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聖水)란
세례 때 사용되던 물은 세례 후에 전례 안에서 축복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성수라고 합니다. 성수는 물이 지닌 신학적, 성서적인 의미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전례 안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서 안에서 물은 다양하게 그 의미를 드러내지만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물은 모든 생명의 기원이 된다. 천지창조 때부터 처음으로 창조되었던 물은 모든 생물의 다산과 풍요에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둘째, 동시에 물은 또한 죽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노아의 홍수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육상 동물에게 물의 범람은 치명적이다.
마지막으로, 물은 정화의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더럽혀진 몸과 의복, 도구 등을 물로써 닦아내는 이러한 정화의 의미가 종교적으로 죄를 씻어내는 영혼의 정화라는 의미로 심화됩니다.
물은 생명수로서의 물(시편104,10; 집회24,25-27; 에제47,1-12; 마르9,41)과 죽음과 단죄로서의 물(창세기7장; 시편124장), 그리고 정화수로서의 물(시편51장; 에제36,25-27; 마르7,2-4; 요한13,1-15)이 모두 전례 안에서 사용되는 성수 안에 그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게 되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이며,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씻게 된다는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이 모두 물을 통한 세례성사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가 성수를 통해 확장되어 전례 안에서 선포되는 것입니다.
현재 전례 안에서 성수는 물건(축복예식서 참조)과 사람의 축복(병자성사, 장례식, 성세서원갱신예식 등) 뿐만 아니라 성당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가정 방문 때도 사용하며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요 수단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