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의 풍미를 더해주는 스파이스, 부사..
요리가 양념 맛이라면 漢詩에서는 수식어인 부사가 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구절로 이루어진 절구(絶句)의 경우, 쓰인 글자수가 적어 5언시는 20자 그리고 7언시는 28자에 불과하지요. 이때 스파이스라 할 수 있는 부사 한두자를 끼워 넣음으로서 풍미를 한층 더해 주니 매우 효과적이라 할까요. 여기에서는 한시에 많이 등장하는 부사를 위주로 하여 對句 중 쌍을 이루는 부사를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殘書頑石樓(낡은 책이 가득한 거친 돌집) / 추사 글씨
☞다시 (更(갱), 復(부), 還)
-更 : 增(더욱)
예 : 微有天風驢更快 一經春雨鳥增姸 (조선 말 황현의 압록강도중)
바람 솔솔 부니 나귀 걸음 다시 가벼워지고, 봄비 한번 지나가니 새는 더욱 곱구나
*뒷 구절의 부사가 원래 皆(모두)였는데, 시를 지어 시벗들에게 보여주자 모두 增(더욱)으로 바꾸는 게 좋겠고 하였다고..
-更 : 逾(더욱)
예 : 日落沙逾白 雲移水更淸 (고려말 이색의 漢浦弄月 중)
해 떨어지니 모래 더욱 희고, 구름 옮겨가니 물은 다시 맑구나
-更 : 唯(오직)
예 :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두보의 江村 중)
병이 많으니 필요한 건 오직 약이라, 미구의 이 몸 이것 외에 다시 무엇을 바랄까
-更 : 聊((료)애오라지)
예 : 肺渴更知村酒好 睡昏聊喜野茶香 (고려 이규보의 寓居天龍寺 중)
목마르니 다시금 시골 막걸리 좋은 줄 알겠고, 저녁에는 애오라지 들꽃 차 향을 좋아한다네.
-更 : 重(거듭)
예 :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한시 교과서 推句 중)
꽃은 거듭 필 날이 있지만, 사람은 다시 젊은 나이로 될 수 없다
-更 : 何(어느)
예 : 何時重踏臨瀛路 更着斑衣膝下縫 (신사임당의 사모곡 중)
어느 때나 다시 고향 강릉 길을 밟아, 다시 색동옷 입고 어머니 슬하에서 바느질 할꼬
-更(더욱) : 猶(오히려)
예 : 風靜花猶落 鳥鳴山更幽 (서산대사의 시 중)
바람 고요한데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새 울음소리 들리는 산속 더욱 고적하구나
-復 : 還
예 : 纔攲復正荷飜雨 乍去還來燕引雛 (조선 김인후의 백련초해 중)
잠깐 기울었다 다시 바로선 연잎에 빗방울 뒤치고, 잠시 나갔다 다시 돌아온 제비는 새끼를 데려오네
渡水復渡水 看花還看花 (元末 明初의 시인 高啓의 尋胡隱君 중)
물을 건너고 다시 물을 건너, 꽃을 보고 또 보며
-復 : 返(도리어)
예 :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 (성당 왕유의 사슴우리 중)
도리어 햇빛이 숲속 깊숙이 들어와, 다시 푸른 이끼 위로 비치네
-復 : 已(벌써)
예 : 字未成時淚己滋 幾度濡毫還復擲 (사씨남정기 김만중의 어머니께)
글을 쓰기도 전에 벌써 눈물이 흐르고, 몇 번이고 붓을 적셨다가 다시 던집니다
-還 : 便(문득)
