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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 좋은 글

결혼 축의금 만삼천원

작성자문경오(요한)|작성시간15.11.03|조회수110 목록 댓글 0

    * 결혼 축의금 만삼천원 *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제 저녁 읽은 가슴이 찡한 글때문에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서울 쌍문동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작가 이철환의 "축의금 만 삼천원"이란 글인데..

    약 10 여년전 자신의 늦은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작은 과일꾸러미와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과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과일을 팔지 않으면 싱싱했던 과일이 모두 상할지 몰라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 까지 과일을 팔았다
    온종일 기다림끝에 팔은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값진 보석이나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말하던 네 얼굴이 떠오른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하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함께하지 못한 친구가"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까봐..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 옮긴글 -<풍차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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