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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돌

漢文雜講(15) - 자주 쓰이는 관용구

작성자박영우|작성시간14.09.09|조회수288 목록 댓글 0

잠시 숨을 고르고

 

그동안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연재하던  '漢文雜講'을 이번 회를 끝으로 일단 접습니다. 필자의 밑천(?)이 다하여 더이상 풀 썰(舌)이 고갈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간 참고 읽어주신 벗님들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했으리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필자의 메인 놀이판인 漢詩에 대해 다음 썰을 준비할까 합니다만...   

 

                            枕溪樓 / 이광사 글씨 (해남 대흥사 편액) : "시냇물을 베고 있는 누각' 이라..

 

자주 보이는 관용구

 

영어와 마찬가지로 한문에도 '관용구' 라는 게 자주 보입니다. 그러나 漢詩에는 글자수의 제한 때문인지, 아니면 관용적으로 쓰는 어구의 구태의연함이나 신선도가 떨어짐 때문인지 몰라도 '관용구'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例로 든 것도 明心寶鑑이라든지 論語와 같은 非詩的인 게 대부분입니다. 다만 여기에 예시한 관용구라는 것이 빙산 중 얼음 한두 조각에 불과함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음 가나다 순)

 

豈不(非) A (乎) (反語 관용구) : 어찌 A하지 않는가(아니리오)?     豈 어찌 기

   孔子豈不欲中道哉(乎) : 공자께서 어찌 중용의 길을 가고자 하지 않았겠는가?  (맹자 중)

   豈非大丈夫之事 : 어찌 대장부의 일이 아니리요?

   豈非滅私奉公之意 : 어찌 멸사봉공의 뜻이 아니리요?

 

A 勿(非) (선택 관용구)  차라리 A할 지언정 B하지 마라

   爲鷄口 爲牛後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史記 蘇秦傳 중)

 

A (최상급 비교)  : B보다 A(서술어)하는 것은 없다

    : 숨는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고, 작은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습니다  (중용 중)

 

A 莫如(若)(최상급 비교)  : A에는 B만한 것이 없다

   知臣莫如  신하를 아는 것은 임금한 이가 없다

   至樂莫如讀書  지극한 즐거움에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

   輔世長民莫如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덕만한 것이 없다 (맹자 중)

 

無(非)不 A (이중부정) : A하지 않음이 없다(반드시 A이다)

    吾矛之利 於物無不陷也 : 내 창의 예리함은 어떤 물건이라도 뚫지 못함이 없다(반드시 뚫는다).

                         (한비자에 나오는 矛盾의 유래에 나오는 말)

    非不說子之道 : 공자님의 길을 좋아하않음이 니다  (논어  雍也편 중)

 

A 未(不)必 B (부분 부정) : A도 반드시 A하지는 못한다(않는다)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도 반드시 자손이 다 지키지는 못한다

         (명심보감 繼善편 중)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호화로운 집도 반드시 늘 부유하지는 못하고,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랫동안 적막하지는 않는다.  (명심보감 省心편 중)

   不必賢於第 : 스승이라도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는 않다.

 

A 不(莫)如(若) B (우열비교)A는 B보다 못하다

     百聞不如一見

    天時不如地利  (손자병법 중)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이 자식에게 한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  (명심보감 訓子편 중)

 

不亦 A (반어 관용구) : 또한 A하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  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중)

 

使(敎, 令) A B  (사역형) : A로 하여금 B도록 하다

    天帝使我長百獸  하눌님은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가 되도록 하셨다  (戰國策 중)

     其人作此詩乎  누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 시를 짓도록 하였나?