예 : 氷消一點還爲水 兩木相對便成林 (김삿갓의 시중)
얼음(氷)에서 한점을 떼면 다시 물(水)이 되고, 나무(木) 둘이 서로 마주하면 문득 숲(林)이 된다
-還(오히려) : 亦(또한)
예 : 禹鼎重時生亦大 鴻毛輕處死還榮 (사육신 이개의 臨死絶筆 중)
태평성대에는 삶의 의미 또한 크지만, 목숨이 새털처럼 가벼운 곳에선 죽는 게 오히려 영광이라
☞ 절로 (自)
-自 : 猶(아직)
예 : 草深猶有露 松靜自無風 (고려 이규보의 낙동강 상류를 지나며 중)
풀숲 깊으니 아직 이슬 남아있고, 소나무 고요하니 절로 바람 멎었나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고려 이인로의 山居 중)
봄이 가도 꽃은 아직 남아있고, 날은 개이니 계곡이 절로 그늘이 짙다
龍歸曉洞雲猶習 麝過春山草自香 (율곡 선생이 天帝에게서 받았다는 시구 중)
용이 돌아온 동굴에 구름 아직 습하고, 사향노루 지나간 봄산 풀숲엔 절로 향내가
-自 : 況(하물며)
예 : 自歎多情是足愁 況當風月滿庭秋 (만당 여류시인 어현기의 가을을 원망함)
정많은 것이 시름인 걸 절로 탄식하나니, 하물며 바람 달빛 가득한 가을 뜨락에서랴
-自 : 空(속절없이)
예 : 映階碧草自春色 隔葉黃鸝空好音 (두보의 蜀相 중)
섬돌에 비친 풀잎 절로 봄빛 완연하고, 나뭇잎 사이 꾀꼬리 속절없이 좋은 소리를
靑山賈得雲空得 白水臨來魚自來 (금강산에서 空虛 스님과 김삿갓 간의 문답 시중)
청산을 사고 보니 구름은 속절없이 얻어다오, 맑은 물가에 이르니 물고기가 절로 오네요
-自 : 豈(어찌)
예 : 自能盤石根長固 豈恨凌雲路尙賖 (孤雲 최치원의 바위위의 외소한 소나무 중)
절로 반석위에 뿌리를 오래도록 굳건히 내렸으니, 어찌 웅지 앞에 갈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능운(凌雲) : 凌雲之志의 준말로 '높은 구름을 뛰어넘는 큰 뜻' 을 의미
-自 : 常(늘)
예 : 水流臨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채근담)
물이 급히 흘러도 주위는 늘 조용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
-自 : 當(막)
예 : 白日當天中 夏雲自作峰 (고려 정지상의 夏雲多奇峰 중)
해가 막 하늘 복판에 이르니, 여름 구름 절로 봉우리가 되네
☞ 이미, 벌써 (已)
-已 : 空(속절없이)
예 :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 당 최호의 황학루 중)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리고, 이곳엔 속절없이 황학루만 남아 있네
漢武玉堂塵已沒 石崇金谷水空流 (당 설봉(薛逢)의 悼古 중)
한무제의 궁궐은 이미 무너져 티끌이 되었고, 대부호 석숭의 金谷에도 속절없이 물만 흐르네
-已 : 猶(오히려, 아직도)
예 : 已作遲遲君去魯 猶敎緩緩妾還家 (북송 소동파의 길위에 핀 꽃 중)
이미 너(꽃) 서서히 지고 있음에, 오히려 날 천천히 첩의 집으로 가게 하누나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첩(妾)이 문제네^^ 이 앞절이 '죽은 뒤의 풍류는 길가에 핀 꽃이라' 이군요.
