 달을 불러 세벗을 이루고 즐겁게 매화와 함께 한 산에 머문다
(*세벗 :청풍, 명월 그리고 작자)
*"동암(桐庵) 심희순(沈熙淳, 1819-?)에게 써 준 것이다. 추사보다 23세가 아래인 사람이다.
참고 : http://cafe.daum.net/ijkhanmoon
한시와 묵향이있는 오두막http://blog.naver.com/ywpar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