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과 재학생들 계시면 답변좀 해주세요..

작성자별거북|작성시간09.12.18|조회수556 목록 댓글 1

문화 인류학과 학생들 계시면 아래글 읽고 답좀 해주세요!

서울대 쓰는건 상향이고 연세대 인류학과 쓰는건 하향이라고해서

상담했더니 다른 카페에서 연세대 사과대 분이 답변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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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과 학생은 아니지만 답글이 없어서 일단 제가 아는거라도 말씀드리죠.

 

  제가 대학갈 때가 7차 수능 1세대 였는데(05학번) 그때는 사회계열이라고 1학년때 입학해서 자기가

 사과,상경,법대 중에서 한가지를 골라가는, 어찌보면 지금의 자전이랑 비슷한 모집단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사과대안에 소속된 모 학과로 전공을 정하게 됐는데,, 전역하고 올해초에 복학해보니까

 로스쿨 때문에 법대가 없어지고 사과대 안에는 문화인류학과가 새로 생겼더군요^^

 

  군대 있을때 이런 저런 국가 공인 자격증을 따면 포상휴가와 외출, 외박이 있어서 그걸 노리고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 역시... 역사, 고고 이쪽에 취미도 있었고 그냥 재미삼아 밑져야 이라는 기분으로

한국사 능력검정이랑 준학예사 시험을 준비를 했었고 전역해서 그때 공부한것도 생각나고 원래 관심도 있었던 분야라

 복학 첫학기때 인류학과가 생긴걸 알고 그쪽 전공 과목을 몇번 기웃거려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건..좀 좋지 않습니다.

 그냥 문화인류학과가 단순히 신생학과라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존재감 자체가 희미하고

  (좀 심하게는..뭐야? 이런과 있었어? 하는 수준.) 사과계인데 외문이나 인문보다 인지도나 인식이 홀대받고

있는 걸 떠나서...

  애초에 모양새 자체가 안좋은게 외부에서 다른 교수진들을 영입하고 사과대 전체 정원을 늘리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원래 사회학과 안에 계시던 조한혜정 교수님을 중심으로 다시 사과대 안에서 작게 쪼개져 나온 겁니다. 한마디로 분열해서 나온 과라서 규모도 지원도 참 딸린다...는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가장 심각했던게 교수진인데 인류학과 교수님이 제가 찾았을때 딱 2분계셨습니다...한과에 선생님이 단 두분...

 한분은 이제 조한혜정 교수님이시고 다른 한분이 88만원세대 저자로 요즘 유명하신 우석훈 교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일단 수업시간 자체가 빡빡합니다. 적은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애들을 가르쳐야 하니

 전공 시간표 한번 보고 수업시간이 몰아서 있고 한번에 길고.. 이거 제대로 강의가 이루어질려나 걱정되더라구요.

 

 

   근데 우교수님은 전임이 아니라 초빙이셔서 올해로 계약만료라 다음학기부터는 다른 대학으로 가십니다.

  거기에 조한혜정 교수님은 내년부터 안식년이신걸로아는데 그렇게 된다면 문자그대로 가르칠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죠.

  물론 새로 시간강사를 뽑든지해서 메꾸기야 하겠지만, 전임 자리 가진 분들 숫자자체가 아예 없으니까

  그나마 조한혜정 교수님 한분 보고 가는거나 마찬가진데 이분은 이제 안식년이라 쉬실테니

진짜 이거 저러다 애들 졸업 못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사과대 내에선, 일종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대놓고 내색은 못하지만 다들 눈치 정도는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특히나 고고학 때문에 문화인류로 가신다면 비추...라기보다 그냥 말리고 싶습니다.

 인류학아래 분과가 사회인류, 체질인류, 고고학 대략 이렇게 되어 있는데 지금 연대 문화인류는 교수님이 단 두분,

 거기에 두분다 고고학 하신 분들은 아닙니다.

 교수님들이 다 사회학 관련쪽이라 전공 커리 안에 고고학이 아예 설치도 안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한번 들어볼까 했던 지지난 학기때까지는 확실합니다.

 지금은 어찌됐을지 모르지만.. 고고학 안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나름 중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학과의 분위기라는게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학문적 성향이나 활동에의해 결정되는데 

조한혜정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학자이며 여성주의운동 1세대 분이십니다.

쉽게 말해 페미니스트 이십니다.

  그래서 문화 인류학과 분위기는 남학생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학생 비율도 높고, 전체적인 학과 분위기 자체가 고고학하고는 전혀 상관 없이

  사회인류학, 여성학 쪽으로 기울어진쪽이라 저도 여기까지 알아보고

  지난 학기에 인류학과쪽 청강 해볼까하던 생각을 포기하고 제 전공에만 집중했지요.

 

 

   질문하신 후배님(재수니까 당연히 동생분 되시겠죠? 후배님이라고 하겠습니다.)께 가장 좋은건,,

  역시 나군의 서울대 인류지리를 붙으시는거고.......점수가 남는데 적성 살려 고고인류학 하시겠다고

  굳이 연대 문화인류에다가 쓰실 필요없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누누이 말씀드렸죠.

  애써 가군 연대에서 안정을 찾으시고 싶다면. 점수가 되시면 역시 자전이죠.

  제가 사회계열로 1학년을 보내서 느낀바이기도 하지만 ^^,

  학과 선택의 다양성과 여유가 보장된 자전쪽에서 하고싶은 공부하다가

  대학원을 고고인류학과 설치된 서울대라든지,

  다른 곳으로 간다든지 하시기 바랍니다.

 

 전공을 살린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아직 대학생활을 겪어보지 못하신

 수험생들과 고교생들은 각 대학마다 이름은 비슷해도 전혀다른 전공이나 학과 사정을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원서 잘쓰시고 원하는데 붙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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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군이 상향이라 가군 연대에서 꼭 합격하고 싶은데요 정말 문화인류학과 쓰는건 에러인가요?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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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함용 | 작성시간 09.12.18 제 생각으로도 자유전공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때 정확히 전공을 탐색해 보고 2학년때 결정하는게 더 효율적인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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