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회원자작시방

김병숙-늦게 식는 쪽 외 1편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26.06.23|조회수7 목록 댓글 0

늦게 식는 쪽 1

 

김병숙

 

 

수건은 희다

젖은 쪽이 먼저 식는다

 

은방울꽃을 닮은

기울어

 

잠시 머문 숨

 

한 올

 

떨어진다기보다

풀린다

 

수건 위에서

아니

그 안으로

 

섬유의 결 사이

 

 

 

 

 

가는 선 하나

걸려 있다

 

아직 따뜻한 방향

 

손이 멈춘다

모으지 않고

지우지 않는다

 

은방울꽃은

아래를 향한 채

 

시간은

젖은 곳에서 먼저 지나가고

 

등 쪽이

늦게 식는다

 

남은 쪽은

천천히 마른다

 

수건이

마른 쪽까지

조금 무거워진다

 

 

 

 

 

 

잠 대신 발자국

 

 

 

 

커피포트가 새벽을 끓인다

 

복도 끝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의자 위에

그림자가 앉아 있다

 

차가운 바닥에 손을 얹고

숨을 듣는다

 

시트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누군가는 돌아가고

누군가는 남는다

 

간호 기록은

손끝에 남는 무게

 

잠은 닫히고

생각은 흐른다

 

지운 메시지를

다시 쓰는 손

 

베개는 약을 기억하고

이불은 자국을 품는다

 

환자의 눈빛이

하루를 연다

 

복도는

걸음마다 겹쳐지고

 

오늘도

잠 대신

발자국을 남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