昔時人已沒 今日水猶寒 (초당시절 낙빈왕의 易水送別 중)
옛사람(荊軻)은 이미 갔건만, 지금 易水는 아직도 차갑구나
-已 : 尙(오히려)
예 : 西華已蕭索 北塞尙昏朦 (고려 진회의 奉使入金 중)
서쪽 중화(北宋)는 이미 시들었고, 북쪽 변방(金, 몽고)은 오히려 혼미하구나
-已 : 復(다시)
예 : 字未成時淚己滋 幾度濡毫還復擲 (사씨남정기 김만중의 어머니께 중)
글을 쓰기도 전에 이미 눈물이 흐르고, 몇 번이고 붓을 적셨다가 다시 던집니다
-已 : 初(막)
예 : 竹筍初生黃犢角 蕨芽已作小兒拳 (宋 황정견의 봄볕 중)
죽순 막 돋아나니 누런 송아지 뿔이요, 고사리 이미 아이 주먹처럼 되었네
☞ 아직 (猶)
-猶 : 自(절로)
예 : 草深猶有露 松靜自無風 (고려 이규보의 낙동강 상류를 지나며 중)
풀숲 깊으니 아직 이슬 남아있고, 소나무 고요하더니 절로 바람 멎었나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고려 이인로의 山居 중)
봄이 가도 꽃은 아직 붉고, 날은 개이니 계곡이 절로 그늘이 짙다
龍歸曉洞雲猶習 麝過春山草自香 (율곡 선생이 天帝에게서 받았다는 시구 중)
용이 돌아온 동굴에 구름 아직 습하고, 사향노루 지나간 봄산 풀숲엔 절로 향내가 나네
-猶 : 已(이미)
예 : 半落梅猶餘臘雪 一聲鷄已報春風 (조선 여류시인 박죽서의 제야 중)
반쯤 진 매화에 섣달 잔설이 아직 남아있고, 닭은 이미 봄이 왔다고 우네
昔時人已沒 今日水猶寒 (초당시절 낙빈왕의 易水送別 중)
옛날의 그 사람은 이미 갔건만, 지금의 易水는 아직도 차갑구나
-猶 : 亦(또한)
예 :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성삼문의 백이숙제사당 중)
초목 또한 주나라 비와 이슬을 머금었음에, 수양산 고사리를 먹은 그대들이 오히려 부끄럽구료
☞ 오히려 (猶, 尙)
-猶 : 更(더욱)
예 : 風靜花猶落 鳥鳴山更幽 (서산대사의 시 중)
바람 고요한데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새 울음소리 들리는 산속 더욱 고적하구나
-猶 : 已(이미)
예 : 已作遲遲君去魯 猶敎緩緩妾還家 (북송 소동파의 길위에 핀 꽃 중)
이미 너(꽃) 서서히 지고 있음에, 오히려 날 천천히 첩의 집으로 가게 하누나.
-猶 : 輒((첩) 문득)
예 : 遠聞佳士輒心許 老見異書猶眼明 (秋史고택 주련 중)
멀리서 훌륭한 선비의 소문을 들으면 문득 마음을 터놓게 되고, 늙어서도 특이한 글씨를 보면
오히려 눈이 밝아진다
-尙 : 皆(다)
예 : 往事皆陳迹 山川尙不迷 (조선 이사명의 부여고도 중)
옛일은 다 자취뿐인데, 산천 오히려 그대로 있네
-尙 : 已(이미)
예 : 西華已蕭索 北塞尙昏朦 (고려 진회의 奉使入金 중)
서쪽 북송은 이미 시들었고, 북쪽 변방(金, 몽고)은 오히려 혼미하구나
☞ 비로서 (方, 始)
-方 : 始
예 :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만당 이상은의 무제 중)
봄 뉴에 죽어야 비로서 실 뽑기를 그치고, 촛불은 재가 되어야 비로서 눈물이 마르지
-方 : 便(문득)
예 : 魚到南陽方得水 龍飛天漢便爲霖 (중당 백거이의 제갈량 중)
물고기 남양 땅에 이르러 비로서 물을 얻고, 용이 하늘을 날자 문득 큰비가 쏟아졌다지
-方 : 却(도리어)
예 : 相看方一笑 相對却無言 (조선 중기 김사계의 가야산에서 윤정경을 만나다, 3, 4구)
서로 보고 비로서 한번 웃을 뿐, 마주 대하고는 도리어 아무 말도 없더라
-方 : 正(참으로)
예 : 石門雲正杳 潭島日方低 (조선 황경원의 배를 돌려 중)
석문에는 구름 참으로 아득한데, 담도 섬에는 해가 비로서 지누나
