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에서 태어나서 농담 몇 마디 하고 간다.
그동안 할 말을 다했는데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니 ?
세상에 남기고 갈 것은 별로 없고 장기와 시신 기증이나 약속대로 하기 바란다.
애들아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말아라.
인상쓰고 살면 병에 걸리기 쉽고 인상쓴다고 돈 꾸어주는 사람 없단다.
나는 하느님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실 무슨 준비가 필요하겠니 ? 부르시면 준비 안 되었더라도 가야지...)
하느님은 나를 만날 준비가 되셨는지 궁금하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가 현장에서 붙잡혀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데다 어디로튈 지 모르는 럭비공이잖니 ?
지상에서 하느님 속깨나 썩여드렸는데 천국에서도 속좀 썩여드릴 것 같아 하느님이 걱정이다.
우물쭈물 하다가 오늘을 맞고 말았구나.
너희들은 나보다 잘 놀다 오기 바란다.
성공하려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다가는 굶기 쉽고 사람 노릇 하기 힘들단다.
해야 할 일을 좋아하도록 힘써 보렴.
굳이 묘소에 오거나 제사를 지낼 필요는 없다.
생각날 때 생각해 주면 되지.
내 걱정 하지 마라.
아빠는 천국에서도 잘 지낼 것 같다.
지상에서도 많은 친구들이 나를 좋아했는데
지루하게 지내던 천사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그럼 어머니 잘 모시고 둘이 사이좋게 지내라.
너희들과 지낸 모든 순간들이 그리울 것이다.
사랑한다.
주님 사랑합니다.
삐~~~~~~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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