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나절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신당동 중앙시장 은갈치 몇 토막 담아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간다
얼큰한 갈칫국에 막걸리 몇 잔 마시고
못난 남편 만나 고생 많제
손이라도 슬쩍 잡으면
이 양반이 더위 먹었나
눈을 흘기거나 괜히 설렐거나
흐믓한 마음으로 횡단보도 건너는데
차비가 없어서 집에 못 가요
밭고랑 같은 할머니 메마른 눈빛
호박 몇 개 머리에 이고 5일장 가서
삼천 원 벌었다는 늙은 모친 떠올라
지페 몇 장 갈치 담은 봉지 쥐어주고
빈손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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