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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탐방모임

절(寺刹)의 건물 명칭 - 관세음보살을 모신 佛殿에 대하여

작성자月影 박영우|작성시간20.11.30|조회수351 목록 댓글 0

고교 동창 벗님들 중 박학다식하기로 정평이 난 柳翁이 필자의 졸문을 보고 ‘관세음보살 불전’이 없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원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저렴한(?) 데다, 두서없이 쓰다 보니 중요한 부분을 빠뜨렸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고, 온갖 世波와 병고에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은 멀기만 한 존재였던 거지요. 現世佛이라는 석가모니도 2천 수백년 전 異域萬里에 계셨던 분이고, 미래의 구원불인 아미타불은 수십 억년 후에나 오신다고 하고, 廣大無比 삼천대천세계를 주관한다는 비로자니불은 중생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빛과 같은 존재라는 거 아닙니까. 이에 중생들에게 친근한 부처가 필요했던 거겠죠.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觀音殿), 원통전(圓通殿), 보타전(寶陀殿)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화신이며 중생의 번민을 모두 편안케 해 주는 권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 을 외우기만 해도 안락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는 거지요. 말 그대로 중생의 고통을 살피고(觀), 그 소리(音)를 들어 주시는 부처라는 뜻인 듯합니다. 관음전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합니다. 주원융통(周圓融通)에서 유래하였다는데, 두루(周) 원만하게(圓) 융합하여(融) 통(通)하게 한다고나 할까요. 한편 보타전은 관세음보살의 발원지인 인도 남해안의 보타락카(Potalaka)에서 유래했답니다.

 

*관음전이 있는 절 : 경주 불국사*, 양산 통도사, 부산 범어사, 상주 남장사, 여수 향일암,

소전 손재형 선생이 쓴 불국사 관음전 현판

☞불국사의 관음전 현판은 근대 서예가 소전 손재형(素荃 孫在馨, 1903~1981)의 글씨입니다. 그는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추사선생의 세한도(歲寒圖 : 국보 180호)를 재력과 노력으로 가져온 분입니다. 끈질긴 설득과 열정에 감동을 받은 일본 소장자(후지쓰카)가 두손을 들고 무상으로 내줍니다. 당시 2차 세계대전 끝무렵으로 소장하고 있던 곳이 얼마 뒤 폭격을 맞아 하마트면 세한도가 영원히 사라질 뻔 했다지요.  

 

*원통전이 있는 절 : 구례 화엄사, 대구 파계사, 여수 흥국사, 순천 선암사, 양양 낙산사(보전), 보은 법주사(보전),

법주사 원통보전

 

*보타전이 있는 절 : 양양 낙산사,

낙산사 보타전 / 현판은 근현대 서예가 여초 김응현(如初 金應鉉) 선생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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