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추천시(운영진)

최서진-목련은 잘 도착했습니다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26.06.22|조회수11 목록 댓글 0

목련은 잘 도착했습니다

 

최서진

 

 

테이블 아래 룩셈부르크가 있습니다

우리가 목련이라고 읽었던 것

 

이곳에서 네 발을 모으면

목련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도시는 신성해집니다

 

목련에는 숭고라는 꽃말이 들어 있어요

목련이 사라지는 것처럼 소모되고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돌프 다리를 건너면 불안이 시작됩니다

오래된 기도 냄새가 가득해서

믿음도 없는데 두 손을 모으고 싶은

저는 이 도시의 여행자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손바닥이 뜨거웠고

이 거리에서는 부화하는 새소리가 들립니다

트램을 타고 달립니다

 

이름은 있지만 나는 지워진 사람

이국의 말들은 백설 공주가 베어 문 사과 같습니다

나는 낯선 거리에서 네 발을 모읍니다

 

방 끝까지 배달된 이국의 노을을 안아서 데려갑니다

 

 

 

최서진2004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내 사람은 눈물보다 먼저 녹는다, 지구의 모든 저녁이 모여 있는 곳등이 있음. 김광협 문학상, 발견 문학상 수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