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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돌

☞ 題書友雅號(글벗들의 호에 題함)

작성자박영우|작성시간14.12.29|조회수115 목록 댓글 0

새벽잠 없는 것도 병인가요

 

문득 깨어보니 새벽 3시! 사실, 요즘들어 일어나는 시간대가 오전 3시에서 4시 사이로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보통 저녁 9시가 넘으면 졸음이 와 잠자리에 드니,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릴없이 뒤척이다, 에라 글벗(書友)들의 아호를 가지고 漢詩나 한번 지어보자. 안되도 시간은 때우는 셈이고, 잘되면 작품(?) 하나 건질 수도 있으니...

 

형식은 글자수가 적은 5언절구(20자) 타입으로 해봤습니다. 그리고 앞 1, 2句 앞자리에 號 한자씩을 넣고, 운(韻)은 법대로(?) 2, 4구 마지막 자에 붙이고요. 4시간을 끙끙거려 지은 후, 전철 속에서 다듬었습니다. 

 

里仁(김호경님)

仁號中首   里仁은 호중에 으뜸이라 

是孔府本* 어짐(仁)은 공자의 근본 (사상)

子夢理想鄕   공자께서 꿈꾸던 이상향을

亦胸中存* 그대도 가슴속에 지닌게요    *本, 存 으로 압운(押韻)

 

與林(전재봉님)

林如與林   與林은 '더블어숲'과 같아서

茂溪谷深* 숲은 무성하고 계곡은 깊어라

晝訪衆烏鵲  낮에는 뭇 까막까치 찾아오고

晩尋孤倦禽* 저녁엔 외롭고 지친 새들이 찾아드네     *深, 禽 으로 압운(押韻)

    **鳥는 일반적으로 작은 새를, 禽은 큰 새를 지칭

 

恒山(이승종님) 

山似泰山   恒山은 태산을 닮아

高重且厚* 산이 높고 중후하네

裏含無量巖  속에는 무게를 알 수없는 바위를 지녔어도

表在但碧樹* 겉엔 그저 푸른 나무들만이                      *厚, 樹 로 압운(押韻)

   ♠아부가 넘 심했나^^  

 

東溟(최진섭님) 

溟來東海   東溟은 동쪽 바다에서 왔기에 (東溟=東海)

明思故鄕* 밤(溟)낮(明)으로 고향을 생각한다오

昨今住鄕南   이즈음 향남에서 살고 있는데

書中江陵望* 붓글씨를 쓰면서 강릉 쪽을 바라본다지요   *鄕, 望 으로 압운(押韻)

   ♠ 그런 사실이 없노라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雨田(김명성님)

田何含意   雨田엔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上雨降時* 밭위로 비가 내릴 때

或間雷動天  혹간 우뢰가 천지를 진동하듯이 (雨 + 田 = 雷)

君隱驚世志* 그대 세상을 놀랠 만한 큰 뜻을 숨긴 게지요 *時, 志 로 압운(押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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