☞ 도리어 (却, 返)
-却 : 便(문득)
예 : 譽我便應足毁我 逃名却自爲求名 (김시습의 개었다 비왔다 중)
나를 좋게 말하다 문득 날 헐뜯고, 공명이 싫다더니 도리어 공명을 좇고
-却 : 方(비로서)
예 : 相看方一笑 相對却無言 (조선 중기 김사계의 가야산에서 윤정경을 만나다, 3, 4구))
서로 보고 비로서 한번 웃을 뿐, 마주 대하고는 도리어 아무 말도 없더라
-却 : 奈(어찌)
예 : 奈何不用成忠策 却恃江中護國龍 (실학자 유득고의 百濟 중)
어찌 하여 성충의 계책을 쓰지않고, 도리어 강물속 호국 용만 믿었나
-返 : 復(다시)
예 :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 (성당 왕유의 사슴우리 중)
도리어 햇빛이 숲속 깊숙이 들어와, 다시 푸른 이끼 위로 비치네
☞ 문뜩 (便(변), 輒(첩))
-便 : 却(도리어)
譽我便應足毁我 逃名却自爲求名 (김시습의 개었다 비왔다 중)
나를 좋게 말하다 문득 날 헐뜯고, 공명이 싫다더니 도리어 공명을 좇고
-便 : 方(비로서)
예 : 魚到南陽方得水 龍飛天漢便爲霖 (중당 백거이의 제갈량 중)
물고기 남양 땅에 이르러 비로서 물을 얻고, 용이 하늘을 날자 문득 큰비가 쏟아졌다지
-便 : 還(다시)
예 : 氷消一點還爲水 兩木相對便成林 (김삿갓의 시중)
얼음(氷)에서 한점을 떼면 다시 물(水)이 되고, 나무(木) 둘이 서로 마주하면 문득 숲(林)이 된다
-輒(첩) : 猶 (오히려)
예 : 遠聞佳士輒心許 老見異書猶眼明 (추사고택 주련 중)
멀리서 훌륭한 선비의 소문을 들으면 문득 마음을 터놓게 되고, 늙어서도 특이한 글씨를 보면
오히려 눈이 밝아진다
☞ 속절없이 (空)
-空 : 自(절로)
예 : 靑山賈得雲空得 白水臨來魚自來 (금강산에서 空虛 스님과 김삿갓 간의 문답 시중)
청산을 사고 보니 구름은 속절없이 얻어다오, 맑은 물가에 다가가니 물고기가 절로 오네요
映階碧草自春色 隔葉黃鸝空好音 (두보의 蜀相 중)
섬돌에 비친 풀잎 봄빛 절로 완연하고, 나뭇잎 사이 꾀꼬리 속절없이 고은 울음을
-空 : 已(이미)
예 :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 당 최호의 황학루 중)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리고, 이곳엔 속절없이 황학루만 남아 있네
漢武玉堂塵已沒 石崇金谷水空流 (당 설봉(薛逢)의 悼古 중)
한무제의 궁궐은 이미 무너져 티끌이 되었고, 대부호 석숭의 金谷에도 속절없이 물만 흐르네
-空 : 慢(부질없이)
예 : 空如赤兎馬千里 慢有方天戟一枝 (하비성에서 조조에게 잡혀 죽은 여포에 대한 시, 작자미상)
천리를 닫던 적토마라도 속절없고, 방천화극 있어도 부질없네
☞ 모두, 다 (皆)
-皆 : 獨(홀로)
예 : 彼物皆有托 吾生獨無依 (이백의 春日獨酌 중)
저들 모두 저 갈 곳이 있는데, 내 인생 홀로 의지할 곳 없네
-皆 : 尙(오히려)
예 : 往事皆陳迹 山川尙不迷 (조선 이사명의 부여고도 중)
옛일은 다 자취뿐인데, 산천 오히려 그대로 있네
-皆 : 雖(비록)
예 : 報韓雖不成 天地皆振動 (이백의 하비 이교를 지나며 장량을 회고한다 중)
한(韓)나라의 한을 비록 이루지 못했지만, 천지가 다 진동했었지
☞ 막 (初)
-初 : 猶(아직)
예 : 江南雨初歇 山暗雲猶濕 (唐 戴幼公의 시 중)
강남에 비가 막 개었으나, 산은 어둡고 구름 아직 습하도다
-初 : 已(이미)
예 : 竹筍初生黃犢角 蕨芽已作小兒拳 (宋 황정견의 봄볕 중)
죽순 막 돋아나니 누런 송아지 뿔이요, 고사리 이미 아이 주먹처럼 되었네
-初 : 崔(가장)
君看初日出 何處崔先紅 (조선 초 성석린의 楓岳 중)
