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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자작시방

이동환-농수로 참사 외 1편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26.06.22|조회수14 목록 댓글 0

농수로 참사 1

 

이동환

 

 

건강이라고 다가 아녀

빨리 떠난 게 웬수여

알맞은 몸매 운동이라면 다 했어

마라톤뿐 아니라 울트라 경기까지 해낸 자였다니까

그자 환갑을 넘자, 건강도 내팽개치고 그만 확 가버렸다네

이걸 어쩌겠어

건강인들 무슨 소용 있겠는지

 

운동으로 다져진 정도의 몸

저 두 배쯤 되는 곰과 연 맺었으니

어찌나 힘들었을까

등골처럼 마른 논바닥 물 대기하다 그만 곤두박질쳤다지

보무도 당당한 다져진 알통 물줄기 잡고 봇도랑 물 댈 쯤~

그만 물 호수에 걸려, 순간

꼬인 줄 확 당겨버리자 꺾인 줄 손 고리가 돼

논두렁에 처박혀 버렸다지

좁은 수로에 거꾸로 쑤셔 박힌

물 곰 한 마리

치맛자락 덮어쓴 체

꼼짝달싹 못 하자

벼락 맞은 논둑 사내 힘겹게 외쳐대는 말

119 불러야 하나, 아니 크레인을 부를까

거구 건져내기 비명에 안절부절

 

갈지자걸음의 아낙은

그만 배꼽 빠지다가

끝장났다지

 

 

 

 

사 월 이십 일

 

 

 

 

강산 네 번에

해 세 번을 보태지는 날

순진이 발동한다

 

긴 머리 볼 가리며

오천 원 지폐도 차마 못 받아 가던 순동이

스무 배 넘는 거금을 빼가다니

뻔뻔한 공간의 흐름이다

 

송두리째 내민 진실

그 손마저 밀쳐내며 거부하는

순결이 시간의 청순함에 익어냈다

 

스스럼없이 길들인 변신은

정담 써 내린 달빛 시간에 가려진 건가

아님, 흐름의 약속인가

긴 세월 흔적만이 새롭다

 

그 누군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사십 세 번이나 넘겨 찾아내는

그날의 회상

매해 순회는 참 좋다

 

 

 

이동환2003문학21로 등단. 시집으로 길 잃은 시 한 구절이 있음. 용인문학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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