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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頂스님 글사진

꽃과의 대화

작성자도문3|작성시간26.06.21|조회수0 목록 댓글 0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어느해 가을, 개울가에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용담이 한 그루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꽃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긍금했다.

입 다물고 있는 용담의 꽃봉오리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나는 네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긍금한데
한 번 보여주지 않을래?' 하고 청을 했다.

다음날 무심코 개울가에 나갔다가
그 용담을 보았더니 놀랍게도
꽃잎을 활짝 열고 그 안을 보여 주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 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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