    賢婦夫貴 惡婦夫賤 어진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하고,  나뿐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천하게 한다   (명심보감 婦行편 중)

    

A 所以 B  : A는 그 것을 가지고 B하는 것이다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거울은 그것을 가지고 형태를 보며, 지난 일은 그걸 가지고 지금을

     아는 것이다   (명심보감 省心편 중)

 

安得 A(명사, 동사)(반문 관용구) : 어찌(하여) A(명사)일 수 있으랴, 어떻게 A(동사) 수 있나

   不入虎穴 安得虎子  호랑에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으랴

   安得猛士四方 어찌하여 용사(勇士) 얻어 온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漢高祖 유방 大風) 

   年歳晩暮時已斜 安得力士飜日車  해 저물어 시절 이미 기울었으나, 어찌 힘좋은 장사를

           얻어 태양을 뒤집을 수 있으랴  (東漢 이우의 시 九曲歌 중) 

   男兒有求安得  남아가 구하는 바가 있다면 어찌 한가로움수 있으랴  (北宋 장뢰의 시 중)  

    此身安得秦城去  이몸 어떻게 도성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  (조선 말 화가 김득신의 백곡집 중)

 

(如) A B (양보 관용구) : 만약 A하여도 B한

    有罪君列諸會  만약 죄가 있어도 군주는 그들을 회맹에 참석시켰다   (左傳 중)

 

與 A 偕(俱) B :  A를 따라(대로) B한다 

     先見時者 不然者己欲  때를 내다볼 줄 아는 자는 때를 따라 행동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자기 하고픈 대로 행한다

 

與其 A 不若(如) B (선택 관용구) : A하는 것이 B하는 만 못하다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병난 후 약을 먹는 것이 병나기 전에 스스로 막는 만 못하다

                  (명심보감 省心편 중)

   與其生辱 不如快死  욕되게 사는 것이 흔쾌이 죽는 만 못하다  (계백장군전 중)

 

與其 A 若(如) B  or  與其 A  B(선택 관용구) : A하는 것보다  차라리 B하는 이 낫다 

    與其有樂於身無憂於其心  몸이 즐거운 보다 차라리 그 마음에 근심이 없는 편이 낫다

   與其有譽於前無毁於其後  앞에서 좋은 말하는  보다 차라리 그 뒤에서 헐뜯지 않는 편이 낫다

              (문장궤범 중, 漢文公의 말)

   與其奢也 儉  예는 사치하는 것 보다 차라리 검소한 편이 낫다  (논어 중)

 

A B : A하려고 해도 B수 없다.(하지 않는다)

   而風  나무는 고요하고자 해도,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韓詩外傳 중)

 

A  B (피동 관용구) : A 에게 B 받는 바 되다

   丈夫當容人 無容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 지언정, 에게 용서 받는 바 되어서는

      안 된다 ( 명심보감 正己편 중)

 

A 故 ():  A하기 때문이다.

   無消息者卒來, 必有事吾故也. 소식이 없던 자가 갑자기 오면, 반드시 나에게 일이 있기 때문이다

 

A 爲 B A를  B라고 여긴다(삼다)

  修身  수신 근본으로 삼다

 

AB A라고 해서 B한다

  勿善小惡小之  선이 작다(A)고 해서 하지 않지(B) 말며, 악이 작다(A)고 해서 하지(B)

   말지니라  (삼국시대 蜀 유비의 유언 중)

 

A B : A이 B있어(에서의) 존재. ~과 ~의 관계는

  富士山之於日本, 猶白頭山之於我國  후지산이 일본에서의 존재, 백두산과 한국 관계 같다

 

A 必不 B (전체 부정) : A는 반드시 A하지 않는
  必不食死肉 :  절대 죽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何不 A (反語, 의문 관용구) : 어찌 A하지 않는가(않으리오)?

  何不盜賊  어찌 도적이 되지 않겠는가?

 

何 A 不 B : 무엇을 A하든 B하지 못하리

  , 何爲而 무엇을 구하든 얻지 못할 것이며, 무엇을 한들 이루지 못할까.

 

A 何以 B (의문문으로 도치됨) : A 함에 어찌 B 하리오 (같으리오)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바다를 보지 함에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리오

           (명심보감 省心篇 중)

 

況(於) A 乎 : 하물며(더구나) A이야.

   成人不爲之 兒如何  어른도 그일을 하지 못하니, 하물며 아이야 어찌하겠는가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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