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무용수
도종환
나의 영혼도 저처럼 힘이 있으면서
유연할까
자유자재하게 움직이고 있을까
쓰러지다가도
허공을 잡고 일어설 수 있을까
장중한 배경음악으로 채우며
나의 영혼도 무대를 압도하고 있을까
피나는 훈련으로 단련된 몸처럼
내 영혼의 근육은 단단하면서도
윤기가 흐르고 있을까
탄성이 쏟아지는 에토스를 품고 있을까
감각적일까
감각적이면서도
객석의 한가운데로 파고들고 있을까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을까
내 영혼은
내 시는
도종환|충북 청주 출생. 시집으로 『접시꽃당신』, 『부드러운 직선』,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사월 바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고요로 가야겠다』 등이 있음.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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