그대여 막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시오,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붉게 물드는지
☞ 어찌 ( 奈(내), 豈(기),奚(해))
-奈 : 却(도리어)
예 : 奈何不用成忠策 却恃江中護國龍 (실학자 유득고의 百濟 중)
어찌 하여 성충의 계책을 쓰지않고, 도리어 강물속 호국 용만 믿었나
-豈 : 應(응당)
예 : 名豈文章著 官應老病休 (두보 旅夜書懷 중)
이름이 어찌 문장으로 들어날까, 벼슬은 응당 늙고 병들면 쉬어야지
-奚 : 或(혹)
예 : 少或似麟角 多奚翅牛毛 (고려말 이색의 유감 중)
적은 것은 혹 기린 뿔과 흡사하고, 많은 건 어찌(보면) 소터럭 같다
☞ 또한(亦)
-亦 : 猶 (오히려)
예 :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성삼문의 백이숙제사당 중)
초목 또한 주나라 비와 이슬을 머금었음에, 수양산 고사리를 먹은 그대들이 오히려 부끄럽구료
-亦 : 還(도리어)
禹鼎重時生亦大 鴻毛輕處死還榮 (사육신 이개의 臨死絶筆 중)
태평성대에는 삶의 의미 또한 크지만, 목숨이 새털처럼 가벼운 곳에선 죽는 게 도리어 영광이라
☞ 응당 (應)
-應 : 豈(어찌)
예 : 名豈文章著 官應老病休 (두보 旅夜書懷 중)
이름이 어찌 문장으로 들어날까, 벼슬은 응당 늙고 병들면 쉬어야지
-應 : 但(다만) - 우리말 새김을 생략해도 무방
예 :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만당 이상은의 무제 중)
새벽에 거울보며 (다만) 검은머리 바뀌었다 시름짓고, 밤중에 시읊으며 (응당) 달빛 차갑게
느끼겠지
☞ 비록 (雖)
-雖 : 皆(다)
예 : 報韓雖不成 天地皆振動 (이백의 하비 이교를 지나며 장량을 회고한다 중)
한(韓)나라의 한을 비록 이루지 못했지만, 천지가 다 진동했었지
-雖 : 最(가장)
예 : 絶壁雖危花笑立 陽春最好鳥啼歸 (금강산에서 공허 스님과 삿갓의 대구 중)
절벽이 비록 위태로워도 꽃은 웃으며 서있네. 화창한 봄 더없이 좋아도 새는 울며 돌아가지
☞ 더욱 (逾, 增)
-逾 : 更(다시)
예 : 日落沙逾白 雲移水更淸 (고려말 이색의 漢浦弄月 중)
해 떨어지니 모래 더욱 희고, 구름 옮기니 물은 다시 맑구나
-增 : 更(다시)
예 : 예 : 微有天風驢更快 一經春雨鳥增姸 (조선 말 황현의 압록강도중)
바람 솔솔 부니 나귀 걸음 다시 가벼워지고, 봄비 한번 지나가니 새는 더욱 곱구나
☞ 잠깐 (乍(사), 纔(재))
-乍 : 纔
예 : 纔攲復正荷飜雨 乍去還來燕引雛 (조선 김인후의 백련초해 중)
잠깐 기울었다 다시 바로선 연잎에 빗방울 되치고, 잠시 나갔다 다시 돌아온 제비는 새끼를 데려오네
☞ 기타
-安(어찌) : 固(정말로)
예 : 夢中說夢眞安在 生亦無生死固然 (여류시인 芙蓉이 情人 김이양 대감의 죽음을 맞아)
꿈속에서 꿈꾸니 진짜는 어찌 찾나, 삶도 죽음이니 죽는 게 정말로 (무언가)
-肯(기꺼이) : 聊(애오라지)
예 : 思鄕肯作登樓賦 把酒聊吟閒月詩 (조선 이석형의 울진동헌 중)
고향 그리며 기꺼이 登樓賦를 짓고, 술잔 들어 애오라지 달을 노래하는 시를 읊네
-正(바로) : 漸(점점)
예 : 春來花正盛 歲去人漸老 (조선 只一堂 김씨의 시 중)
봄이 오니 꽃이 바로 만발하는데, 세월이 가면 사람은 점점 늙어가누나
-況(하물며)
예 : 自歎多情是足愁 況當風月滿庭秋 (만당 여류시인 어현기의 가을을 원망함)
정많은 것이 시름인 걸 절로 탄식하나니, 하물며 바람 달빛 가득한 가을 뜨락에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