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勘辨)
20 당나귀 한 마리
一日은 普化在僧堂前하야 喫生菜어늘
師見云, 大似一頭驢로다.
普化便作驢鳴한대
師云, 這賊아
普化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니라.
《해석》
하루는 보화스님이
승당 앞에서 생야채를 먹고 있는 모습을 임제스님이 보시고,
“꼭 한 마리의 당나귀 같구나.” 하셨다.
보화스님이 곧 바로 당나귀 울음소리를 내니
임제스님이 “야, 이 도적놈아!” 하였다.
보화스님이 “도적을 도적질 한 놈아!” 하면서 나가 버렸다.
《강설》
멋지다.
깔끔하다.
기가 막힌다.
선문답치고는 최고다.
보화는 임제보다 언제나 한 수 위다.
그래서 더 멋지다.
조연의 연기가 주연의 연기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교화활동을 돕게 하는 그 사람 임제를
우리는 또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
자고로 뛰어난 사람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곁에 두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유비와 제갈량의 관계가 그 좋은 예다.
철강 왕 앤드류 카네기의 묘비명이 생각난다.
“자신보다 현명한 인물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가 이곳에 잠들다.”
그도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보화 스님은 스스로 당나귀가 되었다.
그에게 싫어하거나 꺼리거나 물리쳐야 할 법이라고는 아예 없다.
그것이 보화 스님의 특징이다.
이 문답에서 잘 나타나 있다.
《문수경전연구회 강좌》
20 당나귀 한 마리
一日(일일)은 普化在僧堂前(보화재승당전)하야 喫生菜(긱생채)어늘
師見云(사견운), 大似一頭驢(대사일두여)로다.
普化便作驢鳴(보화변작여명)한대
師云(사운), 這賊(자적)아
普化云(보화운) 賊賊(적적)하고 便出去(변출거)하니라.
‘一日(일일)dms’, 하루 날,
‘普化在僧堂前(보화재승당전)하야 喫生菜(긱생채)어늘’,
보화가 승당전에서 생채를 먹고 있었어.
‘師見云(사견운)’, 그러니까 임제스님이 보고 말하기를,
‘大似一頭驢(대사일두여)로다’, 꼭 한 마리의 염소 같구나 그랬어요.
‘普化便作驢鳴(보화변작여명)한대’,
보화가 염소 울음소리를 냈어.
풀 뜯어먹고 있는 게 염소 같다고 하니까
보화가 그 소리에 맞춰서 염소소리를 냈어.
그러니까‘ 師云(사운), 這賊(자적)아’, 야 이 도적놈아,
‘普化云(보화운)’, 보화가
‘賊賊(적적)하고 便出去(변출거)하니라’.
앞엣것 하고 똑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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